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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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무너지고 식량은 약탈되어 부족하고 사람들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좀비가 되어버리는 등 온 세상이 부서지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좀비가 되고 나 혼자만 남겨진다면, 정말 그런 것이 현실이 된다면 저는 아마 무서워서 도망치지 않을 까 싶은 데 오늘 읽은 김보현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자 첫 책인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의 스무 살이지만 화재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자신도 목과 얼굴에 화상을 입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원나가 펜싱을 하며 시골에서 마을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 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알고 지내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좀비가 되어가고 식물인간 상태였던 엄마마저 좀비가 되어버리자 마을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아 죽이지 않고 물과 햇빛을 주며 백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한편 아이돌가수가 되기 위해 7년동안 연습하고 데뷔멤버에서 밀리기도 했던 영군이 이제서야 멤버들과 함께 데뷔를 하나 했지만 좀비바이러스로 인해 멤버들이 모두 좀비가 되어 홀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찾기 위해 무작정 길을 나서다 원나가 있는 마을에 오게 되어 원나를 만났고 마을에 있는 좀비들이 무섭기도 하지만 죽이지 않고 공존하는 모습을 보며 영군도 점차 적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포가 밀려올 때마다 기도를 하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서로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보는 것. 서로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힘껏 대답하는 것. 그 사소한 기적을 매일같이 누리는 것‘(380쪽)이라고 원나가 생각했던 것에 대해 저 역시 동의하게 되었고 어떻게 되었든 Happy Together가 된 것 같아 그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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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게임
윤성호 지음 / 문학수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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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보통은 남녀간의 교감이나 뭐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남녀를 막론하고 한 대상에 대해 호감을 갖거나 존경하는 것으로도 사랑이라 할 수 있겠죠.
이제 정말 서른을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사랑이 무엇인 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사랑이 무엇인 지도 잘 모르는 제가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바로 오늘 읽은 윤성호작가님의 첫 소설집 「룰렛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 까 싶습니다.
‘사랑‘을 소재로 하고 ‘사랑‘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을 많이 읽어 보았고 아니 대부분의 소설에서 ‘사랑‘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데 「룰렛게임」도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인물들로 가득찬 데 사랑하면 행복해야되는 거 아닌가요? 정말 그래야되는 건데 이 소설집에 보여지는 사랑들은 왜 이렇게 힘들고 불행한 것일까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나보다 능력있는 친구와 결혼하기로 한 그녀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690M 굴뚝에서 뛰어내리며 50%확률에 선택을 하려는 (룰렛게임)의 남자, 사랑을 해봤을 수도 있지만 혼자가 되어버린 강과 결혼을 했었지만 이제는 그 기억도 희미해져버린 선영, 그 사이에서 시한부가 되어버린 현이(낙원 휴게텔), 남편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 곧 같이 살겠지만 앞날을 알 수 없는 체 마트에서 진열사원으로 일하는 재영(벚꽃 엔딩), 강아지와 달리는 것을 우연히 본 뒤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CCTV라는 총천연색 식인 꽃으로 확인하며 하루를 버텨가는 진호(슈퍼문super moon), 머지 않아 영원히 이별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그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은 그녀(봉곡사), 떠나버릴 지도 모르는 그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 도로를 질주하지만 여러가지 장애물들로 인해 만나지 못할까 봐 다급해지는 그녀(바리게이트), 부모도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주던 노 할배조차 떠나버린 곳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슬기(독살- 여기서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모와 카페남자의 사랑도 있지만서도.), 자신을 유일하게 알아봐주고 말 걸어주던 레커 차 남자에게 그저 욕정을 푸는 상대로 밖에 되지 못했던 외로운 존재 신자(양배추 꽃), 지하철 승강장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그녀를 잡은 뒤로 그녀를 찾게 되는 전직 기관사(장 르노와 노란 잠수함)까지 그들은 만나 서로 사랑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아름답고 동화같은 사랑이 아닌 헤어지고 또 버림받고 사랑하더라도 아름다운 미래가 보이지 않으며 이렇게 될 줄 알았고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바리케이트)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모든 것.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목소리, 냄새, 내 것으로 하고 싶었던 욕망과 당신의 꿈(봉곡사)까지도 기억하는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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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조은비 특서 청소년문학 3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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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에 「별 볼 일 있는 녀석들」로 만나본 적이 있는 양호문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이자 특별한서재에서 내는 세 번째 특서 청소년문학인 「중3 조은비」를 올해 1월에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산에서 악마나 다름없는 밀렵꾼들이 풀어놓은 올무에 걸린 새끼 고라니를 발견한 중학교 3학년 조은비는 그 고라니에게 ‘슬픈 눈‘이라 이름을 지어주고 집에 데려왔지만 부모님과 동생 은혁이는 다친 고라니 새끼를 그저 돈으로 만 보고 마을 어르신애게 팔려고 하고 그걸 막기 위해 은비는 후배 진석이와 함께 「한국야생조수보호협회」충북 괴산 지부장인 털보아저씨에게 마지막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다행이도 털보아저씨가 여러방면으로 도와준 덕분에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불법밀렵하는 마을 사람들과 다투다 절벽에서 떨어져 위독해지셨고(소설 속 상황이지만 너무 안타까웠어요.)학교 선배인 상택이 은비에게 관심있어 하지만 은비가 거절하자 후배인 진석이에게 화풀이하다 오히려 진석이에게 된통 당하자 겨우 학교에다 피신시킨 월요일에 발견해서 먼데이라 새로 지은 고라니새끼를 괴롭히고 고라니새끼를 빼돌린 것을 알게 된 부모는 은비 때문에 40만원이나 물러주게 되었다며 냉랭하고 게다가 중학교 3학년하고도 2학기이기에 고등학교 진로도 결정해야 하는 등 은비에게 많은 시련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중학교 후배인 1학년 세림이가 아프고 힘들거나 혹은 예쁘고 귀엽다고 동물들을 무조건 기르고 보호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며 읽는 저도 부끄러워지더군요.
