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꿈꾸는 곳 유엔으로 가자 - 국제기구 편 열두 살 직업체험 시리즈
유엔과 국제활동 정보센터 지음, 김효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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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오지 여행가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국제 긴급구호 활동가로 변신한 한비야 씨의 글을 보면서,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반기문 총장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세계 기구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의 이런 바람에 꼭 맞는 책이 나왔다. <평화를 꿈꾸는 곳 유엔으로 가자>가 바로 그것.

  이 책은 무미건조하게 유엔이 하는 일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유엔 어린이 체험단에 선정된 세 어린이가 인솔자를 따라서 세계 여러 곳에 있는 유엔 기관을 둘러보는 형식의 동화로 돼 있다. 삼촌이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에 근무하고 있지만, 유엔이 무엇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나대로가 우연하게 응모한 체험단 선정 행사에 뽑히고 엄마의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안 듣게 되었다며 좋아하며 유엔 견학을 한 뒤 꿈을 키우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를 견학한 것을 시작으로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을 방문하고 페루 푸칼파의 마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하는 일을 알게 된다. 파리에 있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본부를 방문해서는 유네스코의 문화와 교육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의 본부는 뉴욕에 있지만 예멘에 가서 유니세프의 활동 얘기를 듣는다.

  이 얘기를 통해 UN이 세계 평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이들 UN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하는 일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그 직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나 그 일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공부나 마음가짐도 알려준다.

  앞서도 말한 반기문 총장이나 한비야 씨의 활약 덕에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외교관이나 국제 구호전문가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 또한 책에서는 국제무대를 상대로 활동하려면 다양한 어학 공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세계인을 사랑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만큼 인성 교육 측면에서도 유용한 책이다. 국제기구에 대한 정보도 얻고 아이들의 꿈 키우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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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신뢰한다는 것 - 다 이유가 있을 거예요 초등학생이 꼭 만나야 할 민주사회 이야기 2
박혜원 지음, 송향란 그림 / 장수하늘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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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용이란 단어는 지금은 그리 많이 쓰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너그러움이나 용서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다. 내가 어려울 때만 해도 관용이란 말을 많이 썼다. 오래 말에 듣게 된 관용이란 단어 때문에 더 눈길이 갔다. 

  관용과 신뢰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 인간이 갖추어야 할 인성이다. 이 책은 얇지만 10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이것이 얼마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가치인지 알려준다.

  세상에는 일도 참 많다. 그 많고 많은 일마다 어떤 사람이 관련 있느냐에 따라 그 일의 결과는 매우 달라진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를 볼 때 관용은 지극히 힘든 일이며 매우 성숙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나 같은 일반인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게 총을 겨눈 사람을 용서하고 나를 욕하는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나를 감옥에 가둔 사람들과 내 손자를 죽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가? 아마 절대로 그러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살 만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한다.

  책에는 신뢰에 관해서도 다섯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구 간의 신뢰, 임금과 신하 간의 신뢰, 사장과 직원 간의 신뢰 등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다른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 않는가? 그런데도 다른 사람을 믿는다는 것을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가졌기에 가능할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이에게도 관심을 가지며 그가 가진 능력을 바로 보려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여러 나라, 여러 시대의 것이 합해져 있다. 그만큼 관용과 신뢰라는 가치가 시대를 초월하고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소중한 가치이며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는 10가지 중점 이야기 말고도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참조 설명마다 들어있다. 아무튼 읽고 나면 마음이 고양되고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좌표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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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꾸민 요술쟁이 빛 야무진 과학씨 3
오채환 지음, 홍원표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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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고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과학 책이다. 이렇게 과학을 배우면 정말 과학이 하나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내가 과학을 잘 못해서인지 아이도 과학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과학책을 많이 읽히는 편이지만 책 읽기를 힘들어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라틴어로 빛이라는 뜻인 ‘루미(lumi)’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해 빛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선 빛의 정체를 알려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빛을 만드는 존재들과 빛의 성질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내용 중간에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는 만화도 들어 있고 루미 캐릭터가 등장하는 상세한 그림 설명이 있어서 빛이 무엇인지를 재밌고도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초등 과학 교과서에는 빛에 연관된 개념들이 많이 나온다. 빛의 성질에 관한 것과 오목렌즈와 볼록렌즈에 관한 것이 나오는데, 자습서에서도 얻을 수 없는 아주 친절한 설명이 들어 있다. 이렇게 친절한 설명은 정말 이 책에서 처음 보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의 설명에서 대부분의 책들은 ‘볼록 렌즈는 가까이 있는 물체를 크게 보이게 하고 오목 렌즈는 가까이 있는 물체를 작게 보이게 한다’는 정도의 개념 정리에서 설명을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왜 그런지 그 이유까지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책의 76~77쪽에 나와 있다). 이런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렇게 근본 원리까지 확실히 이해가 된다면 과학이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해를 못하고 무조건 외우려 하니 과학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실험이라도 해서 직접 원리를 알게 되면 그나마 나을 텐데 우리나라 학교 형편상 실험으로 많은 과학 지식을 습득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책처럼 근본적인 원리까지 아주 쉽게 설명해 주는 책들이 필요하다.

