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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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5번째로 강지영작가님의 「살인자의 쇼핑몰」이 출간되었고 알라딘에서 친필서명본을 팔길래 구매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중학생이었던 시절부터 이미 성인처럼 덩치가 컸고 이마 가장자리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사십대로 보인 삼촌 진만이 도박을 배우고 고등학생이 되기 전이 홀연히 사라지다가 지안이 태어나기 하루 전에 돌아왔고 부모님이 같은 날에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 또한 세상을 떠나게 되자 진만이 잡화점 이른바 쇼핑몰을 잘 운영하다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데 스스로 목숨을 버릴 만한 사람도 아니지만 수입이 좋지않던 쇼핑몰에서 300만원어치를 주문한 사람이 있고 삼촌의 통장에서는 8억원의 잔액이 찍혀져 있어 지안이 수상하게 여기고 어릴때부터 안면이 있었던 사진관집 아들 정민과 함께 삼촌이 남긴 쇼핑몰을 정리하는 와중에 뜻밖의 사실과 인물들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어 안 그래도 170여쪽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금방 읽어냈습니다.
사실 아쉬운 것은 짧은 분량이어서 숨겨지거나 생략되어 있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데 찬찬히 읽어보고 싶었는 데 금방 읽게 되어버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흥미로웠고 이야기의 반전이나 결말 또한 인상적이어서 또 읽어보고 싶습니다.
강지영작가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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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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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요?
이렇게 특정한 대상에 대한 글들이 마치 유행처럼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제가 윤이형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만나보게 된 것은 2011년 1월에 출간되었던 두번째 소설집「큰 늑대 파랑」을 표지와 출판사만 보고 구매하여 읽어 보았는 데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뭐랄까, 거의 접하지 않았던 느낌을 신선하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2015년 1월에 출간된 세번째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에서도 대부분 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7년 12월 나무옆의자 로망컬렉션으로 출간되었던「설랑」에서는 ‘로망컬렉션‘이라는 장르적인 소설도 쓰실 수 있으시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8월에 출간되었던 네번째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에서부터 느낌이 달라진 것 같더군요. 물론 여전히 작가만의 독보적인 색깔이 충만했던 단편도 있었지만 표제작이었던 (작은마음동호회)부터 무언가 결이 달라졌다고 해야하나 되게 낯설었어요.
제목이나 표지에서 기대는 했었는 데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과는 좀 달라진 것 같아서 실망했다기보다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리뷰를 쓰기는 했어요.
사실 2019년에 작가님에게 이상문학상을 수상에 영예를 안겨주었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가 당연히 「작은마음동호회」에 실리지 않아서 읽어보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2019년 말에 이상문학상과 관련되어 말들이 많아지고 이미 수상을 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작가님이 활동을 중단하시게 되었다는 글을 읽었고 2020년 1월에 출간된 「붕대 감기」를 미루고 미루다 3월 첫 날에 읽게 되었는 데 그렇게 긴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복잡하지만 생각해보면 마치 이때다 싶어서 유행에 편승하려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무엇인가 강요받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이 소설을 초반에 읽으면서 단순하게 무엇이다 구별하지 않고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 데 중반부터 특정한 대상에 대한 느낌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글들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 피로감까지 느껴지더군요.
사실 지금도 복잡합니다. 괜히 읽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 데 아무튼 작가님이 중단하셨다고 하니 씁쓸합니다.
분명히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역시 특정한 대상이 떠오를 수 밖에 없어서 여기까지만 써야 될 것 같아요. 별점 매기는 것도 의미가 없어서 공란으로 남겨야 될 것 같아요.
윤이형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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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삶 문학동네 청소년 45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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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에서 믿고 읽는 작가님 중 한 분인 이금이작가님의 「허구의 삶」을 읽어봤습니다.
지금도 온 세상이 코로나로 들썩들썩 하는 데 이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막을 수 있었을까요?
외삼촌이 운영하는 제일 상회에 심부름을 도맡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상만이 우연히 쌀 배달을 허구라는 전학생의 집에 하게 되면서부터 허구와의 인연이 시작되는 이야기가 은주라는 또래 여학생에게 상만이 첫 눈에 반하게 되는 이 이야기가 실은 우연이 아니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했는 데요.