제가 만약 은비와 같은 입장이라면 떠나 보낼 수 없어 계속 먼데이를 키울 것 같고 읽으면서도 계속 키웠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는 데 끝내 먼데이와 이별을 하는 은비를 보며 누구나 좋든 싫든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별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양호문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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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맘 2018-01-10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중3 조은비, 딸이랑 함께 읽어보고싶어요! ^^
 
디그요정
김호준 지음 / 양철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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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 첫 책으로 보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시는 교사이시기도 한 김호준작가님의 첫 책 「디그요정」을 선택하였습니다.
디그(Dig)란 배구 경기에서 상대 팀의 스파이크(spike)나 백 어택(Back Attack)을 받아내는 리시브(Receive)를 말하며 상대편 공격수가 사납게 스파이크한 공을 달래어 자기 편 세터에게 올려 주고 상대편 공격수가 얄밉게 속임수로 속도를 죽여서 넘긴 공은 몸을 사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내는 일을 하는 선수들을 다른 말로 디그 요정이라고 한다(66~67쪽)고 하는 데 사실 읽으면서 어느 정도 떡밥을 주시기는 했지만 제가 예상했던 것과 맞아 떨어져서 좋았습니다.
김수능이라는 발기왕성 아니, 혈기왕성한 고등학생이
나를 보는 듯한 느낌(저는 고등학생 때 수능이처럼 담배피고 야자째는 양소년은 아니었으며 수석이같은 귀여운 동생도 없었지만 그냥 저를 보는 듯했어요.) 배우 김상호씨를 닮은 강봉수 선생님과 통닭집 사장이며 배우 고창석씨를 닮은 고영갑, 그리고 어릴 때는 실컷 응징해줬지만 크면서 위치가 달라진 축구를 그만 두게 된 어벙이 동규, 그리고 사랑을 알게 해 준 연주, 그리고 늘 증오만 했던 그 사람까지......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강봉수선생님과 고영갑사장님 그리고 수능이의 아버지이자 디그요정이신 김성기오씨를 보면서 김상호, 고창석, 유해진씨가 떠올랐고 수능이를 보면서도 봉태규씨가 생각났었어요.
저도 언제 만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이젠 그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호준 선생님, 아니 김호준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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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말통
김다은 지음 / 상수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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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책인 김다은작가님의 장편소설 「소통 말통」을 편의점픽업으로 받자마자 읽어봄.
선생님과 소통되지 않는 제자들, 부모님과도 소통되지 못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 집에서는 부모님과의 소통이 되지 않아 냉랭하고 마주치면 아무런 말도 나누지 못하고 때로는 내가 의도하고 했던 말이 상대방에게는 오해로 받아들이거나 내가 무심코 던진 말또한 타인에게는 상처가 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말‘이라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구나 새삼 느껴졌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문복이가 모든 만물이 내는 소리에 관심이 많지만 부모님은 그런 문복을 못마땅해하고 자신또한 자신의 이런 꿈에 확신이 없었지만 영어선생님이 ‘폴리 아티스트‘라는 전문적인 직업에 대해 일러준 후로 자신의 꿈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깊음.
문복에게 많은 것을 보여 주었고 힘이 되어 준 예강의 부재가 아쉽기는 히였지만 서로 각자의 꿈을 이루게 되면 만나게 될 것을 문복이보다 내가 기대하게 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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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7-12-31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