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희와 나 - 2017 제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이기호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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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잘 안 읽어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 전에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6년에는 김금희작가님의 ‘너무 한낮의 연애‘ 였고 작년에는 임현작가님의 ‘고두‘였는 데 올해는 제가 오늘 읽은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후보이시기도 했던 박민정작가님의 ‘세실, 주희‘라고 발표난 기사를 봤었죠.) 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그동안 쓰셨던 단편들을 한 곳에 모아서 보는 것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작가 한 사람이 가지고 주는 그 느낌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기 때문에 한 가지의 주제나 소재로 단편을 쓰는 테마소설집을 어쩌다 출간되면 읽어보기는 합니다만 일부로 찾아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상문학상이나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같은 것도 수상작과 수상작가만 들어보는 수준으로 끝나곤 했었고요. 솔직히 2016년부터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5,5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때문에 선택했다는 것이 가장 컸었습니다.
사실 문학상수상작품집하면 비슷한 디자인에 수상한 작가님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어놓아 구매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는 데 이번에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인 「한정희와 나」(작년까지만 해도 문예중앙에서 출간되었는 데 올해는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네요.) 의 일러스트이미지가 무척 인상 깊어서 물론 이기호작가님의 사진이 띠지에 크게 실려있었지만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수상작 (한정희와 나)와 자선작(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을 통해 오랜만에 이기호작가님의 단편을 접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최미진, 박창수, 김숙희, 강민호, 나정만씨가 등장하는 단편들이 같이 실릴 신작 소설집도 기대가 됩니다.
이 외에도 수상후보작인 구병모작가님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권여선작가님의 (손톱), 기준영작가님의 (마켓), 김경욱작가님의 (고양이를 위한 만찬), 앞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신 김애란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실렸던 (가리는 손), 박민정작가님의 (바비의 분위기), 최은영작가님의 (601,602), 편혜영작가님의 (개의 밤), 그리고 후보작이었지만 저작권문제로 실리지 않은 김숨작가님의 (이혼)까지 작가님들만의 뚜렷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어서 뜻 깊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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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5
박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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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가 아닌 친부모들로 인해 버림받은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어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했던 황은덕작가님의 「우리들, 킴」을 읽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 데 이번에도 친부모가 아이를 버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기에 한국으로 찾아오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놈」,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등을 쓰신 박선희작가님의 일곱번째 소설 「베이비 박스」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시리즈 65번째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들, 킴」을 읽으면서 해외 입양되었던 분들이 성인이 되어 각자 자리를 잡거나 가정을 이루며 자신의 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와서 TV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해외입양아지원센터같은 곳에 가서 친부모를 찾으려고 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전단지를 만들어서 찾으려고 히는 모습들이 떠올랐는 데 「베이비 박스」리사는 사실 양아버지인 마이클을 무척 사랑하고 집착할 정도로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며 비록 입양되었긴 하지만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뼛속까지 깊게 새긴 열여덟의 소녀인 데 그런 양아버지 마이클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평소 마이클에게 달라붙던 리사를 탐탁지 않았던 양엄마 데이나는 마이클이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파양(서류적인 절차는 거치진 않았지만)시키게 되어 막막한 상황에 놓이자 한국으로 가서 자신에게 ‘윤미지‘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준 엄마라고 입양서류에 기재된 장미라를 찾으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친모가 어떤 사람인 지 잘 모릅니다. 아버지마저 저를 버렸다면 저도 미지처럼 해외로 입양이 되어 한국어를 쓰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는 차라리 나를 버렸다면 해외에 있는 유복한 가정에서 풍족하게 살아가며 나의 자리에서 승승장구하며 살아가는 불순하기 짝이 없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미지처럼 해외에 입양되어 토종 백인들에게 칭크 칭크 옐로 치크나 국크라고 놀림받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자랄 수도 있으며 입양되었지만 지속적인 양부모의 학대를 받거나 파양될 수도 있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랄 것이라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 데......
