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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밤이 무섭지 않아!
유르크 슈비거 글, 에바 무겐트할러 그림, 한희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표지에 나온 큰 발은 누구 발일까? 곰의 발이다. 이 책의 주인공 미미가 상상하는 곰의 발이다. 미미는 깜깜한 밤을 숲 속 길이라고 생각한다. 밤에 불을 끄고도 눈을 감으면 길을 잃을까봐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다. 그러면서 숲에 곰이 나타날까봐 걱정한다.
그런데 밤마다 하얀 곰이 나타나 침대 곁에 앉는다. 하지만 그 곰은 무섭지 않다. 밤새 하얀 곰이 하는 일이란 거울 앞에 서서 이를 닦으며 옆집의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전부다. 아이가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책에는 하얀 곰 그림이 들어간 온갖 물건들이 펼쳐져 있다. 곰 사진이 들어 있는 달력, 곰 사진이 있는 공책, 곰 그림이 인형 상처용 밴드 등등이다.
하얀 곰이 떠나자 그 다음날 밤에는 검은 곰이 나타난다. 검은 곰은 이도 닦지 않고 춤도 추지 않는다. 말도 하지 않고. 미미는 이제 밤이 무섭지 않아졌다. 검은 곰은 밤을 무서워하는 것은 나쁜 짓을 하는 도둑들이나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곰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어둠을 극복한다는 이야기다. 그림이 재미있다. 미미가 어둠에서 도려낸 곰이 검은 곰이 되고 그 도려진 틈이 하얀 곰이 서 있는 모습이 된다. 밝음과 어둠은 함께 있음을 상징하는 그림 같다.
하얀 곰이 떠나고 검은 곰이 왔다는 것은 이제 불을 켜지 않아도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다. 아이들은 어둔 것을 싫어한다. 어른들도 어둔 것은 무섭다. 이런 무서움은 아이가 자라면서 저절로 극복되지만 한창 무서움을 탈 때에는 이런 책을 통해 위로해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