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서 그래? 탐 청소년 문학 12
이명랑 지음 / 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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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이라서 즐거웠다. 청소년소설들이 엔딩은 희망적이나 우울한 내용을 담은 것이 많아서 읽는 동안 슬퍼지는 것이 많은데, 이 책은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티격태격을 다루면서도 사춘기 여중생의 속마음을 잘 보여주여서,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그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한 조언이 되겠다.

특히 엄마가 사춘기 자녀와의 다툼으로 인한 마음속 상처를 일기장을 통해 풀어내는 점은 현명했고, 엄마의 일기 내용을 보며 반성할 줄 아는 딸도 속이 깊은 아이다.

시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시험을 망치면서도 놀러갈 궁리를 하는 모습이라든가, 패션을 위해 공동구매 하는 교복가게가 아니라 브랜드 교복 가게로 가는 점 등 막 학교에 입학하는 여중생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 놓았다.

책 뒤에 나온 '빈의자쿠폰'은 꼭 따라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 중 '경청'하지 못해서 빚어지는 문제도 꽤 된다고 한다.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 다른 이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행동이다.

그리고 처음의 중요성과 기념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처음 뒤집기, 첫걸음, 첫돌 등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을 귀하고 기쁘게 여기며 기념했는데, 어느 결에 성적 외에도 무디어졌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무엇이든 기념으로 만들어 칭찬하며 함께 기뻐해 주어야겠다. 무엇이 행복이겠는가? 이런 작은 교감이 행복이리라.

아무튼 일반 가정에서 쉽게 겪는 이야기를 담아서 '내 집 이야기네!'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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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치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8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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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을 이해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특히 타인이 가진 아픔에 대해서는 더욱 그런 것 같다. 동병상련. 아파 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아파보지도 않았으면서 아픈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진실한 마음에서 하는 것이라도 그 아픔을 똑같이 공감할 수 없기에 인사치레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나마 들어서든 책을 통해서든 알고 있다면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으리라.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그 가족의 아픔을 헤아려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서유나의 부모는 둘다 청각장애자이다. 유나는 정성아다. 이런 자녀를 Children of deat adult라고 해서 한 마디로 CODA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나네 집은 아주 여유롭지는 않지만 부모님을 모두 일을 하셔서 별 문제가 없다. 유나가 부모님과는 수어로, 그밖의 사람들과는 구어로 대화한다. 그런데 유나는 그런 부모님 정체를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바람대로 친구들에게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도 학교 생활을 잘 해 왔는데, 교외 토론대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엄마가 청각장애자임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유나는 도망친다.  그러나 유나는 절친 주은이와 승미, 남자친구 희수 덕분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특히 유나는 주은이로부터 부모님을 창피하게 여기는 유나의 그 마음이 장애가 있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주은의 말은, '유나는 정상이고 부모님이 장애를 갖고 있었어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잘 커왔으며 일상생활에서도 수화를 통해 소통하지만 부모님이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못느끼며 살고 있다. 그러니 유나가 부모님을 창피하게 여길 때나 자기 부모가 장애인으로 느끼는 것이므로 그 마음 자체에 장애가 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어찌 그런 깨달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남과는 다른 부모의 모습을 어찌 마음껏 알리고 싶겠는가. 우리 사회에서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지'라는 분위기가 마련된다면, 가능하리라. 유나가 어렸을 때 엄마와 동행해 시장에 갔을 때의 일화가 실려 있다. 시장 어르신들이 유나를 동정하는 이야기다. 참 듣기 싫었을 것 같다. 그 마음을 이해하고 편안하게 대했으면... 이 책을 통해 그런 교육을 받게 된다. 모르면 실수하게 마련이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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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들러리 소원라이트나우 3
김선희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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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여덟 소울>과 <내 이름은 빨강>을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 김선희 작가의 이 작품도 무척 기대했는데, 두 작품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돈의 힘이 더욱 더 막강해진 현대 자본자본의사회와 돈 좀 많다고 세상 사람들을 멸시하는 이들을 글로써 비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조금은 후련하다. 나도 못 가진 자이므로.

  잉걸이의 부모는 지역 사회를 위해 자선도 베풀고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도서관 리모델링비라는 큰 돈을 쾌척할 정도로 부유하며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한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돈을 통해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내려는 흑심이 있었다. 게다가 잉걸이는 '갤럭시'라는 이름으로 몇몇 친구들을 휘어잡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지만, 교내에서는 공부 잘 하고 매사에 열심인 모범생으로만 알려져 있다. 명문대에 틀림없이 합격할 수 있는 완벽한 스펙을 가진 학생으로 포장돼 있었다.

  이 포장의 이면이 드러나게 된 계기는, 잉걸의 담임선생님이 동욱이가 노인요양센터에서 한 봉사가 잉걸이의 봉사시간으로 등록된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이 이 일을 바로잡으려고 하기도 전에 동욱이를 통해 이 일은 전교생에게 알려지고 이 일 때문에 동욱이는 갤러시 일행들의 폭행을 당한다. 학교에도 기부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서 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덮어 두려고 한다.

  그런데 이 문제를 표면화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기수가 쓴 <유령>이라는 작품 덕이다. <유령>은 엄마 친구의 아들이며 자신과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였던 호민이가 죽게 된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문학 소년이었던 기수는 평소에도 문학의 사회 비판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글도 자신이 썼다고 당당히 밝힌다.

