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영원했다
정지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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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웰링턴이라는 인물에 대해 정확히 1950~60년대에 미국출신이지만 국적을 버리고 체코에서 살던 현앨리스의 아들이자 의사였던 정웰링턴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정지돈작가님의 장편소설「모든 것은 영원했다」를 읽었지만 사실 긴 이야기나 역사 속 유명한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왠지 모를 어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서 3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끝내 포기하신 어떤 분처럼 좀처럼 쉽사리 읽혀지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미래를 전망함이라는 부분은 정웰링턴과 선우학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정웰링턴이라는 인물에 대해 작가님이 체코에 체류하는 에세이같은 느낌이 강해서 잘 읽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의사였지만 누구도 굳이 검색하지 않고서는 접하기 어려웠을 정웰링턴의 삶에 대해 또는 동유럽에 속하는 수도가 프라하인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슬로바키아가 빠진 체코라는 국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가게 된다면 이 소설 덕분이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를 읽었을 때가 문득 떠오르네요.
정지돈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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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2
서유미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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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32번째로는 서유미작가님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고 크리스마스에 출간된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노경주라는 인물이 늦은 나이에 박주원과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는 동시에 예쁜 딸인 지우가 생기게 되었고 출산을 하며 회사에 휴직을 신청하여 곧바로 복귀하려고 했으나 지우가 눈에 밟혀 결국 직장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결혼을 하고 특히나 아이를 낳은 뒤에는 물론 아이의 예쁜 미소와 아이라는 소중하고 엄청난 존재를 얻은 것이 분명하지만 혼자서 느긋하게 취미생활하거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라던지 식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그 식구를 위해 사용하게 되는 물건들을 구매하기 위해 쓰이는 ‘돈‘, 심지어는 학창시절때부터 몰려다니며 추억과 우정을 쌓아가던 ‘친구들‘까지...... 그만큼 ‘우리가 잃어버린 것‘ 또한 적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소설 속에서 아이를 낳고 어느 정도 아이가 커가자 다시 직장을 잡아 여러곳에 이력서를 내는 데 나이가 많고 아이의 엄마이다보니 눈을 낮출 수 밖에 없어 눈을 낮추고 지원을 했음에도 좀처럼 구해지지 않아 구직활동을 위해 갔던 카페 ‘제이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었지만 그럼에도 구직활동을 멈추지 못하는 ‘노경주‘의 심정이 성별이나 나이, 처한 상황을 불문하고 이해가 가고 소설 속 상황이나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마음이 아픈 것을 모자라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는 데 그럴 수가 없어 결국 카페 ‘제이니‘의 영업을 중단해야 했던 미스 제이니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요.
서유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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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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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 책은 「사라진 요일」이후로 3년만에 「장미나무 식기장」이후로는 11년만에 세번째 소설집을 내신 이현수작가님의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입니다.
이 소설집에는 장편소설 「나흘」의 시대적배경이기도 한 노근리 사건을 다룬 표제작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과 원제목이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였던 (천사는 이렇게 탄생한다) 이렇게 두 편의 연작소설과 미발표하셨고 중편인 (마리나 나의 마리나), 그리고 (리플리 부인)과 (돈의 수사학) 이렇게 5편의 단편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리플리 부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거짓말과 진실을 무분별하게 섞는 이름도 거짓인 여사장의 가게에서 일하게 된 인물이 거짓으로 점철된 여사장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 망연자실하게 된 이야기이며 (마리나 나의 마리나) 역시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는 민자씨를 믿고 ‘수정마리나‘에 투자했다 본전도 못 찾은 영숙씨와 그의 딸 우희가 등장하고 (돈의 수사학)은 결국 자식과 손자에게 자신의 재산을 한 푼도 남기지않을 조 노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연작인 (천사는 이렇게 탄생했다)와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는 노근리사건으로 인해 청춘을 감옥에서 보낸 노인이 잠시 스쳐지나갔을 인연인 ‘서인영‘을 찾기 위해 시니어타운에 방문하고 그 것을 평소와 다르게 받아들여 때아닌 호의를 베풀게 된 은주의 모습을 눈으로 따라 읽으면서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인연이나 악연이나 진심이든 진심은 아니었지만 어느 것도 느슨하지 않고 질기게 엮여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흘」의 담당편집자였던 황예인님과 그때는 후배편집자였지만 지금은 이 소설집의 담당편집자인 정은진님과 이현수작가님또한 진심으로 엮여있기 때문에 이 소설집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현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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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시간
해이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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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경전」, 「십번기」이후 5년만의 해이수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탑의 시간」을 읽었습니다.
