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사랑이야 그림책 도서관 16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 그림, 고승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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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아주 독특한 책이다. 실은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라 여러 가지 헝겊을 꿰매거나 단추를 달거나 자수를 놓아서 장면을 표현한 것을 찍은 것이다. 그래서 아주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이다.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은 털실을 붙이기도 했고 털은 실로 얼기설기 수를 놓기도 하고 단추나 레이스, 기타 여러 가지 헝겊을 달아서 등장인물들을 표현했다. 매우 다양해서 그림 보는 재미가 좋다. 

  또, 그렇기에 주인공의 모양이 매번 다르다. 이야기 자체도 주인공의 정체를 찾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모습이 매번 달라지니 그 정체를 찾는 게 결코 쉽지는 않다. 그래서 시작도 ‘나는 이상하게 생긴 동물’이라고 되어 있다. 개 같기도 하고 고양이 같기도 하고 원숭이 같기도 하다.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동물로 보게 된다.

  하지만 결국에는 누군가가 사랑하는 대상이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이야기는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든, 그래서 남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라도, 그는 분명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즉 누구든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며 사랑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고로 서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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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과 전쟁 - 세계의 그림책 005 세계의 그림책 5
에릭 바튀 지음,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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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바튀는 철학 그림책으로 유명한 작가기에, 그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어떤 철학적 물음을 던질 지 기대가 된다. 아마 이번 책에서는 ‘전쟁과 평화’가 주제인 것 같다.

  빨간 나라와 파란 나라는 이웃하는 나라로서 사이좋게 지냈다. 그런데 빨간 나라 임금과 파란 나라 임금이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새들이 날아가다가 임금들의 콧등 위에 똥을 산다. 그걸 보고 두 임금은 소리내서 웃는다. 그런데 별안간 파란 나라 임금이 어찌 임금으로서 감히 또 한 나라의 임금의 얼굴에 묻은 새똥을 보고 웃을 수가 있냐며 빨간 나라 임금에게 화를 냈다. 그 바람에 빨간 나라 임금도 화를 내고, 결국에 두 나라는 전쟁을 하게 된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로 전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전쟁은 끝이 나지 않는다. 두 나라의 전투력이 팽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나라는 서로 땅을 파서 상대편 성을 공격하기로 한다. 그런데 막상 상대편 성에 들어가서 상대 국가와 대치해 보니 아이들이 뒤바뀌어 있는 것이다. 파란 나라 사람들 편에는 빨간 나라 아이들이, 빨간 나라 사람들 편에는 파란 나라 아이들이. 임금들과 사람들은 할 말을 잃은 채 서 있었지만 아이들은 보자마자 서로 어울려 놀기 시작한다. 여전히 평화를 바라지 않는 임금들에게 장기판에서 전쟁을 하도록 하고 사람들은 더 이상 전쟁을 하기 않게 된다.

  아주 사소한 일로 전쟁을 하게 된다. 그 사소한 일로 시작된 전쟁의 피해는 가히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바로 그런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메시지다. 작은 일을 침소봉대해서 크게 만들지 말고,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으라는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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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이 세상을 바꿨다면? - 석기시대 대발견에 대한 기발한 상상
발데마르 드리헬 글.그림, 이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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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재밌는 이야기다. 벼룩 한 마리 때문에 원시인이 짐승 가죽도 무두질 할 수 있게 되고 동굴에 그림도 그리게 되고 불도 발견하게 되고 결국에는 배우자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재미난 상상을 할 수 있을까? 기발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다.

  시작은 이렇다. 옛날 옛날에 울창하고 어두운 숲속에 혼자 살던 원시인이 있었다. 이름도 야호다. 메아리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이 원시인은 우연찮게 늑대 가죽을 손에 넣게 되는데 가죽이 너무 뻣뻣하고 따끔따끔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찌른 가시를 찾기 위해 털가죽을 뒤적이다가 벼룩 한 마리를 보게 된다. 이 벼룩을 잡기 위해 돌을 집어 들어 쳤는데 벼룩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그 바람에 계속 가죽에 돌질을 하다 보니 가죽이 부드러워졌다. 그 사이에 가죽은 야호의 수염에 숨는다.

