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각 생각하는 미술 7
김혜숙.이성도 지음 / 마루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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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각에는 불상이 많다. 큰 바위에 새긴 마애불, 반가사유상, 본존불, 문수동자, 관음보살상 등 다양한 자세의 불상들이 많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이 남긴 조각 유물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조상들의 미의식을 깨닫게 해준다.

  그동안 불상을 보면서 조각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불상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통 작품 중에 조각이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조각 하면 서양의 그리스 로마 문명에서 많이 보이는 신상들이 주로 떠올랐다. 그들이 믿는 신이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의 신이었다면 우리 조상들이 믿었던 신은 부처였기에 부처 또한 신을 조각한 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도 불상을 보면서 조각을 떠올리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기 전에 우리나라의 조각 작품으로는 무엇이 있었을까 무척 기대하면서 봤다. 그런데 시작부터 불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불상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조각인 고려 시대의 <희랑조사상>과 신라 시대의 토우, 무덤 앞에 놓인 석상, 궁궐의 월대에 놓인 해태 상, 도깨비기와가 소개돼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조각들은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이름이 붙어있지는 않지만 여러 곳에 있으면서 그곳이 놓인 곳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존재였다. 책 뒤에 책에 수록된 작품들에 대한 설명과 그것들의 소재지에 대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책에 소개된 작품 중 석굴암본존불과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한 설명도 있다. 석굴암본존불은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조각이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상이다. 나도 실제로 봤는데 웅장한 크기와 온화한 기품에 깜짝 놀랐었다. 금동반가사유상 역시 국보로 우리나라 불상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생각하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많은 우리나라 전통 조각 작품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나라가 오랜 세월 믿었던 불교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상식도 키울 수 있다. 사찰에 있는 탑이나 부도, 궁궐 기와 위에 놓인 잡상도 조각에 속할 것이다. 우리 미술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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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명화를 찾아라 수학추리동화 1
카린 테르시에 글, 루드밀라 피프첸코 그림, 곽노경 옮김, 정연숙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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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추리동화라는 특별한 부제가 붙어 있다. 부제처럼 추리동화를 읽으면서 수학 공부도 가능하다. 부모들은 이런 책을 좋아한다. 일석이조인 책.

  이야기도 재미있다. 파리에 사는 화가 지망생 라파엘이 유명한 화가 티티안의 그림을 보러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베니스)에 왔다가 자신이 우연히 찍은 휴대폰의 사진 속에서 티티안의 그림이 미술관에서 사라진 순간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그는 여러 가지 알쏭달쏭 일에 얽히는데 이 모든 것이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로사 할머니 때문이었음이 밝혀진다.

  티티안은 베첼리오 티치아노(1488~1576)의 본명인데 그는 베네치아파에 속하는 대표적인 화가로 바로크 양식의 선구자다. 대표작으로는 <성모승천>, <성애와 속애> 등이 있으며,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대성당 정문 아치에는 그가 그린 성 마르코의 업적을 기리는 벽화가 있다.

  라파엘이 베네치아와 와서 미술품 도난 사건에 얽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야기 중간 중간에 여러 가지 수학 문제를 낸다. 거리 계산, 분수, 백분율, 거듭제곱, 소수 등 다양하다. 이 문제들을 맞춰야 제대로 된 이야기로 나아갈 수가 있다. 문제의 정답에 이야기가 이어지는 페이지가 적혀 있다. 따라서 오답을 선택하면 다시 문제 페이지에 가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제대로 된 이야기를 읽으려면 반드시 답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전체 이야기를 한 번에 읽기에는 어렵다. 페이지 이 쪽 저 쪽을 왔다 갔다 해야 하므로.

  그러나 주어진 문제들을 잘 풀다보면 분명 수학 지식은 늘 것이다. 책 뒤에 이 책에서 이용한 수학 개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실려 있다. 또한 명화 도난 사건인 만큼 미술과 관련된 단편적인 지식들도 소개된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어린이라면 이런 흥미로운 책으로 재미를 붙여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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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
페터르 페르헬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칼 크뇌트 그림 / 해와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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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르센의 명작 <나이팅게일>을 그림책으로 꾸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고의 네덜란드 아동도서로 뽑혔으며, 벨기에 황금 부엉이상,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호이트 레이븐 특별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대로 아름답고 화려한 정원을 갖고 싶어 하는 황제가 바람대로 그런 정원을 갖지만 누군가가 그 정원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나이팅게일에 관해 적어 놓은 글을 본다. 아무도 나이팅게일이 무엇인지 모를 때 기예단의 어린 소녀가 나이팅게일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소녀와 함께 신하들이 숲 속에 가서 나이팅게일은 잡아오지만 나이팅게일의 초라한 모습에 놀란다. 하지만 황제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듣더니 아름다움에 반해 눈을 흘린다. 황제는 신하들에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자에게 커다란 상을 내리겠다며 나이팅게일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다. 나이팅게일은 황제의 행복한 눈물 외에 더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후 황제는 나이팅게일과 똑같은 생김새를 가진 황금 나이팅게일을 만들어서 궁궐에 두고 그 소리를 듣는다. 이제 진짜 나이팅게일은 잊혀지고 궁궐에서 사라진다. 황금 나이팅게일이 고장이 나자 황제는 병이 나고 그 병을 나이팅게일이 다시 나타나 치유해준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약간씩 다른 이야기로 출간됐다. 철학 그림책의 소재로도 이용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 속에서도 철학적인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다. 일례로 아픔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아픔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답니다. 아픔은 슬픔과도 같아요. 슬픔을 자라나 우리를 끝없이 지치고 또 지치게 하지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은 너무나 커져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정도로 말이에요. 아픔이 너무나 커지면 그것 말고는 그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게 돼요’라는 글이 나온다.

