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지 : 오늘의 과학 - 초등학생이 간식으로 먹는 과학 지식 초간지 시리즈 1
과학주머니 지음 / 한언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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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간지’, 제목이 특이하다. ‘초등학생이 간식으로 먹는 과학 지식’의 줄임말이다. 말 줄여 쓰기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 취향에 잘 맞는 제목이다. 일단 아이들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갖게 될 것 같다. 내용은 쉽게 말해 ‘시사 과학 상식’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어린이 과학서들에서는 주로 과학 기본 상식이나 과학의 역사, 과학 실험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거나 개발 중인 과학 지식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주개발, 가상현실, 댐, 초고층 건물, 유전자 변형 식품, 원자력, 귀화생물, 동물실험, 지구온난화는 물론이고 과학의 탈을 쓴 거짓말 즉, 사이비과학을 주제로 하고 있다. 현재 논의가 많이 되고 있는 과학 기술이나 첨단 과학 이야기여서 보다 현실감이 있으며 재미있다. 특히 사이비과학의 경우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소재로써 사용하기에도 좋은 것이어서 무척 재미있어 했다. 다른 과학 주제들은 과학 논술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과학적인 꿈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라서 과학 공부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세상의 발전 방향을 배운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이런 주제들을 보니 세상의 발전을 이끄는 과학의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세상의 발전이 과학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유기적인 조화 속에서 이뤄짐을 알려준다. 각 주제마다 ‘생각이 껑충’과 ‘하늘까지 점프’라는 페이지를 마련해 놓고 각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써볼 수 있는 페이지와 보충 설명을 적어 놓았다.

  또한 책 뒤에는 ‘글쓰기로 한 번 더 맛보는 오늘의 과학 10’이라는 별도의 페이지를 마련해 두고, 과학 논술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해놓았다. 노벨이 개발한 다이너마이트와 아인슈타인으로 인해 만들어진 수소폭탄을 볼 때, 과학적 발전이라고 해서 인간에게 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과학 주제들 대부분이 이런 과학의 양면성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이 의도하는 바도 그런 것 같다. 과학 지식을 많이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과 인간의 관계를 늘 따져보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 말이다. 무엇을 하나 발명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우리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함인 것 같다.

 아무튼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는 과학 주제들인 만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과학책이다. 상식을 키우기에도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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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형수 -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습니다
김용제.조성애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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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 죄인을 단죄하기 위한 형벌로 사형제에 대한 찬반론이 화제가 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사형제가 존속하고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부터 집행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나 다름없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전에도 사형제 시행에 관한 찬반양론이 있었다. 그러던 참에 마지막 사형수 김용제에 대한 이 글을 보니 착잡한 마음이다.

  죄는 밉지만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람이 지은 죄인데, 어찌 사람은 미워하지 않고 그 죄만 미워할까?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말의 의미를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사형수>는 1991년 여의도광장 차량 질주 사건으로 무고한 두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갔고 21명이나 되는 사람을 다치게 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용제가 수감 된 뒤 조성애 수녀를 만난 뒤에 쓴 인생 고백의 글과 그의 지친 영혼을 위로해 준 조성애 수녀의 편지글 모음이다. 그의 사형은 1997년 12월 30일에 집행됐으며, 그날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다고 하니, 현재로서는 그가 우리나라의 마지막 사형수인 셈이다.

  김용제는 가정환경이 몹시 불우했으며 시각 장애가 있었지만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다. 그런 상태로 맹아학교에서 간신히 초등 과정을 마친 뒤 서울에서 부산을 왔다갔다 하면서 친구집이나 공장 기숙사, 여관을 전전하며 망가진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다. 시력장애 때문에 변변한 일자리를 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잠깐 동안 일한 것에 대한 대가 또한 제대로 지불받지 못하자 자살한 아버지와 자기 형제를 버리고 도망 간 엄마를, 그리고 자신을 홀대하는 세상을 원망하게 된다. 용제가 이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사람은 작은 형밖에 없는데, 자신이 형의 기대에 못 미치고 번번이 실망만 안겨 주게 되자 자신이 밉고 형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런 것들 때문에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기 전에도 몇 번의 자살 시도를 한다.