  게다가 ‘빛’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집중 탐구서이므로 너무 많을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과학 주제별 탐구학습을 하고 싶거나 과학을 힘들어 하는 아이라면 이 책으로 흥미를 갖게 하기에 좋을 것 같다. 다음 책의 주제는 무엇일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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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남미
이미혜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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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맑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 있고 이국의 거리를 낯선 생김의 차가 달리는 모습만으로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런 곳이 남미인가 하는 궁금증을 준다.

  남미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먼 곳이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 에바 페론의 아르헨티나, 페루의 마추픽추, 체 게바라, 아마존, 칠레, 갈라파고스 제도, 나스카 지상화 등 남미 하면 연상되는 것이 제법 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아주 멀리 있는 곳이고 많이 알려지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책이든 방송이든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알고 싶은 곳이었다.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남미를 소개하는 가이드는 스물아홉 살의 아가씨다. 너무나 부럽고 멋진 여성이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용기 있는 사람이다.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있는 곳에서 왜 이래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요즘 내 심정이다.

  게다가 그녀는 스물아홉의 생일에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이 여행을 떠나 서른 살이 되어 집에 돌아왔단다.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책의 곳곳에서 그녀의 낭만적인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곳에서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시장에서 재료 사다가 음식을 해먹는다거나 여행 도중 만난 사람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는 이야기 속에서 말이다. 이런 낭만과 그녀의 재치 있고 톡톡 튀는 표현 덕에 여행하는 내내 즐거웠다.

  그녀는 이 여행을 쿠바에서 시작해서 페루를 거쳐 볼리비아를 지나 아르헨티나에 갔다가 칠레를 둘러 다시 아르헨티나로 와서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이구아수 폭포다. 그 폭포의 장엄한 물살처럼 그녀의 여행 또한 웅장하게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준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그녀가 되어 즐거웠다. 페루의 와카치나 모래사막에서는 함께 모래 위를 달렸고 볼리비아의 데스로드 자전거 투어에서는 안개 낀 꼬불꼬불한 산길을 조심조심 자전거로 달렸으며 아마존강에서는 피라냐가 다리를 무는 대리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남미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그곳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풍경은 굉장히 이국적이고 환상적이었다. 평소에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곳들이 많았다. 꼭 가보고 싶다.

  여행은 사람을 성숙시키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나는 결혼 전에는 여행 좋아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여행이 쉽지가 않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는 광고문구가 얼마나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놨는지 모른다. 그 유혹을 참아내느라 힘들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다시금 마음 한 쪽이 꿈틀댄다. 그러나 책을 통해 얻은 절반의 뿌듯함이 있기에 무조건적인 부러움은 아니다. 이 여행의 안내자를 보면서 나도 또 하나의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내게는 너무나 멀었던 남미가 이제 친근해졌다. 체 게바라의 사진이 곳곳에 붙은 쿠바와 사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배짱 좋은 볼리비아 상인의 모습도 떠오르고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라는 어려운 지명도 입에 붙게 되었다. 내가 그곳을 직접 보게 될 날이 언제일지 모르나 반은 이미 가본 셈이다. 아무튼 여행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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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와 별들의 책 -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수상작 치우 판타지 시리즈 1
이준일 지음 / 문학수첩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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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당선작’이라고 하기에 아주 큰 기대를 갖고 보았다. 제목이 참 근사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열다섯 살 난 소년 치우가 엄마가 낙서처럼 벽에 갈겨 놓은 글을 계기로 찾아간 곳에서 가이아랜드라는 마법사의 세계에 가게 돼서 겪은 모험을 그리고 있다. 치우는 또래보다 키가 작고 체격도 왜소해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는데, 가이아랜드에서는 활달하고 정 많고 용기 있는 아이가 된다.

  파수꾼이라는 사람에 의해 인간의 세계와 마법사의 세계를 구분하는 장막을 통해 마법사의 세계에 떨어진 치우는 인간들의 세상에 돌아가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에 마법사의 세계를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악의 세력을 만난다. 치우는 그 세력을 꺾기 위해 치우는 그곳에서 만난 올리비아와 후디 영감의 도움을 받는다. 이렇게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치우는 타인과 함께 일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운다. 또한 정의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판타지 동화답게 마법사들이 등장하고 마법이 나온다. 또한 선과 악의 대결을 축으로 한다. 판타지 동화에서 너무 뻔하게 나오는 소재들이고 구조라서 재미가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그동안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은 판타지 동화가 대개 서양 작품이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장편 판타지 동화가 나왔다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뱀파이어나 말하는 두더지, 바위에 꽂힌 칼을 치우만이 뽑아내는 것 등 다른 문학작품 등에서 본 듯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다소 재미를 반감시키지만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작가가 이 책의 후속권을 준비 중이라는데 그 책에서는 보다 세련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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