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 : 논리.지식 편 초등 철학 교과서 시리즈 1
임병갑 지음 / 동녘주니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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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이전에도 어린이를 위한 철학 서적을 서너 권 읽었다. 철학은 어렵다는 생각이 아예 머리에 못 박혀있기에 감히 어른용 철학서로는 접근을 못하고 어린이용 철학서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게 철학인 것 같다는 생각으로 끝이 났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생활 속 얘기를 통해 그 이야기에는 어떤 철학적인 개념과 교훈이 담겨 있는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에 쉽게 철학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해놓았다. 똑같은 그림을 보아도 그 사람이 가진 지식에 따라 보는 정도가 달라짐도 설명해 주고, 경험이 중요한지 아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는 경험주의자와 이성주의자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이처럼 12가지의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귀납추리, 낱말과 개념, 가설과 예측, 과학적 가설과 비과학적 가설, 적절한 비유와 부적절한 비유와 같은 철학 개념을 알려준다. 아주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다. 노벨상을 탄 과학자들의 이론이 다 맞는 것일까?, 명탐정과 과학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공룡이 멸종한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밝혀냈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 같은 재밌는 주제들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난 특히 ‘스무고개 놀이’라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동안은 스무고개 놀이를 답 하나를 맞혀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스무고개놀이야말로 분류의 개념을 익혀가는 과정이었다. 상대방이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맞추려면 그에 근접한 질문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앞의 질문을 발판 삼아 보다 상대방이 생각하고 있는 개념에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이런 것을 통해 같은 개념을 찾아내고 거리가 있는 개념을 쳐내는 사고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스무고개놀이에 이런 깊은 뜻이 있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걸 보면 우리는 생활 속에서 늘 철학적 사고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철학은 어려운 것이야 하면서 늘 외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이 말은 어렵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철학자의 전유물도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인 ‘아는 만큼 보인다’처럼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철학 또한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똑 같은 것을 보아도 철학 지식을 갖게 되면 깊이 있게 보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철학책 읽기를 권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그 문제를 수습하는 임시방편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생각의 힘인 것 같고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철학책인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책을 많이 읽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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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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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치료에 대한 강연회에서 강사가 읽어보라고 권장한 책이어서 읽게 되었다. 기대대로 참 재밌는 책이었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이의 심정을 잘 표현해 놓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슬기로운가도 잘 보여주었다.

  이치는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문구점 주인아줌마가 전화를 받는 사이에 들고 있던 빨간 지우개를 주머니에 넣고는 공책 값만을 내고 나온다. 그런데 국어 공책을 산다는 것이 수학 공책을 사고만 것이다. 이치가 얼마나 허둥댔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 때부터 이치의 걱정이 시작된다. 새빨간 지우개를 보고만 있어도 무서운 생각이 들고 동생이 뭐라고 해도 들리지도 않고 친구 고우와 매미를 잡아도, 아빠랑 욕조에서 물놀이를 해도 즐겁지가 않다.

  꿈에서도 문구점에 갔다가 아줌마에게 빨간 매미를 잡은 것을 들키게 되는 꿈을 꾸게 된다. 결국에는 엄마에게 지우개를 훔친 사실을 말하고 아줌마에게 사과를 하러 가게 된다.

  이때까지 이치의 모습은 불안해하며 땀을 흘리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만큼 마음이 편치 않음을 표현했다. 손에 잡힌 매미를 빨간 지우개처럼 빨간 매미로 표현한 것도 재밌고, 지우개를 빨간 색으로 설정한 것도 재밌다. 그만큼 빨간 색이 유혹하는 힘이 강한 색이라는 말이겠지......

  어렸을 때는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유혹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한다. 유아들이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떼를 쓰는 것을 보면 그 소유욕이 얼마나 대단한 것임을 알게 느낄 것이다. 별 것도 아닌 것에 대해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어느 정도 도덕관념이 생겨 내 것이 아닌 것을 탐내는 것이 죄악이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어도 이치처럼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엄마의 태도도 참 좋다. 나쁜 짓을 했다고 아이를 몰아붙이기보다는 꼭 안아 주면서 사과를 하러 가자고 한다. 아이도 충분히 잘못을 뇌우치고 말을 한 것인데 이때 아이를 야단치기만 했다면 아이는 다음부터 잘못을 하더라도 쉽사리 부모에게 상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 스스로 반성한 것을 긍정해 주면서 아이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는 점에서 부모에게도 교훈을 주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아울러 이솝 이야기 중 하나인 <도둑이 된 아들과 어머니>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이유는 두 책이 다른 내용이지만 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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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지리 - 초등 4학년부터 꼭 알아야 할 기초개념 학습서
앤 제만.케이트 켈리 지음, 최진성 옮김, 김대훈 감수 / 창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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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지리라는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된 책이다. 미국 초등학생들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배울까 궁금해서 말이다. 그런데 미국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이런 내용들을 다 배울까 의문이 든다. 이 책에는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는 내용까지 잘 정리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리 하면 가정 먼저 연상되는 지도의 경우, 지도의 개념이나 지도 보는 법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위도, 경도, 자오선에 대한 소개 외에도 지도를 만드는 방법인 지도 투영법에 대한 설명까지 잘 정리가 돼 있었다. 
 

  이 책은 전부 5단원으로 나눠져 있다. 지리란 무엇일까, 지구 그리기, 자연 환경 관찰하기, 식물과 동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5개 단원이다. 지리란 무엇일까라는 1단원에서는 지리의 정의, 생활 속의 지리를 소개하고, 2단원인 지구 그리기에서는 지구본 만들기, 지도 그리기, 지도 읽기가 소개되어 있다.

