꾿빠이, 이상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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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꾿빠이, 이상]. 이상이 세상을 떠난 날에 출간일로 잡은 출판사 문학동네의 기획력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1년에 문학동네에서 출간했다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네요. 김영하작가님에 이어 출간했던 소설집이나 장편소설이 죄다 문학동네로 출간이 되어서 마치 김연수소설전집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사실 김연수작가님의 소설을 퍼음 접한 것은 2012년에 나온 [원더보이]로 마지막 문장에 치명적인 오타가 나왔던 것이 생각나네요. (초판 2쇄부턴 수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안타까웠어요. 그 일만 아니었으면 문학동네에서 재출간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2013년에 나온 [사월의 미, 칠월의 솔]까지 읽어보고 작년에 재출간된 [스무 살], [사랑이라니, 선영아],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안읽어봤어요.
이상에 관한 소설을 읽은 것이 작년 12월에 출간된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김석희 작가님의 [하루나기]의 마지막에 실린 단편에서 읽어 본 적이 있는 데 이상을 직접적으로 다룬 소설은 이 소설이 처음이에요.
이상의 데드마스크와 자신의 형이자 이상과 똑같은 일본에서 자살한 이상과 같은 삶을 살려고 했던 서혁민이 쓴 이상전기와 이상이 발표하지 않은「오감도 시 제16호 실화: 잃어버린 꽃」을 가지고 있는 서혁수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다 데드마스크가 진위여부에 휘말리면서 기자직에서 밀려난 김연화. 그런 김연화에게 서혁민이 쓴 글과 발표하지 않은 실화를 받은 입양된 피터 주까지 정말 이상이자 김해경이기도 했던 사람에게 이토록 많은 인물들이 빠져들고 심지어 그처럼 살기위해 일본에서 죽기까지 하는 모습들을 보니 정말 부러웠어요. 물론 이상이자 김해경이기도 한 인간은 괴로웠을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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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윤후명 소설전집 1
윤후명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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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김원일작가님이 등단하신지 50년이 되는 해여서 2월에 소설집 [비단길]을 출간하셨고 내년이면 윤후명작가님이 등단하신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윤후명 소설전집을 내년까지 완간하는 것이 목표인데 올해 4월에 첫 시작을 알리는 [꽃의 말을 듣다]이후 신작소설집이자 윤후명 소설전집 첫번째인 [강릉]이 출간되었어요. 이번에 출간된 [강릉]은 신작 9편과 마지막에 실린 등단작이었으나 그 간 넣지 않은 [산역]을 엮어서 출간하였는 데 강릉에서 태어나고 전쟁후 강릉을 떠났다가 70이 넘어 강릉으로 돌아와 강릉에서 문화작은도서관 명예관장으로 계시는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니 솔직히 어렵기도 하였지만 작가님의 삶이 제 눈 앞에 상영하는 영화처럼 보여지는 것 같아 푹~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강릉에서 태어났고 강릉의 바다에 어머니를 보냈고 다음달이면 머리만 남고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소녀를 기리는 강릉단오제가 절정에 다다르고 북유럽에 자일리톨로 유명한 국가 핀란드가 아닌 러시아의 도시 핀란드역에서 만난 다른 나라의 국경을 넘으려고 하는 소녀. 워비치의 소녀가 제 눈에도 겹쳐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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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69 2016-04-2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기쁜 마음으로 볼께요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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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학동네에서 2010년부터 이맘때쯤이면 출간하던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관심이 없어서 출간했을 때도 큰 괸심이 없었어요. 55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과 300쪽넘는 쪽수에도 불구하고 거들떠보지 않은 건 개인적으로 여러작가님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모여있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 작가들이 한 가지 테마로 쓴 소설집은 읽어보긴 하는 데 수상작품집은 손이 잘 안갑니다. 일단 공통적인 키워드가 없어서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정리하기가 어렵고 오롯이 한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 모은 소설집을 많이 읽다보니 그 게 편하기도 해서요.) 관심을 안 갖고 있다 이번에 또 출간되었기에 선택을 하여 읽어보았습니다.
김금희. 기준영. 정용준. 장강명. 김솔. 최정화. 오한기
이 7명의 작가님들의 소설집이나 장편소설을 한 번씩 다 접해봐서 제겐 익숙한 작가님들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실린 오한기작가님의 (새해)는 이미 작년 11월에 출간한 첫소설집 [의인법]의 마지막에 실려 있던 작품이어서 읽어봤는 데 여기서도 한상경이 등장합니다. (저는 [의인법]에 유모차를 샀다고 썼다라는 작가의 말을 보고 작가님이 결혼하여 아이가 있을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 작가노트를 보니 미혼이라고 하셔서... 살짝 놀라긴 했었어요.)