저는 늘 이야기하지만 남녀간의 연애라던지 사랑이런거 책으로만 접하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 잘 모르는 영역에 속하는 데 「눈의 경전」에 이어 또 한편의 사랑이야기더군요.
이제는 버마보단 미얀마가 더 익숙한 나라의 바간으로 함께 떠나기로 했으나 공항에서 이별을 통보 받은 명,
다 잊은 줄 알았으나 그의 부고와 함께 다시 떠올려버린 연, 여행사팀장이자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200일 된 여자친구와 함께 동행한 최와 중학교 교사인 희. 이렇게 네 명의 남녀가 바간에서 얽혀지고 겹쳐지는 이야기에 저는 미얀마의 그것도 2500개나 되는 바간의 탑들을 직접 다 보지는 못해도 이들을 통해 눈으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여행에 온 이후로 사이가 아슬아슬해진 최와 희가 불안해보였습니다.
아직까지는 사랑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못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파혼을 요구하고 고심끝에 파혼했으나 그 선택을 후회하고 진심을 다해 사랑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다가오는 이별에 무너지고 충동적인 일탈(이별통보, 다른 사람과의 육체적 관계등)하거나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하기는 아직 어렵기도 하고 어리기도 하지만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이수작가님, 짧았지만 강렬한 사랑이야기를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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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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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8번째로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신 강민영작가님의 「부디, 얼디 않게끔」이 출간되었고 읽어 보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에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있죠.
뱀, 곰과 같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여행사에서 일하는 인경은 남들이 덥다고 손부채질에 에어컨, 선풍기를 연신 틀어대던 여름에는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오히려 조금의 추위를 타는 단순히 특이체질인 줄 알았으나 베트남으로 회계팀직원인 희진과 동행하게 되며 ‘변온동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며 한강변에서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기르고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남들보다 먼저 알아채 난방용품을 사들입니다.
이야기는 200쪽정도 되지 않아 경장편에 적당하지만 요즘 같은 재난의 시기에 출간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저는 희진처럼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지만 추위는 잘 타지 않는 다고 마음은 그렇게 생각하는 데 제가 추위에 도 잘 탄다는 것을 제 손이 먼저 알아차리더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겨울만되면 한 번도 빠짐없이 손이 트곤 했어요. 어렸을 때에는 목욕이라도 한 번 하려면 공중 목욕탕에 가거나 그 것도 여의치 않으면 큰 솥에다 물을 끓여서 목욕할 때 사용하고는 했기에 청결과 보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몰랐어요. 결국에는 빨래할때 쓰는 솔로 손을 박박 씻겨주어야 손 트던 것이 사라지더군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한동안 그렇지 않다가 최근 몇년 들어 손이 트는 것 같아 확인해보니 한포진이더군요. 손에 좁쌀만한 수포가 올라오더니 심해지면서 갈라지고 물건들을 나르고 정리하고 물걸레질도 하다는 등 손을 쓰는 일이 많다보니 이번에도 손이 갈리졌더군요. 빨리 피부과를 가자니 스테로이드가 있는 연고를 처방해주지만 너무 많이 쓰면 안좋고 부작용도 있어 스테로이드가 없는 연고를 바르기는 하지만 빨리 나아지지 않아 걱정입니다.
「부디, 얼지 않게끔」의 인경이 체력저하로 인해 출근은 커녕 움직일 힘도 없자 결국 ‘겨울잠‘에 들게 되는 데 코로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들지만 봄이 되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날 인경처럼 코로나도 빨리 물러났으면 좋겠습니다.
강민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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