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 현직 정형외과 의사가 들려주는 유쾌 상쾌 통쾌한 촌철살인 의료사용가이드 닥터트릴로지 시리즈
김현정 글 그림 / 느리게읽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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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50 대 내과 전문의 지만, 5년전 사고로 수술 받은 것 이외는 건강 검진도 받지 않는다. 10년전에 속이 쓰려서 내시경 검사 받은 적이 한번 있고, 이후로는 받은 적이 없다. 대장 내시경은 한번 도 받지 않았다. 모든 검강 검진은 받지 않는다. 가족이나 누구에게도 건강 검진을 권하지 않는다. 건강이 염려된다면, 적절한 체중유지, 적절한 휴식,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여가 생활을  권하고있다.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  너무나 솔직하고 직설적이 제목이지만, 이 제목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있다. 의사는 믿지 않느다.  피부과 의사가 피부의 노화를 막아주지 못하며, 그많은 암센터가 암으로 죽는 것을 막아주지 못하며,  엄청난 시설의 심장 센터가 도처에 있어도 심장병으로 죽어 간다. 현대의학의 한계가 아니라, 원래 인간이 그렇기 때문이다. 인간이 늙고, 병들고, 닳고, 기미가 끼고, 쇄약해지고 하는 모든 것을 약으로 수술로, 검사를 막겠다는 것은 부질 없는 짓이다. 

 

누구도 어제보다 오늘 더 젋어질 수없다. 누구도 어제보다 오늘 더 건강해질 수 없다.

 

오로지 병들고 고통받는 환자에게,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검사와 필요한 만큼의 약과, 꼭 필요한 수술 만이 필요하다. 더 많이, 더 자주가 아니라, 꼭 필요한만큼의 의료가 절실 하다. 

 

누구나 한번읽고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은 자신이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나 솔직한 저자의 용기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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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4-03-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어떤 직업이든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 끼리의 동료의식으로 인해 잘못된 것도 눈 감고 못본 척 하는 경우가 많은데 Ralph 님처럼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분을 알라딘에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기회가 되면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Ralph 2014-03-2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감고 못본척 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갖기 어렵기도하고.. 여러가지 원이것이 있어서 어느쪽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읍니다. 다만 여러가지 논제에 대하여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날이갈 수록 토론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 SNS 등 의사소통 기술은 더 발전하는데.. 오히려 활발한 토론은 더 어렵다.. 아이러니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마립간 2014-03-2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lph님께서 동종업계의 선배이시고 저보다 연장자이시기에 훈계조가 될까 조심스러워 고민하다가 늦게 댓글을 남깁니다.

1cm 미만의 갑상선 암 수술이 생존율 향상에 영향을 못 미치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 듯, 위내시경-위암 검사와 대장내시경-대장암, 대장용종 제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입니다. 읽어 보셨겠지만, 저는 meta-analysis 분석된 논문을 기억합니다. 과잉 검진에 부담이 있으시다면 검사 interval을 조정하면서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합리적일 듯 합니다.

위글은 모든 건강 검진을 거부하는 제가 우려하는 하는 상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Ralph 2014-03-2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분석 논문도 있고, 메타 분석도 있지만, 아직 일반적인 내과학 교과서나, 코크란 리뷰 등에서 정기적 위내시경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위내시경으로 위암 을 조기 진단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입니다. 충분히 설득력있는 연구 자체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봐야하겠지요. 일본에서도 이정책을 재검토한다고 합니다. 대장에서는 일부 대규모 연구가 미국에서 있어서, 최근 가능성에 대하여 말하는 정도라고 판단됩니다. 대장암의빈도가 현저히 낯은 한국에게 그 결과를 적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4-03-25 14:05   좋아요 0 | URL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충분한 근거가 있은 건강검진 항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건강 검진 이득을 준다는 믿음처럼 건강 검진은 이익이 없다는 불확실한 근거에 의한 믿음은 아닐런지요.

Ralph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대장암의 유병률을 언급하신다면 굳이 위암의 유병률이 낮은 서양 논문을 의지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암에 관해서는 서양 논문을, 대장암에 관해서는 한국 유병율의 현실을 근거로 삼는 것은 이중잣대 아닌가요?

마립간 2014-03-2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경우, high grade dysplasia를 조기 위암으로 진단하였기 때문에, 저도 논문을 읽고 해석할 때 그 부분을 염두해 둡니다. 저 개인적인 직관과 몇 의사들에 의하면 상당수의 EGC의 경우 invasiveness가 AGC와 biology가 다른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잉진단 bias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bias가 효과를 과장했을지언정, 위내시경 검진 효과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대장내시경의 경우도 미국 수가 2001년도 NEJM에서 1천달라 (조금 넘는) 정도라고 했습니다. 가격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는 10년에 한번 검사를 권합니다. 가격에 근거한 같은 논리라면 우리나라는 6개월에 한번씩 해도 됩니다. 대장내시경의 정확성을 유럽 논문에서 expert일 경우 97%로 3회 시행을 한다면 100%의 근사치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자료는 제가 정확히 모르겠으나 어쩌면 검진 빈도가 충분하기 못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이득이 적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마립간 2014-03-2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계에 귀무가설이 있습니다. 사실 검진 시행할 때, 충분한 근거에 의해서 시행했어야 맞지만, 현재 사회에 통용되고 있는 현실을 돌아 볼 때, 검진이 효과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 아니라, 검진이 과잉 진단으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효과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 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통계적 오류인 것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말씀드립니다.

Ralph 2014-03-2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적으로 증명했는가아닌가를 떠나, 효과가없는 치료를 할 수는 없습니다. 검진의효과는 사망환자 수를 검진으로 낯출 수 있는가 ? 입니다. 그 효과 여부를 알기위해 유방암, 댑장암, 전립선 암등의환자 수천명을 대상으로 십여년간 의 상시험을 합니다. 그러한 임상 결과가 없는 검진은, 아무리 논리가 휼륭하고 다른 증거가 있어도.. 받아드리기 어렵습니다.

마립간 2014-03-27 17:26   좋아요 0 | URL
저의 댓글로 선생님을 설득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설득당하기를 바라고 댓글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환자에게 의료를 강권하지 못하는 저를 합리화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수천명을 십여년간 임상시험을 진행 (과거형이라면 했으나 긍정적인 결과가 없고, 진행형이라면 긍정적 결과로 결론내려지지 않은 상태, 이 임상 시험이 훌륭한 과학적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하였으나 사망환자 수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 ; 이것을 선생님의 의견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혹시 선생님의 다른 글에 의견을 나눌지 몰라, 의견 정리 및 인사를 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답변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Ralph 2014-03-2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마치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느냐, 반밖에 안남앗는냐의 논쟁인듯 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이나 남았다고하지만, 소수의사람들은 반밖에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둘다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겠지요. 의학이 과학의 영역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과학과 문화가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군요. 이렇게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어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4-03-28 07:37   좋아요 0 | URL
저는 간주관적(주관과 객관사이)이란 말을 잘 사용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간주관적이고 양끝이 주관과 객관이지만, 대략 삼등분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