대상인 김금희작가님의 (너무 한낮의 연애)의 필용이 양희에게도 회사에게도 밀려나 우는 모습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어요. 기준영작가님의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와 최정화작가님의 (인터뷰)는 솔직히 읽을때는 잘 모르겠던데 읽고나서보니 정리가 되었고 남자들이 어린 H(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나 40대 여기자(인터뷰)에게 육체적, 언어적인 폭력을 의도하지 않고 우발적으로 하게 됨으로 불행의 원인이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김솔작가님의 (유럽식 독서법)은 출간당시에 읽었던 첫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번째]에 실린 소설들 보다는 독특하고 재밌는 구성은 아니지만 벨기에라는 이국적인 나라에 한국인이 아닌 태국출신의 불법체류자부부가 주인공이고 그들이 쓴 소설(한국어로 번역될일이 희박한)을 김솔작가가 번역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장강명작가님의 (알바생 자르기)와 정용준작가님의 (선릉 산책)은 비규정직이면서 계약직인 아르바이트생(알바생 자르기)과 시급이 만원이나 자폐아를 돌보는 고된 일을 하루동안 아는 형 대신 하게 된 남자(선릉 산책)이 등장하는 데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곧 출간예정인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하는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도 출간되면 읽어보고 싶어요. (대상 수상작가가 정지돈작가님인 걸로 아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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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적
한상운 지음 / 가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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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흡입력이 강한 소설입니다. 방안에 앉아 바로 끝까지 읽었으니까요. 사실 한상운 작가님의 장편소설 [인플루엔자]부터 흡입력이 강했다는 것을 출간당시에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친애하는 나의 적]이라 작가님 소개를 보니 KBS 금토드라마 [스파이]의 각본과 영화 [백야행]의 각색 그리고 7월 TVN에서 방영예정인 전도연,유지태,윤계상 주연의 드라마 [굿 와이프]의 각색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아 연예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는 데 [친애하는 나의 적]또한 영화[환상의 여인]에 출연하는 배우 고은심과 남승우. 영화를 제작하는 한재영. 그리고 사람찾는데 달인인 잡지에디터 김경란이 얽힌 연예계의 이야기인데 고은심이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미스터리, 스릴러가 되어가는 데 사실 스포일러이지만 고은심이 납치를 당하고 그 납치를 한 사람의 시점을 소개하는 데 예전에 보았던 한국영화가 생각나더군요. 여성들을 납치, 유인하여 가두고 죽이는 설정이 비슷했어요. 원작이 있는 영화였는 데 그 원작자가 감독까지 한 걸로 있어요.
어쨌든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솔직히 고은심을 납치했던 범인도 생각못했고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약점잡혀 영화홍보를 개처럼 열심히 하던 남승우의 이야기도 재밌더군요. 7월에 방영예정인 [굿와이프] 기대가 됩니다.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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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속 파랑
노희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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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작가님의 4번째 장편소설인 [깊은 바다 속 파랑]을 읽으면서 표지가 시원해보여서 그런지 매우 시원한 기분이었어요. 노희준 작가님의 소설은 문학동네에서 나온 2번째 소설집 [X형 남자친구]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2010년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2번째 장편 [오렌지 리퍼블릭]과 민음사 경장편 [넘버]를 읽은 게 2012년 가을이니까 약 3년하고도 반이 더 지나고 만나네요.
육지에는 무슨일이 생겼는지도 모른 체(아마 쑥대밭일 것이라 추정) 바다 속 가장 깊은 곳에서 홀로 있는 잠수함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유 모를 공격으로 동료대원이 다 죽고 살아남은 거대문어라 불리는 이제는 투명인간 취급받던 노인 피셔와 젊고 유머감각있는 29살의 중위 김이삭. 그리고 잠수함인 파랑함. 정확히는 파랑함에 있는 노인 피셔를 감시하기 위해 정부에서 파견된 여조사관 셀린. 이 셋 밖에 살아남지 않은 상황에서 셋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사실 이젠 살아가는 것이 지겨워지는 나이에 접어든 피셔가 젊은 여자이자 조사관 셀린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보다 훨씬 젊은 이삭에게 질투를 느끼고 그런 이삭은 피셔에 대한 존경심과 셀린의 대한 사랑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셀린 또한 밀폐된 공간안에 두 남자와 기약없이 살아야하며 아이를 낳아서 다음 세대를 계속 유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식량은 점점 줄어들고 누구에게도 연락도 할 수 없는 깊은 바다 속 파랑함에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결국 아이를 갖게 되는 데 누구의 아이인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일러스트와 불가사리, 쉼표, 해양생물들을 문자로 표현한 것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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