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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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 책은 「사라진 요일」이후로 3년만에 「장미나무 식기장」이후로는 11년만에 세번째 소설집을 내신 이현수작가님의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입니다.
이 소설집에는 장편소설 「나흘」의 시대적배경이기도 한 노근리 사건을 다룬 표제작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과 원제목이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였던 (천사는 이렇게 탄생한다) 이렇게 두 편의 연작소설과 미발표하셨고 중편인 (마리나 나의 마리나), 그리고 (리플리 부인)과 (돈의 수사학) 이렇게 5편의 단편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리플리 부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거짓말과 진실을 무분별하게 섞는 이름도 거짓인 여사장의 가게에서 일하게 된 인물이 거짓으로 점철된 여사장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 망연자실하게 된 이야기이며 (마리나 나의 마리나) 역시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는 민자씨를 믿고 ‘수정마리나‘에 투자했다 본전도 못 찾은 영숙씨와 그의 딸 우희가 등장하고 (돈의 수사학)은 결국 자식과 손자에게 자신의 재산을 한 푼도 남기지않을 조 노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연작인 (천사는 이렇게 탄생했다)와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는 노근리사건으로 인해 청춘을 감옥에서 보낸 노인이 잠시 스쳐지나갔을 인연인 ‘서인영‘을 찾기 위해 시니어타운에 방문하고 그 것을 평소와 다르게 받아들여 때아닌 호의를 베풀게 된 은주의 모습을 눈으로 따라 읽으면서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인연이나 악연이나 진심이든 진심은 아니었지만 어느 것도 느슨하지 않고 질기게 엮여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흘」의 담당편집자였던 황예인님과 그때는 후배편집자였지만 지금은 이 소설집의 담당편집자인 정은진님과 이현수작가님또한 진심으로 엮여있기 때문에 이 소설집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현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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