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삶 문학동네 청소년 45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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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에서 믿고 읽는 작가님 중 한 분인 이금이작가님의 「허구의 삶」을 읽어봤습니다.
지금도 온 세상이 코로나로 들썩들썩 하는 데 이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막을 수 있었을까요?
외삼촌이 운영하는 제일 상회에 심부름을 도맡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상만이 우연히 쌀 배달을 허구라는 전학생의 집에 하게 되면서부터 허구와의 인연이 시작되는 이야기가 은주라는 또래 여학생에게 상만이 첫 눈에 반하게 되는 이 이야기가 실은 우연이 아니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했는 데요.
그 때 상만이 은주에게 고백하여 은주와 사귀게 되고 결국 은주와 결혼했다면, 법대에 진학하지 않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면 아니 허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작은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지 않았다면,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더 나아가 문학동네에서 이 책을 출간하지 않고 이금이작가님이 이 소설을 쓰지 않으셨다면......
아무튼 「허구의 삶」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이금이작가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금이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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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탐정 고민 상담소 1 - 자아는 가출 중 문학동네 청소년 44
이선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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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이선주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읽었습니다.
최근 「독고솜에게 반하면」을 읽어서 그런지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이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는 맹탐정이라고 불리는 본인은 명탐정이라고 불리기를 바라는(?) 중학생 맹승지가 휴대폰을 3대나 바꾸게 될 정도로 휴대폰을 잃어버린 윤미와 윤미 엄마에게 일시적이지 않은 나름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하루라도 비밀이 없을 정도로 촌구석인 산이군에서 벗어나 세련된 정주시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는 영은 언니 엄마의 속마음을 끄집어내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인혜와 함께 자신도 모르는 자아를 찾기위해 사력을 다하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노트북에 비밀번호까지 걸어둔 용우의 폴더 속 비밀을 알아채내기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고달파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승지할머니처럼 승지와 같은 시기를 분명 보냈는 데 승지와 같이 제 자신의 ‘자아‘를 생각해보고 찾아내려고 했던 것 같은 데 지금은 물론 그 시기를 지나버린 지 꽤 오래 되었버린 것도 있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는 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멀게 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읽을 때만큼은 저도 제 마음 속의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갖가지 고민들을 잊어버리며 하마터면 승지에게 제 고민도 해결하달라고 말할 뻔 했을 정도로 몰입을 하게 되어서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선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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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외진 곳
장은진 지음 / 민음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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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두드리다」이후 약 8년만에 출간된 장은진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 「당신의 외진 곳」을 읽었습니다.
이효석문학상의 영예를 작가님에게 안겨준 표제작이기도 한 (외진 곳)을 읽으면서 점점 떠밀려나가버리는 느낌을 받았죠.
도심에서 외곽으로 점점 더 사람조차 없는 외진 곳까지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자매의 동생이 일본의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곳에서 돈을 벌며 사람처럼 살 수 있을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냉장고‘로 인해 사연이 생겨버린 (울어 본다)의 여자와 (수리수리 마수리)의 야광이로 불리는 아이와 남이 버리거나 무료로 주는 중고물품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여자, 반지하에 살면서 어머니에게 진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 (이불)의 남자, 아파트에 살지만 누군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고 굳건히 믿고 있는 (망상의 아파트)의 남자,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고 가족 간의 개인적인 사연이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방치되어 있는 잡동사니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층집), 날이 가면 갈수록 더 뻔뻔해져 몸집이 커지고 있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매번 발로 차며 한시라도 자신의 삶에서 사라져주길 학수고대하는 (점거)의 여자도 기억에 남고 인상적이었지만 제가 「당신의 외진 곳」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고 앞서 언급하지 않은 단편 하나가 있는 데 (안나의 일기)라는 단편입니다.
제목만 들었때에는 자연스럽게 「안네의 일기」가 막연히 떠올랐는 데 당연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더군요.
