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박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5
박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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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가 아닌 친부모들로 인해 버림받은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어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했던 황은덕작가님의 「우리들, 킴」을 읽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 데 이번에도 친부모가 아이를 버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기에 한국으로 찾아오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놈」,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등을 쓰신 박선희작가님의 일곱번째 소설 「베이비 박스」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시리즈 65번째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들, 킴」을 읽으면서 해외 입양되었던 분들이 성인이 되어 각자 자리를 잡거나 가정을 이루며 자신의 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와서 TV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해외입양아지원센터같은 곳에 가서 친부모를 찾으려고 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전단지를 만들어서 찾으려고 히는 모습들이 떠올랐는 데 「베이비 박스」리사는 사실 양아버지인 마이클을 무척 사랑하고 집착할 정도로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며 비록 입양되었긴 하지만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뼛속까지 깊게 새긴 열여덟의 소녀인 데 그런 양아버지 마이클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평소 마이클에게 달라붙던 리사를 탐탁지 않았던 양엄마 데이나는 마이클이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파양(서류적인 절차는 거치진 않았지만)시키게 되어 막막한 상황에 놓이자 한국으로 가서 자신에게 ‘윤미지‘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준 엄마라고 입양서류에 기재된 장미라를 찾으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친모가 어떤 사람인 지 잘 모릅니다. 아버지마저 저를 버렸다면 저도 미지처럼 해외로 입양이 되어 한국어를 쓰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는 차라리 나를 버렸다면 해외에 있는 유복한 가정에서 풍족하게 살아가며 나의 자리에서 승승장구하며 살아가는 불순하기 짝이 없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미지처럼 해외에 입양되어 토종 백인들에게 칭크 칭크 옐로 치크나 국크라고 놀림받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자랄 수도 있으며 입양되었지만 지속적인 양부모의 학대를 받거나 파양될 수도 있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랄 것이라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 데......
앞서 「우리들, 킴」을 읽으며 느꼈듯이 우리를 버린 그 사람을 미지처럼 찾아서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우리를 버린 것을 원망히지 않는 다거나 용서한다는 말도 아직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에 대해서는 잊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잊지 않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략) 내가 나를 잘 지키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나와 같은 모든 아이들이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를 매일같이 깨닫게 해 달라고. 그들에게 별빛같은 축복을 내려 달라고.‘ (206쪽) 부분을 읽으면서 당연히 잊지 못하겠지만 꼭 그렇게 해 달라고 저 역시도 신이 있다면 두 손모아 기도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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