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 - 수녀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야기 웅진 인물그림책 4
강무홍 지음, 장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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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문둥병’ 또는 ‘나병’으로 알려졌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소록도에서 43년간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마가렛 피사레크 수녀의 헌신적인 봉사를 기념하기 위한 책이다. 소록도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수녀와 마리아라는 수녀를 기리기 위한 비인 ‘삼마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한센병은 나균에 감염되어 감각이 마비되고 심하면 살이 썩고 뼈가 녹아 코나 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뭉개지고 없어지는 병이다. 환자들이 기이한 모습 때문에 치료 불가능하고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오해되었으나 조기에 치료하면 나을 수 있고 단순한 피부 접촉으로는 거의 전염되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 병을 ‘천벌’이라 여겼고 한센병 환자가 만졌던 물건만 만져도 병이 전염된다고 생각됐다. 이 때문에 가족들조차 환자들을 집에서 내쫓거나 거리에 갖다 버렸고, 그에 정부에서는 아예 법으로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소록도에 끌고 와 치료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소록도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병에 걸릴까봐 환자에게 가까이 가기를 꺼렸고 치료 때에도 해충에게 약을 치듯 환자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독약을 뿌려 댔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치료는커녕 인간으로서 존엄성조차 빼앗긴 이들에게 푸른 눈의 젊은 수녀 마리안느과 마가렛이 찾아온다. 이들은 환자들의 썩어 가는 부위를 맨손으로 만지고 손수 피고름을 짠다. 이 모습은 모두에게 충격이었고 또한 감동을 주었다. 이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많은 사람들이 환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쳤다.

  이들은 평생 검소하게 살면서 소록도 사람들을 돌보다가 2005년 겨울 일흔이 넘자 ‘이제 할 일을 다했다’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들에게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국민훈장과 표창장을 주었지만 이 상금마저 소록도를 떠나는 사람들을 돕는 데 썼다.

  세상에서는 이들처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극히 낮은 자세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존경스럽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무한 경쟁 시대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꺾어야 하는 세상인데, 그런 속에서 이렇게 남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용기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머리가 숙여진다. 이들처럼 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에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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