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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
페터르 페르헬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칼 크뇌트 그림 / 해와나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안데르센의 명작 <나이팅게일>을 그림책으로 꾸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고의 네덜란드 아동도서로 뽑혔으며, 벨기에 황금 부엉이상,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호이트 레이븐 특별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대로 아름답고 화려한 정원을 갖고 싶어 하는 황제가 바람대로 그런 정원을 갖지만 누군가가 그 정원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나이팅게일에 관해 적어 놓은 글을 본다. 아무도 나이팅게일이 무엇인지 모를 때 기예단의 어린 소녀가 나이팅게일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소녀와 함께 신하들이 숲 속에 가서 나이팅게일은 잡아오지만 나이팅게일의 초라한 모습에 놀란다. 하지만 황제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듣더니 아름다움에 반해 눈을 흘린다. 황제는 신하들에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자에게 커다란 상을 내리겠다며 나이팅게일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다. 나이팅게일은 황제의 행복한 눈물 외에 더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후 황제는 나이팅게일과 똑같은 생김새를 가진 황금 나이팅게일을 만들어서 궁궐에 두고 그 소리를 듣는다. 이제 진짜 나이팅게일은 잊혀지고 궁궐에서 사라진다. 황금 나이팅게일이 고장이 나자 황제는 병이 나고 그 병을 나이팅게일이 다시 나타나 치유해준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약간씩 다른 이야기로 출간됐다. 철학 그림책의 소재로도 이용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 속에서도 철학적인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다. 일례로 아픔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아픔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답니다. 아픔은 슬픔과도 같아요. 슬픔을 자라나 우리를 끝없이 지치고 또 지치게 하지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은 너무나 커져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정도로 말이에요. 아픔이 너무나 커지면 그것 말고는 그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게 돼요’라는 글이 나온다.
안데르센이 왜 동양의 황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또 왕의 한 마디에 온 백성이 울고 웃는 통치 체제 하에 있지만 어린 소녀의 용기 덕에 왕이 기뻐할 수 있게 되었고 병도 치유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안데르센의 동화치고는 어려운 이야기다. <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은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많은 편이고 내용도 그리 쉽지 않아 초등 중학년 이상이 봐야 할 듯하다. 삽화가 굉장히 멋진데 변발을 한 중국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