  안데르센이 왜 동양의 황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또 왕의 한 마디에 온 백성이 울고 웃는 통치 체제 하에 있지만 어린 소녀의 용기 덕에 왕이 기뻐할 수 있게 되었고 병도 치유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안데르센의 동화치고는 어려운 이야기다. <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은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많은 편이고 내용도 그리 쉽지 않아 초등 중학년 이상이 봐야 할 듯하다. 삽화가 굉장히 멋진데 변발을 한 중국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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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밤이 무섭지 않아!
유르크 슈비거 글, 에바 무겐트할러 그림, 한희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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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나온 큰 발은 누구 발일까? 곰의 발이다. 이 책의 주인공 미미가 상상하는 곰의 발이다. 미미는 깜깜한 밤을 숲 속 길이라고 생각한다. 밤에 불을 끄고도 눈을 감으면 길을 잃을까봐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다. 그러면서 숲에 곰이 나타날까봐 걱정한다.

  그런데 밤마다 하얀 곰이 나타나 침대 곁에 앉는다. 하지만 그 곰은 무섭지 않다. 밤새 하얀 곰이 하는 일이란 거울 앞에 서서 이를 닦으며 옆집의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전부다. 아이가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책에는 하얀 곰 그림이 들어간 온갖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곰 사진이 들어 있는 달력, 곰 사진이 있는 공책, 곰 그림이 인형 상처용 밴드 등등이다.

  하얀 곰이 떠나자 그 다음날 밤에는 검은 곰이 나타난다. 검은 곰은 이도 닦지 않고 춤도 추지 않는다. 말도 하지 않고. 미미는 이제 밤이 무섭지 않아졌다. 검은 곰은 밤을 무서워하는 것은 나쁜 짓을 하는 도둑들이나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곰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어둠을 극복한다는 이야기다. 그림이 재미있다. 미미가 어둠에서 도려낸 곰이 검은 곰이 되고 그 도려진 틈이 하얀 곰이 서 있는 모습이 된다. 밝음과 어둠은 함께 있음을 상징하는 그림 같다.

  하얀 곰이 떠나고 검은 곰이 왔다는 것은 이제 불을 켜지 않아도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다. 아이들은 어둔 것을 싫어한다. 어른들도 어둔 것은 무섭다. 이런 무서움은 아이가 자라면서 저절로 극복되지만 한창 무서움을 탈 때에는 이런 책을 통해 위로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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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 - 수녀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야기 웅진 인물그림책 4
강무홍 지음, 장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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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문둥병’ 또는 ‘나병’으로 알려졌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소록도에서 43년간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마가렛 피사레크 수녀의 헌신적인 봉사를 기념하기 위한 책이다. 소록도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수녀와 마리아라는 수녀를 기리기 위한 비인 ‘삼마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한센병은 나균에 감염되어 감각이 마비되고 심하면 살이 썩고 뼈가 녹아 코나 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뭉개지고 없어지는 병이다. 환자들이 기이한 모습 때문에 치료 불가능하고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오해되었으나 조기에 치료하면 나을 수 있고 단순한 피부 접촉으로는 거의 전염되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 병을 ‘천벌’이라 여겼고 한센병 환자가 만졌던 물건만 만져도 병이 전염된다고 생각됐다. 이 때문에 가족들조차 환자들을 집에서 내쫓거나 거리에 갖다 버렸고, 그에 정부에서는 아예 법으로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소록도에 끌고 와 치료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소록도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병에 걸릴까봐 환자에게 가까이 가기를 꺼렸고 치료 때에도 해충에게 약을 치듯 환자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독약을 뿌려 댔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치료는커녕 인간으로서 존엄성조차 빼앗긴 이들에게 푸른 눈의 젊은 수녀 마리안느과 마가렛이 찾아온다. 이들은 환자들의 썩어 가는 부위를 맨손으로 만지고 손수 피고름을 짠다. 이 모습은 모두에게 충격이었고 또한 감동을 주었다. 이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많은 사람들이 환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쳤다.

  이들은 평생 검소하게 살면서 소록도 사람들을 돌보다가 2005년 겨울 일흔이 넘자 ‘이제 할 일을 다했다’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들에게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국민훈장과 표창장을 주었지만 이 상금마저 소록도를 떠나는 사람들을 돕는 데 썼다.

  세상에서는 이들처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극히 낮은 자세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존경스럽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무한 경쟁 시대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꺾어야 하는 세상인데, 그런 속에서 이렇게 남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용기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머리가 숙여진다. 이들처럼 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에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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