  기수의 소신있는 행동 덕에 잉걸이의 비행과 그 엄마의 비리는 발혀졌지만 잉걸이에게는 그다지 큰 피해가 가지 않는다. 잉걸이는 여전히 검사를 꿈꾸며 서울대 진학을 자신한다. 학교 관계자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그에게는 어떤 피해도 없었으므로 꿈을 이룰 것이다. 그래서 끔찍하다.  

  여전히 '1'은 존재한다. 그래도 1의 들러리로 살지는 말자. 1과 대적하려면 우리는 숫자가 많아야 한다. 기수만의 싸움이었다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을 것이다. 기수의 친구들이 함께하고 언론이 도왓기 때문에 책과 같은 결말이 났을 것이다. 그래서 덜 가지게 된 사람들끼는 연대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1과 대적하기 위해 약자끼리 연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불의를 봤더면 용기내서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라는 말이며, 모두가 함께 해결하기 위해 애쓰라는 말이다. 그 해결을 위해 작가는 작가로서 노력하고 교사는 교사로서 , 경찰은 경찰로서의 노력을 다하자는 이야기다.  저마다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한다면 강력한 '1'이 있건 아니건 간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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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삶 문학동네 청소년 45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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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필독서인 <너도 하늘말리리야>와 청소년 필독서인 <유진과 유진>을 비롯해 많은 청소년문학작품을 집필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이다. 모든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나는 특히 이 작품이 가장 흥미로웠다.

   주인공은 허구와 지상만이다. 허구는 부잣님의 늦둥이 도련님이었고 지상만은 아버지가 누군인지도 모르는 미혼모의 아들로 엄마마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나 쌀가게를 하는 외삼촌 댁에 더부살이하는 신세이다. 이름처럼 허구는 허구의 삶을 살았고 지상만은 철저히 현실에 세계에 산다. 허구는 현실 세계에 뿌리 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평행이론의 세계를 두루 오가며 살았다. 허구가 그런 삶을 살았을 밖에 없는 이유는 책 뒤에 밝혀진다.

  이 책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한 나의 삶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친부모와 살 수 없게 된 허구의 삶. 그렇지만 허구에게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있었다. 그럼에만 허구는 늘 부평초 같은 삶을 살았고, 가지지 못할 또 다른 삶의 선택지들을 찾아보고 했다. 그런 반면 부모 없이 외삼촌 댁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쌀 배달을 도와가면서 자라온 상만이는  허구 덕분에 더욱 더 현실적이고 실속있는 삶을 산다.

  허구가 상만이처럼 살아왔다면?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모르는 척 하면서 부잣님 외동아들도 잘 자랐나면? 너무 끔찍한 인간이란 생각이 들을까? 어떤 일이든 무심하게 넘기는 사람이라서 허구에게 동정심이 생겼을까? 참 외롭고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승 가는 길이나마 외롭지 않으려고 고교 동창생들에게 자기의 부고를 전하는 생각을 해냈을까? 그런 허구의 삶에 비춰보면 상만이는 무척 속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의 선택은 상만이와 같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학을 선택하고 직장을 선택하고 배우자를 선택하고 아이들의 학원을 선택하고....인생에서 큰 선택과제들이 있다. 그 선택의 결과 모음이 현재의 나다. 나는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해왔을까? 불만족한 나의 선택 결과를 운명이고 팔자란 말로 위로하지 않고 있는가 반성해 본다.

  아무리 평행우주가 있어서 어디에선가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 땅 위에 있는 나는 지금의 나이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한 길뿐이다. 지금이라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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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 시스터즈 오늘의 청소년 문학 23
김미승 지음 / 다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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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미승은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근대기의 가수 이난영이 일제 시대 때 '저고리 시스터즈'라는 그야말로 한국 최초의 걸그룹의 멤버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소설을 구상했단다.

  저고리스 시스터즈는 이난영의 남편인 작곡가 김해송이 만든 걸그룹으로서, 이난영을 비롯해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부른 박향림과 당시 대단한 인기가수였던 장세정, 이화자로 구서됐다. 또한 이난영은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걸그룹인 '김시스터즈'를 조직했다.

  이런 배경을 가진 이야기이고, 몇년 전에 나는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쓴 장유정 교수로부터 한국근대대중가요사에 대한 강의를 들었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 책을 봤다.

  필순이는 가요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열네 살 소녀였으나 시골로 여공에 모집하러 온 스즈키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끌려와 경무국장의 집에서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같은 집에서 먼저 일하고 있던 섭섭이 또한 가요를 좋아한다. 주인 물건에 손대지 말라는 안주인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섭섭이가 중국으로 쫓겨나가게 될 상황이 되자 필순은 사력을 다해 섭섭이를 도망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 함께 그 집을 탈출하게 되고, 결국에는 둘다 <저고리 시스터즈>가 되어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다.

  필순이가 자기 꿈을 실현하는 것도 대견하지만, 이것 또한 필순의 성품 덕인 것 같다. 필순이는 밝고 사려깊은 아이이다. 고향 집에서 다니던 야학이 습격을 당하기 전에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고, 창고에 갇힌 섭섭이를 구출해내는 등 의리가 있도 있고 정의감도 있다. 노래에 대한 사랑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필순이가 꿈을 실현하는 데 행운으로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항상 바르게 살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다는 이룰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다. 일제 치하라는 어두운 시대 상황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또 자기의 주체성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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