  시각 장애가 있었다고, 가정환경이 불우했다고, 아니 세상이 그에게 냉대를 하고 울분을 키우게 만들었다고 해서 세상에 대해 그가 가한 묻지마 식의 그런 끔찍한 죄가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세상에 그보다 더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더 어려운 장애를 지녔어도, 세상으로부터 더 없는 냉대와 멸시를 딛고서도 보란 듯이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는가?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똑같지 않기에, 이런 시련들을 단련이라 여기며 더 강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없이 약해  금방 부러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용제는 후자였던 것 같다.

  책 뒤표지에도 정진석 추기경이 적어놓았듯이, ‘세상에서 홀로 방황하는 있는 그를 누군가가 따뜻하게 안아줬더라면, 믿어주고 그의 편이 되어줬더라면, 사랑을 나눠줬더라면’, 지금쯤 그도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의 어렸을 때의 방황을 추억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과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그래도 너그러운 아버지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수감 된 뒤로 뒤늦게 종교를 갖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이게 바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 용서의 범위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법이 채찍질하기 위해서보다는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함에서 존재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다. 연말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과 용서가 많이 필요할 때다. 그런 의미를 되새기에 이 책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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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머니들의 자녀교육 심리 - 세계 1등을 키워낸
강현식.박지영 지음 / 대교출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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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말하는 그 어머니들이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마바의 어머니, GE의 CEO였던 잭 웰치의 어머니,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세계 제일의 부자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시자인 빌 게이츠의 어머니,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머니, 6나매 모두를 박사로 키워낸 전혜성 박사, 세계적인 장애인 가스펠 가수인 레나 마리아의 어머니, 3남매를 훌륭한 음악가로 키운 정트리오의 어머니를 말한다.

  전혜성 박사야 자녀교육의 모범으로 두말 할 필요가 없는 분일 것이다. 6남매 모두를 미국의 명문대를 나온 수재로 키웠고 이미 자녀 교육서도 여러 권 내셨다. 나도 이 분 책을 읽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이 없을까 해서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공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며 부모가 되기 전에 부모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내게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아직 아이들이 초중생이라 교육의 여지가 있으며, 어떤 지식이든 절실히 필요할 때에 더 쉽게 기억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고 내게는 모두 다 유용한 것들이었다.

  이 책에는 앞서 말했듯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자녀들을 둔 8명의 어머니의 교육관에 대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분들의 사례만 수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심리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들이 각 사례와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심리학적인 지식들을 듬뿍 담아놓았다. 또한, 각 단원마다 소개해 놓은 교육법을 실제 아이들 교육에 적용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를 적어 놓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교육 방법 중에도 이미 알고는 있지만 꾸준한 실천이 되지 않아서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콕 짚어서 실천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언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무엇보다도 심리학적인 내용들을 유명인의 사례와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술술 읽혀서 좋다.

  이 책에 소개된 어머니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해준 대로 자녀들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읽어주신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웠던 조앤 롤링은 절망을 딛고 작가로 성공했고, 공부도 잘 하지 못했고 유대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스필버그는 그가 관심을 보인 영화에 대해 어머니가 적극 후원해 주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었고, 어려서 아버지가 케냐로 떠나갔지만 오바마의 어머니는 오바마에게 그런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분이라고 가르침으로써 오바마가 정치가가 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 이밖에 다른 어머니들도 마찬가지다. 그 어머니들 모두 나름대로 자녀 교육에 대해 원칙을 정해놓고 그것을 일관되게 지켰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살펴보니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내 아이도 세계 1등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가 이 책에 많이 실려 있다. 아이 교육에 관련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졌다.

  그동안 우리는 훌륭한 어머니하면 맹자의 어머니를 먼저 떠올렸다. 맹자의 어머니도 훌륭했지만, 우리는 맹모삼천을 왜곡함으로써 그 어머니께 누를 끼쳤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아이 교육의 모범을 맹모삼천으로 국한하는 데서 벗어나 조금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교육 방법들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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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객 을유세계문학전집 20
헤르만 헤세 지음, 김현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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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하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같은 청소년 성장 소설 때문에 왠지 소년소설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나의 독서이력이 짧은 탓일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흔히 방랑과 구도의 작가로서 <싯다르타>와 <유리알 유희> 같이 정신세계에 관한 책들도 많이 냈다. 하지만 내겐 여전히 헤르만 헤세하면 성장기 청소년을 위한 작가란 느낌이 강하다. 한 소설책에서 본 그의 초상에서 엄격하고 차갑지만 지성미가 넘치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작가에 대해 그런 선입견을 가진 내게 이 책은 전혀 헤세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글의 풍에서는 헤세를 느낄 수 있지만, 좌골신경통 환자로서 온천으로 유명한 바덴에 요양 가서 쓴 <요양객>은 아픔 때문에 신경질적인 된 노작가 얘기여서 헤르만 헤세가 아닌 것 같았다. 구도와 방랑의 작가라는데, 어디에서도 득도나 구도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작은 일에도 까탈스럽게 구는 노인 환자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옆방에 투숙한 시끄러운 네덜란드인 부부와의 신경전은 웃음을 자아낸다. 거의 요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그도 많이 너그러워지긴 하지만. 그동안 헤세 하면 구도의 작가라는 별칭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글에서 인간미가 느껴져셔 좋았다.