유아세례로 ‘안나‘라는 세례명이 있지만 ‘돈이 없기‘ 때문에 성당에 다니지 않았었는 데 성당에 있는 종탑의 종을 미사시간에 맞춰서 치는 일을 맡게 되었고 시간에 맞춰 종을 치는 일을 꾸준하게 하면서 일기를 쓰는 데 특이하게 일기장이나 공책에 쓰는 것이 아니라 건물외벽이나 공원의 벤치, 담벼락에 자신의 일상이나 이웃사람들의 면모, 함부로 퍼져서는 안되는 비밀이나 자신이 본 목격담등을 쓰고 다녀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흥미로웠고 안나의 일기 속에 등장하는 이웃들을 상상하게 되더군요. 비록 이 것이 소설이고 결국 안나가 자전거를 타다 다치게 되어 더이상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꼭 일기를 다시 써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되는 소설집의 디자인과 판형이 마치 시리즈처럼 계속 동일한 패턴으로 나오고 있는 데 읽다보니 칠이 벗겨져 속상합니다.
그래도 장은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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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 패티 유미 코트럴 장편소설 / 비채(김영사)
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 고정욱, 김선영, 박상률, 박현숙, 손현주,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카메라를 보세요 : 커트 보니것 소설 / 문학동네
우물과 탄광 : 진 필립스 장편소설 / 문학동네
나디아 이야기 : 브릿 베넷 장편소설 / 열린책들
엔드 바 텐드 : 여기 그리고 저기 : 해이수 소설 / 자음과모음
화영시경 :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 : 배혜경의 스마트에세이 & 포토포에지 / 지식과감성#
건축가의 집 : 오수연 장편소설 / 강
죽은 눈의 소녀와 분리수거 기록부 : 손지상 장편소설 /네오픽션(자음과모음)
사이언스? : 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 현대문학
빛의 마녀 (새소설 04) : 김하서 장편소설 / 자음과모음
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 최민우, 조수경, 임현, 김남숙, 남궁지혜, 이현석 지음 / 다산책방
천진 시절 : 금희 소설 / 창비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 살면서 가장 꾸준히 한 일은 나이 먹는 일 본격 나이 탐구 에세이 : 임선경 지음 / RHK(알에이치코리아)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 오션 브엉 장편소설 / 시공사
당신에게 잘 자라고 말할 때 : 카톨리나 세테르발 장편소설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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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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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작가님의 장편소설「레몬」을 읽은 것이 2019년 4월이었으니까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다섯번째 소설집이었던 「안녕 주정뱅이」 또한 2016년 5월에 읽었으니 햇수로 치면 4년만에 읽어보는 권여선작가님의 여섯번째 소설집인 「아직 멀었다는 말」에서 가장 인상적인 단편을 꼽으라면 해설을 쓰셨던 백지은 문학평론가님처럼 저 역시 (손톱)을 선택하겠습니다.
이 소설집에는 이효석문학상의 영예를 안겨준 (모르는 영역)이나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보고 싶게 되는 (재), 말을 못하게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짐작가게 해주었던 (전갱이의 맛), 자식들의 의견이 충돌하는 (송추의 가을), 배경은 한국인 것이 분명한 데 인물들의 이름 때문에 확신이 없었던 (희박한 마음), 2개월짜리 기간제 교사가 등장하는 (너머), 읽고 나서 이 모자가 약간은 모자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친구)가 실려있지만 전체적으로「아직 멀었다는 말」이라는 소설집 제목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다른 단편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던 (손톱)의 ‘소희‘라는 인물과 그 험난할 것이 분명한 삶에 푹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일부를 제외하고는 세상을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손톱)에서의 소희를 보면 유독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주 매운 짬뽕곱빼기를 먹을 것인지 직장에 다니며 들어가는 식비나 교통비, 시간, 그리고 공과금과 소희이름으로 빌린 돈과 보증금을 들고 도망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언니를 기다리면서 지옥같은 삶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모든 것을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를 투영하게 되어 마음이 울적하고 알 수 없고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불안해하며 이 소설집에 실린 이 단편을 읽었던 것 같아요.
모진 세월과 험한 세상을 살아내신 분명 소희보다 한 수 위인 할머니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아직 멀었다는 말」이라는 제목이 자꾸만 와닿았던 것은 물론 (손톱)에서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솔직히 어느 단편에서 나왔더라도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언젠가 다가올 죽음이 ‘아직 멀었다는 말‘에서 주는 자그마한 자기위안이 들었지 않았나합니다.
권여선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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