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이 세상을 바꿨다면? - 석기시대 대발견에 대한 기발한 상상
발데마르 드리헬 글.그림, 이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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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재밌는 이야기다. 벼룩 한 마리 때문에 원시인이 짐승 가죽도 무두질 할 수 있게 되고 동굴에 그림도 그리게 되고 불도 발견하게 되고 결국에는 배우자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재미난 상상을 할 수 있을까? 기발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다.

  시작은 이렇다. 옛날 옛날에 울창하고 어두운 숲속에 혼자 살던 원시인이 있었다. 이름도 야호다. 메아리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이 원시인은 우연찮게 늑대 가죽을 손에 넣게 되는데 가죽이 너무 뻣뻣하고 따끔따끔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찌른 가시를 찾기 위해 털가죽을 뒤적이다가 벼룩 한 마리를 보게 된다. 이 벼룩을 잡기 위해 돌을 집어 들어 쳤는데 벼룩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그 바람에 계속 가죽에 돌질을 하다 보니 가죽이 부드러워졌다. 그 사이에 가죽은 야호의 수염에 숨는다.

  그 다음에는 또 고깃덩어리를 손질하다 벼룩을 보게 되는데 그 바람에 돌로 돌을 쳤는데 거기서 불이 난 것이다. 그래서 또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나중에는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잠시 쉬려고 누웠는데 배 위로 벼룩이 나타나고 또 이 벼룩을 치려다가 데굴데굴 굴러서 바닷가까지 가고 거기서 여자 원시인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그림도 재밌고 이야기도 정말 재밌다. 역사가 남아있지 않은 선사시대 이야기이기에 어떤 게 사실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이런 다양한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상상의 힘이 위대한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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