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7
피터 시스 지음, 엄혜숙 옮김 / 마루벌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의 형식이지만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나도 티베트라는 제목 때문에 티베트라는 나라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단순한 티베트 문화 소개 책자만은 아니다. 티베트에 대한 소개가 많이 들어 있긴 하지만.

  주인공은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몇 년 후에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가 태어난 바로 다음해에 체코슬로바키아가 소련 공산당에 의해 점령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체코슬로바키아는 붉은 깃발과 별로 뒤덮였고 철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게 되었다고 저자는 적어 놓았다.

  이 책의 모티브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저자의 아버지가 중국에 가게 되면서 적은 일기장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영화 제작 부대에 뽑혀서 중국에 가서 영화를 만들고 영화 만드는 법을 가르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는 두 달 일정으로 중국에 가지만 중국인들이 히말라야에 도로를 내는 대대적인 공사를 다큐멘터리로 남기고 싶어 해서 이를 찍으러 동행했다가 길을 잃고는 티베트에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티베트의 숨겨진 도시인 라싸에서 아버지는 소년 라마도 만났고 그로부터 여섯 달 뒤에 라싸로 통하는 도로가 완성되고 중국의 군대가 들어온 뒤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아버지는 그렇게 중국과 티베트에 있는 동안에 꾸준히 일기를 썼는데,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이 일기장을 빨간 상자 속에 넣고 자물쇠로 잠가 버렸다고 한다. 그 속에 중국의 티베트   이 책은 바로 후에 그 일기장을 보고서 쓴 글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작가의 아버지가 쓴 일기 글이 나오고,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티베트에 대한 문화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고 작가가 아버지의 서재에서 느꼈던 심정의 변화,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암울한 분위기를 색깔의 변화에 맞춰 적어놓은 글도 있다. 작가의 아버지가 왜 일기를 감춰놓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일기를 통해서는 티베트에 대한 문화에 대해 비교적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 너무나 잘못 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얼마 전에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에 대한 방송 보도가 많았기에 더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애쓰고 있고 인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시적인 상식과 더불어 읽힌다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고학년 이상은 돼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