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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것들이 아닌 무언가 의미를 가지는 것들을 남기고 싶었다. 그 의미란 게 세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기기를 바라며. 하지만 세상은 녹록하지 않다. 무언가 의미를 가지는 것들을 남긴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리의 생각이나 의지, 노력보다 강한 세상의 흐름은 우리가 남기려는 것들을 휩쓸고 지나가버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만의 생각과 의지로 세상에 무언가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계속해서 꾸역꾸역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겠다. 언젠가는 실망할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할 것이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사라진 것들에 내가 바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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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예고)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을 읽다가 드디어 <존재와 시간>을 읽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책 중의 하나라는 이 책의 원저를 읽는 것은 아직 무리고, 책에 대한 해설서를 우선적으로 읽을 예정입니다. 이 책을 읽고 기회가 되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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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하는 말)
아니, 일본 사람들이 잘 쓰는 어려운 책 쉽게 해설해주는 책 종류인데, 왜 이렇게 어렵지. 거의 머리털이 뽑힐 수준입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데리다의 글쓰기나 사상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그런가. 하지만 포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어려운 책도 읽었는데 이 책을 못읽겠느냐'고 속으로 외치며 오기로 꾸역꾸역 읽는 중입니다.  일단 다 읽어보겠습니다. 읽고 나서 이해했느냐 하는 건 개념치 않고. 더 나아가서 데리다의 책 자체도 읽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게 실제로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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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미학 에세이 - 예술의 눈으로 세상 읽기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의식의 흐름대로 쓰기)
...

1.
진중권의 정치평론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다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저랑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요. 젊었을 적의 저는 그의 정치평론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치평론에서 들리는 그의 말에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정치평론에서 보이는 공격성을 감당하지 못한다고나 할까.

2.
그런데, 그의 미학 관련된 글은 좋아합니다. 어렵다고 할 수 있는 미학관련 글을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잘 쓰는 작가이기도 하고,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자신만의 사고 체계를 구축하려는 모습도 좋아 보이고, 무엇보다도 꾸준하게 미학 관련된 글을 쓴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제 머리속에서는 한국의 미학관련 글중에서 진중권 책은 읽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3.
저의 사고체계에 따른다면 <미학 에세이>도 읽어야 하는 당위가 성립됩니다. 그 당위에 따라 읽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미학적인 이론과 사고를 바탕으로 세상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듯한 에세이 형식의 글을 모아놓은 책인데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당혹스러움이 찾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예술이나 미학관련 책을 읽으며 제가 이해가 힘들었던 건, 사도-마조히즘이나 분변증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영역이라서 그랬던 것인데요, <미학 에세이>를 읽으며 어느 순간 무언가가 확 떠올랐습니다. 아직까지 분변증은 제가 알 수 없는 것이라서 미지의 영역이지만, 사도-마조히즘 관련해서는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관찰의 대상으로 냉정하게 바라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넘겨버렸다면, 이제서야 들여다보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제가 그쪽 관련 성향이 있는 건 아닙니다.(^^;;)

4.
책을 다 읽고 나서 갑자기 묵혀두었던 신체 어느 일부분의 통증이 밀려옵니다. 위에서 적은대로 이 고통을 견디면 쾌락이 올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통증이 사그라드네요. '어~~ 그러면 이걸 쾌락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아니야?' 하는데 다시 통증이 밀려옵니다. 아~~~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쾌락은 개뿔!!! 아파 죽겠는데 무슨 쾌락이야. 오직 고통이 사라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아직 저에게 사도-마조히즘은 알 수 없는 영역인가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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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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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쓰기)
...

1.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들을 읽어온 사람들은 <베어타운>을 읽으면 놀랄 겁니다. 아니 '이 작가가 이런 형식의 소설을 쓰네?'라며. <오베라는 남자>,<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브릿마리 여기 있다>로 이어지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기존 소설들은 '1인칭 소설'의 힘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개성적인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벌이는 즐겁고 생동감넘치며 따뜻한 이야기를 프레드릭 배크만이 써왔다면, <베어타운>에서는 앞의 소설들과 달리 다인칭이 등장합니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서 하나의 소설을 형성한다는 말입니다.

2.
처음에 다 읽지 못했을  때는 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사람들이 아니라, 소설의 배경이 되는 '베어타운'이나 베어타운 사람들이 미쳐 있는 '아이스하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작가가 각각의 등장인물들 모두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베어타운의 삶을 모습을 그리려 했다는.

3.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에는 의외의 어두움과 씁쓸함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건 마치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현실의 벽앞에서 느끼는 감정같은 것이겠죠. 이 어두움과 씁쓸함만이 있다면 프레드릭 배크만이 아닐 겁니다. 그는 어떤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현실의 벽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요. 사람마다 달리 느끼겠지만, 최소한 저에게는 그 희망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건 다시 프레드릭 배크만의 다른 소설을 읽는 것으로 이어지겠죠.

4.
아, 까먹고 이야기 안한 것이 있습니다. 소설에서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건 '성폭력'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할 이야기도 많고, 길어질 것 같고, 의식의 흐름대로 짧게 쓰려는 의도랑 맞아 떨어지지 않아서 여기서는 쓰지 않을 예정인데요, 앞으로 기회되면 제 나름의 생각을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사회에서의 성폭력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현실 권력의 문제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네, 저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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