  3단원 자연환경 관찰하기에서는 땅, 물, 공기에 대해 설명해 놓았고. 4단원 식물과 동물에서는 세계의 자연지역과 생물군계에 대해 알려준다. 5단원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위치와 장소, 인구, 문화, 경제, 인구 이동에 대해 알려준다.

  단원만 봐도 이 책에 아주 많은 내용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용 서술 방식이 재밌지는 않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동화 형식이나 재밌는 일러스트가 들어 있지는 않고 지리 사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한 요점 정리와 관련 그래프나 그림들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로 읽을 수 있는 학습서는 아니라 공부를 위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주요 단어들에 대해 영어를 병기해 놓아서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책 뒤에 지리 용어 사전이라고 해서 주요 지리 단어를 영어와 함께 설명해 놓았다. 또, 책 뒤에는 세계 지도를 수록해 놓았고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수도, 면적, 인구, 언어, 종교, 화페 단위, 국기를 정리해 놓은 표가 있으며 미국의 여러 주에 대해 주의 명칭의 기원, 주의 별명 등을 소개한 표가 실려 있다.

  따라서 처음 지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지리 공부를 웬만큼 했으면서 지리 관련 영어 단어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본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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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포도청에 가다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 2
황문숙 지음, 윤진현 그림, 심재우 감수 / 가나출판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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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역사 이야기책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어 행복하다. 일련의 사건들을 시대 순으로 알려주는 통사보다는 이 책처럼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주제사 책들이 나오고 있어 기쁘다.

  사극하면 으레 연상되는 몇몇 캐릭터들 중 하나가 포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포졸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에 방송됐던 드라마를 통해 조선시대에 ‘다모’라는 여자 형사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 다모는 물론이고 어떻게 해서 포졸이 되고 포졸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봉급은 얼마인지 등 포졸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준다.

  더 재밌는 것은 그런 얘기들을 재밌게 동화로 엮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갓우물골에 사는 오민첩이라는 남자를 설정하고 이 사람이 포졸 시험에 합격해서 포졸이 된 뒤 범인을 잡고 공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포도청에서는 어떤 일이 있고 포졸의 월급은 얼마이고 죄를 지으면 어떤 벌을 받고 감옥은 어떻게 생겼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포졸들이 왕의 행차를 호위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 때의 임금은 정조라고 한다. 하여 이 책의 내용은 1700년대 후반 정조가 다스리던 시대의 포도청과 당시의 생활상에 대한 것으로서, 철저한 감수를 거쳤다고 한다.

  오늘날로 치면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 포졸은 양민이나 천민 계급에서 뽑았으며, 전쟁이나 나라 안에 폭동이 일어났을 때에는 군사로 대체될 수 있었기 때문에 군사를 뽑을 때 보는 무과 시험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선발되었다고 한다. 포졸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은 키가 5척 이상 돼야 했고 적어도 쌀 세 가마니는 혼자 들 수 있어야 했고 술통 세 통(오늘날 소주 아홉 병)이나 마실 줄 알아야 했다고 한다. 포도청에는 다모라는 여자 경찰도 있었는데, 이들을 뽑을 때에도 자격기준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범죄자를 가두고 처벌할 수 있는 기관이 의금부, 사헌부, 병조, 형조, 한성부로 다양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중반에 이르러 도적이 들끓자 포도청이 정식 기관으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포도청은 군사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병조의 하급기관으로 좌 우 포도청이 있었다. 포도청에서는 도적과 도박꾼 같은 간악한 죄인을 찾아서 잡아들이는 일과 약간 순찰을 주로 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포도대장의 임무, 범인을 체포할 때 사용되는 무기, 죄인들이 받는 벌, 포도대장을 보좌하는 종사관의 역할, 암호 사용, 감옥의 모습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어서 조선시대의 치안제도를 자세히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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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그늘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박철화 옮김, 나탈리 노비 그림 / 느림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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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주는 휴식이라는 의미, 더 나아가 편안하고 안락함이 먼저 연상되기에 끝까지 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헉-’이라는 놀라운 외마디가 나오고 갑자기 가슴이 저며지게 되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읽느라 사실 그림은 주목하지 않고 보았다. 표지에 공작새가 앉아 있는 나무처럼 그저 가지가 축축 늘어진 환상적인 나무가 연상됐었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잘 보니 나무에 수많은 눈이 달려 있었다. 끔찍하게.......이것이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암시하는 것이었나 보다.

  인도의 마을에 샨드라와 략슈미 자매가 살고 있었다. 동생 락슈미는 앞을 못 보는 소녀였다. 그런데 어느 날 락슈미가 언니에게 어디론가 데려가 달라고 한다. 그러자 언니는 락슈미를 마을 어귀에 있는 늙은 바니안나무 아래로 데려 간다. 그러더니 준비가 됐냐고 묻고 략슈미가 준비가 됐다고 대답한다.

  그런 뒤 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을 언니가 락슈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깜박 잊고 그들이 겪게 되는 일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읽고 말았다. 그 다음 이야기는 커다란 물소를 타고 강을 건너서 락슈미가 결혼할 남자를 만나러 가서 그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주 멋진 남자를 만나서.....

  눈이 안 보이는 남자가 결혼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의 사랑과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을 하는 모습을 얼마나 흐뭇하게 읽었나 모른다. 그런데 그게 모두 이야기였다. 그리고 략슈미의 언니 샨드라는 앞을 못보는 사람이었다. 둘은 이렇게 커다란 바니안나무 그늘 아래서 저녁마다 이야기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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