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속 파랑
노희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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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희준 작가님의 4번째 장편소설인 [깊은 바다 속 파랑]을 읽으면서 표지가 시원해보여서 그런지 매우 시원한 기분이었어요. 노희준 작가님의 소설은 문학동네에서 나온 2번째 소설집 [X형 남자친구]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2010년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2번째 장편 [오렌지 리퍼블릭]과 민음사 경장편 [넘버]를 읽은 게 2012년 가을이니까 약 3년하고도 반이 더 지나고 만나네요.
육지에는 무슨일이 생겼는지도 모른 체(아마 쑥대밭일 것이라 추정) 바다 속 가장 깊은 곳에서 홀로 있는 잠수함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유 모를 공격으로 동료대원이 다 죽고 살아남은 거대문어라 불리는 이제는 투명인간 취급받던 노인 피셔와 젊고 유머감각있는 29살의 중위 김이삭. 그리고 잠수함인 파랑함. 정확히는 파랑함에 있는 노인 피셔를 감시하기 위해 정부에서 파견된 여조사관 셀린. 이 셋 밖에 살아남지 않은 상황에서 셋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사실 이젠 살아가는 것이 지겨워지는 나이에 접어든 피셔가 젊은 여자이자 조사관 셀린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보다 훨씬 젊은 이삭에게 질투를 느끼고 그런 이삭은 피셔에 대한 존경심과 셀린의 대한 사랑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셀린 또한 밀폐된 공간안에 두 남자와 기약없이 살아야하며 아이를 낳아서 다음 세대를 계속 유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식량은 점점 줄어들고 누구에게도 연락도 할 수 없는 깊은 바다 속 파랑함에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결국 아이를 갖게 되는 데 누구의 아이인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일러스트와 불가사리, 쉼표, 해양생물들을 문자로 표현한 것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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