  이 책에는 이 글 외에 <방랑>과 <뉘른베르크 여행>이 들어 있다. 나머지도 모두 헤세의 수기다. <방랑>은 시와 글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농가, 산길, 마을, 다리, 목사관, 농장, 나무, 비오는 날, 예배당 등 작가가 발길 닿는 대로 옮겨 가면서 느꼈던 감상을 적은 글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헤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뉘른베르크 여행>은 울름과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문학 낭송회들로부터 초대를 받아 강연하러 가려고 할 때에 때맞춰 뉘른베르크 낭송회에서도 초대가 있어서 하게 된 독일 여행을 기록한 것이다. 강연 하러 가기로 결정하기까지의 고민과 여정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들어있으며 친구들과의 만남이 적혀 있다.

   책을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는 무척이나 번민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일에 집착하는 것 같고 어떤 일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세상을 좀 복잡하게 사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 위주의 잘 읽히는 책들을 주로 읽다가, 작가의 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색을 요하는 책을 보니까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책 뒤에 나온,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그의 아픈 인생에 대한 설명을 읽으니 그의 고뇌와 번민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다. 내가 그에 대해 조금 더 알았더라면 그의 글을 좀 더 반갑게 읽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또 한 가지, <요양객> 같은 글은 노인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 읽으면 아픈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생기겠지만, 노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더 반갑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너무 가벼운 책만 본 것 같다. 나이도 들 만큼 들어서 세상에 대한 진지함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살아왔던 것 같다. 헤르만 헤세의 이 수기를 통해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라는 대작가에 대해 알게 되어서 기쁘다. 이제 그의 대해 알게 되었으니 그의 다른 작품들도 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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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 어린이 마음 건강 교실 1
제임스 J. 크라이스트 지음, 홍성미 옮김, 전미경 감수 / 길벗스쿨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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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려움이 많거나 불안해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그런 걱정거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람마다 두려운 순간은 다르지만 그래도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두려움과 불안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소개하고,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우선 두려움의 정체가 무엇인지와 그 때 일어나는 신체의 변화를 알려주고, 그런 두려움과 걱정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들에 순위를 매기고,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적어보는 훈련을 통해 두려움과 맞설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구체적으로 두려움을 종류별로 살펴보면서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그런 것들을 치유하려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는 공포증, 자신을 혼자 둘까봐 두려워하는 분리 불안, 쓸데없이 걱정을 하게 되는 범불안 장애, 스트레스가 아주 많은 상황에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공황 발작, 마음속에서 어떤 한 가지 생각이 떠나질 않아 어쩔 수 없이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강박 신경증, 끔찍한 사고를 당한 후 그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다루고 있다. 이런 증상들 모두 심할 경우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함을 전제로 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표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외동이거나 많아야 한 두 형제이다 보니 자기중심적이고 감정 표현에 서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내 보이기는 더더욱 싫어한다. 반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힘들어도, 새로운 친구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어려워도 쉽사리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자신은 분명 무척 힘이 들 텐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아이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문제를 점검해 볼 수도 있고, 어려운 순간에 부모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옳은 방법임을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 세대도 그럴 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자라왔다. 그저 크면 나아지겠지 혹은 혼자서 이겨내야지 하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지나왔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된다.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고 대응책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는 어렸을 때 길을 지나가다가 에이컨 실외기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바람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그 후론 에이컨 실외기만 봐도 무척이나 무서워했다. 유난히 소리에 민감해서 오랫동안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했는데, 자주 접하지 보니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두려움은 모르기 때문에, 즉 경험해 보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자주 접해서 익숙해지면 결국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책을 통해 두려움의 정체와 그 대처법을 확실히 익혀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 부모와 아이 모두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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