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반양장) -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소설 치고는 소재가 특이하다. 고층 아파트의 화재 시 살아남은 아이의 성장기다. 현관에도 불이 붙어 피할 수 없던 여고생 언니가 어린 동생이라도 살리려고 아이를 이불에 둘달 말아 베란다 아래로 던졌고 다행히 그 때 그 곳을 지나던 아저씨가 이불뭉치를 받은 덕분에 아이, 유원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때 언니는 죽었고 자신을 받았던 아저씨가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다.

  이후 유원은 언니의 희생과 자신을 받아낸 의인 신진석 씨의 도움으로 살아낸 아이가 되고, 그런 희생 덕에 살아낸 만큼 착하게 살고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자라게 된다. 게다가 의인 신진석 씨는 자주 유원이는 집에 찾아서 돈을 요구한다.

  만약 내가 유원의 입장이라면? 죽은 언니에게도 미안하고, 자신을 구해준 사람으로부터 경제적으로 갈취를 당하는 부모에게는 너무나 미안할 것 같다. 그리고 죽은 언니의 생일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목사님과 언니의 친구를 볼 때도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언니의 희생을 헛되지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다 유원은 의인 신진석 씨의 자녀들과는 만나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남들은 겪지 않은 사건을 겪은 여고생이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을 찾기 위해 애쓰는 내용인데, 흔치 않은 소재이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잘 보여주어서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했다. 

  무엇보다 유원에게 큰 힘은 '수현'이라는 좋은 친구였다. 우리 청소년기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친구를 만들었으면 한다.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