그 때 상만이 은주에게 고백하여 은주와 사귀게 되고 결국 은주와 결혼했다면, 법대에 진학하지 않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면 아니 허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작은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지 않았다면,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더 나아가 문학동네에서 이 책을 출간하지 않고 이금이작가님이 이 소설을 쓰지 않으셨다면......
아무튼 「허구의 삶」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이금이작가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금이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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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탐정 고민 상담소 1 - 자아는 가출 중 문학동네 청소년 44
이선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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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이선주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읽었습니다.
최근 「독고솜에게 반하면」을 읽어서 그런지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이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는 맹탐정이라고 불리는 본인은 명탐정이라고 불리기를 바라는(?) 중학생 맹승지가 휴대폰을 3대나 바꾸게 될 정도로 휴대폰을 잃어버린 윤미와 윤미 엄마에게 일시적이지 않은 나름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하루라도 비밀이 없을 정도로 촌구석인 산이군에서 벗어나 세련된 정주시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는 영은 언니 엄마의 속마음을 끄집어내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인혜와 함께 자신도 모르는 자아를 찾기위해 사력을 다하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노트북에 비밀번호까지 걸어둔 용우의 폴더 속 비밀을 알아채내기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고달파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승지할머니처럼 승지와 같은 시기를 분명 보냈는 데 승지와 같이 제 자신의 ‘자아‘를 생각해보고 찾아내려고 했던 것 같은 데 지금은 물론 그 시기를 지나버린 지 꽤 오래 되었버린 것도 있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는 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멀게 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읽을 때만큼은 저도 제 마음 속의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갖가지 고민들을 잊어버리며 하마터면 승지에게 제 고민도 해결하달라고 말할 뻔 했을 정도로 몰입을 하게 되어서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선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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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외진 곳
장은진 지음 / 민음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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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두드리다」이후 약 8년만에 출간된 장은진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 「당신의 외진 곳」을 읽었습니다.
이효석문학상의 영예를 작가님에게 안겨준 표제작이기도 한 (외진 곳)을 읽으면서 점점 떠밀려나가버리는 느낌을 받았죠.
도심에서 외곽으로 점점 더 사람조차 없는 외진 곳까지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자매의 동생이 일본의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곳에서 돈을 벌며 사람처럼 살 수 있을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냉장고‘로 인해 사연이 생겨버린 (울어 본다)의 여자와 (수리수리 마수리)의 야광이로 불리는 아이와 남이 버리거나 무료로 주는 중고물품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여자, 반지하에 살면서 어머니에게 진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 (이불)의 남자, 아파트에 살지만 누군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고 굳건히 믿고 있는 (망상의 아파트)의 남자,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고 가족 간의 개인적인 사연이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방치되어 있는 잡동사니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층집), 날이 가면 갈수록 더 뻔뻔해져 몸집이 커지고 있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매번 발로 차며 한시라도 자신의 삶에서 사라져주길 학수고대하는 (점거)의 여자도 기억에 남고 인상적이었지만 제가 「당신의 외진 곳」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고 앞서 언급하지 않은 단편 하나가 있는 데 (안나의 일기)라는 단편입니다.
제목만 들었때에는 자연스럽게 「안네의 일기」가 막연히 떠올랐는 데 당연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더군요.
유아세례로 ‘안나‘라는 세례명이 있지만 ‘돈이 없기‘ 때문에 성당에 다니지 않았었는 데 성당에 있는 종탑의 종을 미사시간에 맞춰서 치는 일을 맡게 되었고 시간에 맞춰 종을 치는 일을 꾸준하게 하면서 일기를 쓰는 데 특이하게 일기장이나 공책에 쓰는 것이 아니라 건물외벽이나 공원의 벤치, 담벼락에 자신의 일상이나 이웃사람들의 면모, 함부로 퍼져서는 안되는 비밀이나 자신이 본 목격담등을 쓰고 다녀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흥미로웠고 안나의 일기 속에 등장하는 이웃들을 상상하게 되더군요. 비록 이 것이 소설이고 결국 안나가 자전거를 타다 다치게 되어 더이상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꼭 일기를 다시 써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되는 소설집의 디자인과 판형이 마치 시리즈처럼 계속 동일한 패턴으로 나오고 있는 데 읽다보니 칠이 벗겨져 속상합니다.
그래도 장은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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