  그 다음에는 또 고깃덩어리를 손질하다 벼룩을 보게 되는데 그 바람에 돌로 돌을 쳤는데 거기서 불이 난 것이다. 그래서 또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나중에는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잠시 쉬려고 누웠는데 배 위로 벼룩이 나타나고 또 이 벼룩을 치려다가 데굴데굴 굴러서 바닷가까지 가고 거기서 여자 원시인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그림도 재밌고 이야기도 정말 재밌다. 역사가 남아있지 않은 선사시대 이야기이기에 어떤 게 사실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이런 다양한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상상의 힘이 위대한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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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7
피터 시스 지음, 엄혜숙 옮김 / 마루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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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의 형식이지만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나도 티베트라는 제목 때문에 티베트라는 나라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단순한 티베트 문화 소개 책자만은 아니다. 티베트에 대한 소개가 많이 들어 있긴 하지만.

  주인공은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몇 년 후에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가 태어난 바로 다음해에 체코슬로바키아가 소련 공산당에 의해 점령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체코슬로바키아는 붉은 깃발과 별로 뒤덮였고 철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게 되었다고 저자는 적어 놓았다.

  이 책의 모티브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저자의 아버지가 중국에 가게 되면서 적은 일기장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영화 제작 부대에 뽑혀서 중국에 가서 영화를 만들고 영화 만드는 법을 가르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는 두 달 일정으로 중국에 가지만 중국인들이 히말라야에 도로를 내는 대대적인 공사를 다큐멘터리로 남기고 싶어 해서 이를 찍으러 동행했다가 길을 잃고는 티베트에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티베트의 숨겨진 도시인 라싸에서 아버지는 소년 라마도 만났고 그로부터 여섯 달 뒤에 라싸로 통하는 도로가 완성되고 중국의 군대가 들어온 뒤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아버지는 그렇게 중국과 티베트에 있는 동안에 꾸준히 일기를 썼는데,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이 일기장을 빨간 상자 속에 넣고 자물쇠로 잠가 버렸다고 한다. 그 속에 중국의 티베트   이 책은 바로 후에 그 일기장을 보고서 쓴 글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작가의 아버지가 쓴 일기 글이 나오고,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티베트에 대한 문화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고 작가가 아버지의 서재에서 느꼈던 심정의 변화,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암울한 분위기를 색깔의 변화에 맞춰 적어놓은 글도 있다. 작가의 아버지가 왜 일기를 감춰놓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일기를 통해서는 티베트에 대한 문화에 대해 비교적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 너무나 잘못 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얼마 전에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에 대한 방송 보도가 많았기에 더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애쓰고 있고 인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시적인 상식과 더불어 읽힌다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고학년 이상은 돼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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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평화 발자국 1
권정생 지음, 이담 그림 / 보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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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왜 곰이와 오푼돌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순박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냥 착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곰이와 오푼돌이는 6.25 전쟁 때 죽게 돼 치악산 골짜기에 묻힌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의 유령이다. 당시 9살이었던 곰이는 엄마와 아빠와 여동생 옥이와 함경도에게 피난을 오다가 비행기 폭격을 맞게 되는 바람에 죽게 되었다. 그리고 오푼돌이 아저씨는 대동강이 고향인데, 6.25 전쟁 때 인민군이 되어 모란봉 부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국군과의 전투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죽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치악산 골짜기에 묻혀서 소쩍새 울음을 들으며 그 전쟁 때문에 누가 희상재가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전쟁이 일어나야 했는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이었는지를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는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들려준다.

  떡을 팔고 오는 할머니를 두 마리의 호랑이가 잡아먹고 이 호랑이들은 이 할머니의 손자와 소년인 해순이와 달순이가 있는 집의 앞문과 뒷문에 서서 서로가 할머니가 맞다고 우긴다. 오누이는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 문을 열고 결국은 둘 다 호랑이에게 잡혀 간다는 내용이다. 얼마나 바보 같은 오누이였는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줄 뻔히 알면서도 문을 열다니......바로 6.25전쟁도 이와 같았다는 것이다.

  아마 다시는 이런 바보 같은 전쟁이 없기를 바라면서 권정생 선생님은 이 글을 쓰신 것 같다. 이름 없이 죽어간 많은 전쟁 피해자들을 대신하여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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