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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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소설 치고는 소재가 특이하다. 고층 아파트의 화재 시 살아남은 아이의 성장기다. 현관에도 불이 붙어 피할 수 없던 여고생 언니가 어린 동생이라도 살리려고 아이를 이불에 둘달 말아 베란다 아래로 던졌고 다행히 그 때 그 곳을 지나던 아저씨가 이불뭉치를 받은 덕분에 아이, 유원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때 언니는 죽었고 자신을 받았던 아저씨가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다.

  이후 유원은 언니의 희생과 자신을 받아낸 의인 신진석 씨의 도움으로 살아낸 아이가 되고, 그런 희생 덕에 살아낸 만큼 착하게 살고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자라게 된다. 게다가 의인 신진석 씨는 자주 유원이는 집에 찾아서 돈을 요구한다.

  만약 내가 유원의 입장이라면? 죽은 언니에게도 미안하고, 자신을 구해준 사람으로부터 경제적으로 갈취를 당하는 부모에게는 너무나 미안할 것 같다. 그리고 죽은 언니의 생일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목사님과 언니의 친구를 볼 때도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언니의 희생을 헛되지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다 유원은 의인 신진석 씨의 자녀들과는 만나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남들은 겪지 않은 사건을 겪은 여고생이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을 찾기 위해 애쓰는 내용인데, 흔치 않은 소재이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잘 보여주어서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했다. 

  무엇보다 유원에게 큰 힘은 '수현'이라는 좋은 친구였다. 우리 청소년기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친구를 만들었으면 한다.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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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사계절 1318 문고 129
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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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은 독특한데 그 내용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SNS에 한 학교 앞에 폭탄을 설치했고 며칠 몇 시 이후에 교문을 지나가는 이가 있으면 폭발시키겠다는 글을 올리고. 그 글을 경찰관 한 명이 보게 된다. 거짓말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경찰이 출동을 하고 지정 시간까지도 학교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꼼짝없이 학교에 갇히게 된다. 다행히 학생들이 수련회를 간 때이고 방과 후라 학교에 있던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이들은 폭탄 설치 여부를 경찰을 확인할 때까지 3일간 학교에 갇혀 있었어야 했다. 이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갇혀 있게 된 것은 사정이 있어 폭탄 수색이 늦어졌고 학교 체육관에 드론이 떨어지는 바람에 작은 폭발 사고가 일어나 범인의 폭약 설치를 거짓말로 간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흔치 않은 설정이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인데다, 학교 안에 갇힌 이들이 저마다 학교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 누구든 용의자로 비춰지기 때문에 누가 범인일까 추리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준다. 대부분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학생들처럼 보였는데, 저마다 학교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연들이 있었다. 이들의 사연 또한 매우 현실적이기 때문에 굉장히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다.

   왕따, 학교 폭력, 진심이 없는 교우관계, 학생들간의 이성 교제 문제 같은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문제뿐 아니라 주인공 중 한 명인 기간제 교사였던 한영주를 통해 학교 내의 비정규직 문제까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렇게 보면 학교는 너무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등장인물들에게는 학교가 3일간 갇혀 있었던 상황이 대변하듯이 답답하기 그지없는 감옥과 같은 곳일 수도 있다. 그런 문제들을 속속들이 파고들면 그 원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 부족에서 비롯됐고, 그런 문제를 학교가 안일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해야 하고 그들을 보호해 주어야 할 학교가 그 역할을 못해줬음을 느끼게 한다.

   어쨌든 이 책은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학생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여서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학교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더 변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교사들 또한 많다. 학교가 학생을 믿고 학생 또한 학교를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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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 2021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89
아이린 래섬.카림 샴시-바샤 지음, 시미즈 유코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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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구급대원으로 일하는 알리 아저씨가 고양이 보호소를 개설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따라서 동물에게도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데, 바로 그 시작을 알리 아저씨가 시작한다.

어떤 일에서건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고양이 보호소도 틀이 잡히고 주위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알리 아저씨의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람도 살기가 힘든 전쟁 중에 동물을 돌본다는 것은 사치라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세상은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니라 동물이나 곤충도 어울려 살아야 평형이 유지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누구 한 사람 정도는 해야 할 인데 그 일을 알리 아저씨가 감당했을 뿐이다. 남들이 나서지 않는 일에 선뜻 나선 알리 아저씨처럼 동물 보호를 위해 애쓰는 분들께 감사해야겠다.

시리아가 전쟁 중임을 강조해서인지 일러스트에서 검은 톤이 많다. 전쟁으로 부숴진 건물들 뿐 아니라 검은 고양이들과 아저씨의 검은 바지 등 검은 색감이 많아서 분위기는 어둡지만 보호소의 동물들을 보며 행복한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잘 부각된다.

앞뒤 면지에 하얀 비둘기가 나는 모습이 있는데,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느껴져 더욱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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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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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나무에 잘 매달리고 나무 타기를 잘 한다.

그렇다면 동물원의 원숭이는 이런 타고난 특성들을 어떻게 발휘할까?

그저 동물원 우리를 꽉 붙잡는 데 사용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동물 저마다가 가진 특성을 말해주고 그것들이 동물원 우리에서 얼마나 더 갇혀있음을 실감나게 하는지 들려준다. 그래서 더 슬프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우리에 갇힌 채 주는 밥을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에도 무력하게 자신의 특질을 죽이면서 살고 있음을 보여 주니 말이다.

간혹 토론 주제로 동물원의 동물은 우리에 남고 싶어한다 대 우리를 떠나고 싶어 한다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요즘 같이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는 우리에 남는 것을 선택하는 동물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철저히 인간의 시각이었던 것 같다는 게 이 책을 읽는 동안 불현듯 떠올랐다.

동물은 동물답게 자신이 살던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할 것이다.

철장을 사이에 두고 동물과 인간이 대치하는 듯한 상황이 아니라, 둘다 탁 트인 공간에서 대등하게 바라봐야 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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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섬
이명애 지음 / 상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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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중에는 몇 년간 쓰는 것도 있고 불과 몇 분 동안만 쓰면 되는 일회용도 있다. 이렇게 우리 사람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태평양 한가운데에 엄청난 플라스틱섬이 생겼다는 것을 한 번쯤 뉴스에서 보았을 것이다. 이로 인해 바다 생물이나 조류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을 것이다. 그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이 책이다.

너무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플라스틱 사용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나도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간편식도 사다 먹고 배달 음식도 먹다 보니 플라스틱 사용이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아, 큰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이야기도 등장하던데, 그것은 차지하고서라도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생물들을 보니 당장에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환경을 위해 이 책을 꼭 보고 그 실상을 알아두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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