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최은영작가님의 첫 소설집인「쇼코의 미소」를 처음에 실린 등단작 (쇼코의 미소)와 미발표작이었던 (씬짜오, 씬짜오) 까지는 읽는 것에 큰 무리가 없었는 데 (한지와 영주)부터 (먼 곳에서 온 노래)를 읽을 때부터 갑자기 책 속에 실린 활자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영문,김태용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것도 아닌 데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 후 약 2달간을 북플활동도 하지 못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 당시 문학동네 인터넷카페에도 글을 올렸던 기억도 납니다.
사실 이후에도 최은영작가님의 단편들을 만나 볼 기회가 있어서 읽어보기는 했지만 작가님의 단편들로만 온전하게 만나 보게 된 것은 「쇼코의 미소」이후 2년만입니다.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었을 때에는 「쇼코의 미소」보다 잘 읽혀지고 따로 힘들게 읽지는 않았습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보면 두 번 다시는 못볼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 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느꼈다같은 실제로도 두 번 다시 보지 못하는(않는) 과거의 인연들이 많이 등장하던 데 (그 여름)의 수이와 이경, (601, 602)의 효진과 주영, (아치디에서)의 하민과 랄도, (모래로 지은 집)의 공무와 모래 그리고 나비, (고백)의 진희의 고백을 비난하고 군인이 된 주나와 진희의 고백에 얼굴이 일그러진 미주까지......
「쇼코의 미소」를 읽었을 때에는 마냥 순하고 맑은 느낌이었는 데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을 때에도 자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어떤 관계에서 조금씩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그 균열이 너무나도 벌어져서 마침내 ‘모래로 지은 집‘처럼 무너져버리고 두 번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은영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을 기다리면서......
최은영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8-07-09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것으로.
 
놀러 가자고요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김종광작가님의 작품은 「군대 이야기」가 처음이었는 데 잘 읽히지가 않았고 앞서 나왔던 「처음의 아해들」또한 빌리기만 하고 다 읽지는 못 했던 기억이 났었고 「똥개행진곡」 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정식적으로 읽은 것은 문지푸른문학 시리즈던인「별의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매우 오랜만에 김종광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보는 데 「처음의 아해들」이후로 나온 신작 소설집이고 제목이 「놀러 가자고요」라고 합니다.
표제작 (놀러 가자고요)를 포함하여 9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곳곳에서 느껴지는 향토적인 색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홉 살배기의 한숨)과 (장기호랑이) 또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별의별」에서도 판돈이라는 인물이 나온 것 같아요.
솔직히 농촌 출신이 아니면서 지금도 도시에 살고 있어서 향토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이 소설이 낯설기도 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는 김종광작가님의 소수정예 독자가 될 수 있겠지요. 김종광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죽으러 갑니다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자주 가는 작은도서관에서 빌린「이웃이 같은 사람들」과 비슷한 장르의 정해연작가님의 「지금 죽으러 갑니다」는 사실 표지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구매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역시 장르의 특성상 매우 흡입력이 강한 소설입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스물 다섯 살의 태성이라는 인물이 기초 생활 수급자의 신분으로 판자촌에 노숙하다시피 살아가고 있지만 살아가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PC방에서 우연히 검색하여 알게 된 동반자살 인터넷카페 ‘더 헤븐‘에 가입하여 ‘메시아‘라는 사람을 통해 동반자살하기로 마음을 먹고 직접 동반자살할 멤버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인 데, 멤버들을 만나 산 속 깊숙이 자리잡은 허름한 펜션같은 곳에서 5일 동안 누릴 것 다 누리고 먹을 것 다 먹고 실행하자는 ‘메시아‘가 자신의 소유인 펜션에서 평상시에 먹어 보지 못할 음식들을 제공하며 그야말로 천국으로 가는 특급 열차에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는 그 때에 스스로 먼저 자살해버린 멤버 한 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지게 되는 데요. 초반에 나오지만 ‘메시아‘의 정체가 어마무시한 존재였고 그 사실을 점차 알게 된 태성이 죽으려고 했던 것을 깡그리 잊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이 너무 인상깊었는 데 지금 생각해보면 죽으려고 했던 것은 다 착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역시 흡입력이 강한 소설답게 결말까지 빠르게 읽었는 데 이게 흔히들 말하는 ‘빅 픽쳐 = 큰 그림‘인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
무엇을 위한 큰 그림인지는 가늠이 잘 안되지만 분명히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해연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이 같은 사람들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초 「유랑탐정 정약용」에 이어 만나보는 김재희작가님의 스릴러소설이자 프로파일러 김성호가 등장하는 2번째 시리즈인 「이웃이 같은 사람들」을 단시간내에 읽었습니다.
