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붕대 감기 ㅣ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평점 :
언제부터일까요?
이렇게 특정한 대상에 대한 글들이 마치 유행처럼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제가 윤이형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만나보게 된 것은 2011년 1월에 출간되었던 두번째 소설집「큰 늑대 파랑」을 표지와 출판사만 보고 구매하여 읽어 보았는 데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뭐랄까, 거의 접하지 않았던 느낌을 신선하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2015년 1월에 출간된 세번째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에서도 대부분 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7년 12월 나무옆의자 로망컬렉션으로 출간되었던「설랑」에서는 ‘로망컬렉션‘이라는 장르적인 소설도 쓰실 수 있으시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8월에 출간되었던 네번째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에서부터 느낌이 달라진 것 같더군요. 물론 여전히 작가만의 독보적인 색깔이 충만했던 단편도 있었지만 표제작이었던 (작은마음동호회)부터 무언가 결이 달라졌다고 해야하나 되게 낯설었어요.
제목이나 표지에서 기대는 했었는 데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과는 좀 달라진 것 같아서 실망했다기보다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리뷰를 쓰기는 했어요.
사실 2019년에 작가님에게 이상문학상을 수상에 영예를 안겨주었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가 당연히 「작은마음동호회」에 실리지 않아서 읽어보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2019년 말에 이상문학상과 관련되어 말들이 많아지고 이미 수상을 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작가님이 활동을 중단하시게 되었다는 글을 읽었고 2020년 1월에 출간된 「붕대 감기」를 미루고 미루다 3월 첫 날에 읽게 되었는 데 그렇게 긴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복잡하지만 생각해보면 마치 이때다 싶어서 유행에 편승하려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무엇인가 강요받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이 소설을 초반에 읽으면서 단순하게 무엇이다 구별하지 않고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 데 중반부터 특정한 대상에 대한 느낌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글들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 피로감까지 느껴지더군요.
사실 지금도 복잡합니다. 괜히 읽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 데 아무튼 작가님이 중단하셨다고 하니 씁쓸합니다.
분명히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역시 특정한 대상이 떠오를 수 밖에 없어서 여기까지만 써야 될 것 같아요. 별점 매기는 것도 의미가 없어서 공란으로 남겨야 될 것 같아요.
윤이형작가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