앞서 「우리들, 킴」을 읽으며 느꼈듯이 우리를 버린 그 사람을 미지처럼 찾아서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우리를 버린 것을 원망히지 않는 다거나 용서한다는 말도 아직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에 대해서는 잊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잊지 않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략) 내가 나를 잘 지키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나와 같은 모든 아이들이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를 매일같이 깨닫게 해 달라고. 그들에게 별빛같은 축복을 내려 달라고.‘ (206쪽) 부분을 읽으면서 당연히 잊지 못하겠지만 꼭 그렇게 해 달라고 저 역시도 신이 있다면 두 손모아 기도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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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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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가수 윤종신씨가 한 달에 한 곡씩 곡을 발표하신 것이 시초가 되었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곡을 발표하시는 데 그 중에 아이돌그룹 위너의 강승윤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준 ‘본능적으로‘와 작년에 생방송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연말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좋니‘, 인상적인 데뷔무대를 치룬 민서가 부른 ‘좋니‘의 여자버전 ‘좋아‘도 있었으며 2012년부터는 클릭비출신 싱어송라이터 하현곤씨도 1달에 1곡씩 곡을 발표하는 것을 한 때 매장음악 다운로드 할때 알게 되었는 데
올해 이름만 들어봤던 정여울작가가 ‘월간정여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 데 1월은 「똑똑 :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라고 함.
사실 이름만 들어봤던 정여울작가의 글을 안진의 화가의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 인상깊었고 무엇보다 틀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인터뷰나 글들이 좋았던 것 같았음.
가끔 리뷰를 쓰면 제 경험담이나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쓰게 되는 데 나의 아킬레스건이고 치부인 것까지 리뷰에 포함하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쓰면서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음.
2월의 제목은 「콜록콜록 :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라고 하는 데 지금 감기기운이 있는 제게 아주 맞는 책일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읽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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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8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짧아도 괜찮아 2
강화길 외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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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도 괜찮아‘ 시리즈의 첫번째였던 「이해 없이 당분간」을 작년 9월에 읽었는 데 2018년 두번째인 「우리는 날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다른 소설들로 만나본 적이 있는 강화길, 공선옥, 권정현, 김도연, 김선영, 김성중, 김종광, 박민정, 박상, 박생강, 서유미, 유응오, 유재영, 정지향, 최진영작가님들과 아직 첫 책이 나오지 않은 박상영, 우다영, 이경석작가님, 그리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이만교작가님까지 저번 책과 마찬가지로 19명의 작가님들이 단편보다 짧은 옆편소설을 한 편씩 쓰셨는 데 김선영작가님의 (물난리)를 읽으며 한 때 다쓴 전화카드(운이 좋으면 잔액이 남아있기도 했었습니다.)와 영화전단지(팜플렛이라고도 하고 극장에서 비치해놓는 것인 데 어릴 때는 영화는 보지 않고 그저 전단지만 모으려고 바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를 모았고 이제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기 시작할 때 책과 영화dvd들을 사들이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또 아직 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박상영작가님의 (햄릿 어떠세요)와 우다영작가님의 (밤의 잠영), 이경석작가님의 (첫 번째 직무역량)도 인상적이어서 첫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면서 읽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역시 책은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한 권뿐이지만 정지향작가님의 (교대)를 읽으며 편의점에서 일하는 제 일상모습도 떠올라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다음은 어떤 작가님들이 어떤 소재와 장르들로 소설을 써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궁금하고 시리즈설명글을 읽으니 손바닥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있다는 데 궁금합니다. 혹시 여기 글 중에 에세이도 있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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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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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출간된 김소연시인의 「마음사전」을 읽지 않은 채로 이번에 출간된 신작이자 「마음사전」의 10살터울 자매격인 「한 글자 사전」을 읽어보았음.
ㄱ부터 ㅎ까지 한 글자로 된 단어들을 뜻풀이를 하거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나 다른 책에 실려 있던 문장들을 발췌해놓은 글들을 보며 공감가기도 했고 한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기도 했었음.
(‘빛‘처럼 실리지 않은 한 글자 단어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허 : 남의 허는 노리고 나의 허는 찔린다. (384쪽)
생각해보니 그렇게 느껴졌고 끄덕하게 되는 말들.
더 : 타인에게 요구하면 가옥한 것, 스스로에게 요구하면 치열한 것. (96쪽)
나에게는 관대하지만 남에게는 엄격해질 수 밖에 없는 모습들.
빚 : 빛을 향해 가기 위해 당분간 짊어진다고 믿는 것. 빛을 향해 짊어지고 가다가 어느새 빚을 향해 끌려가는 신세가 되는 것. 마음으로 진 것은 마음으로 갚아야 빛이 될 수 있는 것. (193쪽)
‘님‘이라는 글자에 한 획을 추가하면 ‘남‘이 되듯한 획차이로 빚이라는 부정적인 글자에 한 획을 추가하면 ‘빛‘이라는 빚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알아 가게 되어 흥미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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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18-02-18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네요 기회되면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