중학교 기간제교사인 서연이 학교폭력사건으로 인해 재임용이 되지 않고 전에 살던 곳에서 성폭행이 일어날 뻔하기까지 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아파트 1층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아파트 옵션으로 냉장고가 있었기에 중고로 구입한 오래된 냉장고를 버릴까하던 찰나에 앞서 중고매매사이트에 올린 것을 보고 연락을 준 의문의 사내에게 30만원을 받고 팔아버리게 되었는 데 그 팔아버린 냉장고에서 벌거벗은 소년의 사체가 발견되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인 데 2014년 10월에 출간된 프로파일러 김성호가 처음 등장하는「섬, 짓하다」를 읽어보지 않아서 구치소에 수감된 한남기와 엮인 과거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읽었는 데 뭐랄까요, 찜찜하면서도 은근히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해야할까 싶을 정도로 약점과 이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이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에 츨간 될 소설과 연결되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나오기 전에 「섬, 짓하다」를 먼저 읽어야 전체적인 줄거리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김재희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을 제자리에
최정화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아직도 첫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에 실린 (지극히 내성적인 살인의 경우)의 그녀가 작가 앞에서 책을 내밀지 종이칼을 내밀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그 부분이 잊혀지지가 않았는 데 최정화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모든 것을 제자리에」를 읽으면서 균열의 강도가 더 높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던 (인터뷰)부터 (푸른코트를 입은 남자), (잘못 찾아오다), (내가 그렇게 늙어보입니까)까지는 24시간하는 무인세탁소에서 세탁물을 돌리며 읽었는 데 그 곳의 습기가 창문에 맺히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읽어 보니 확실하게 최정화작가님만의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왔으며 나머지 (전화), (손), (오 년 전 이 거리에서), (모든 것을 제자리에)를 읽을 때부터는 거짓말하지 않고 눈 앞이 일그러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희뿌옇게 보여져서 눈을 몇 번을 비볐는 지 모르겠더군요.
누군가에 대해 의심하고 어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나 말들로 인해 누군가의 대한 증오가 내 마음 속에서 조금씩 싹트다가 그 것이 반복되어 악의적인 망상같은 것이 제 머리 속에 가득차있는 것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각이라는 것을 조금씩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4시간하는 무인세탁소에 비치된 물티슈를 개업기념품인줄 알고 가져가신 할아버지가 물티슈 2개를 사시고 가셨다는 안내문을 보며 500원짜리 동전 2개를 넣어 1시간 에어컨을 틀었으나 2번이나 40분만에 꺼져버린 상황에서 다행히 어떻게 알고 사장님이 오셔서 환불받고 30분 무료로 틀어주셨지만...... 모르겠어요......
그렇게 불안과 의심이 제 마음 속에 조금씩 조금씩 싹이 자라나고 있다는 게......
그리고 (오 년 전 이 거리에서)를 읽으며 6년 간 일했던 9년 전에는 돼지국밥집이었던 편의점을 그만 두게 된 이 시점에서 6년 뒤 편의점이 있을 수도 또는 없너질 수도 있는 그 거리를 다시 가보게 되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최정화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