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에서, 안녕 시공 청소년 문학 22
이옥수 지음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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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청소년들이 처한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나도 고교 시절에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온 세대지만 지금 아이들은 그때보다도 더 많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은 콕 짚어 말하지 않아도 학부모들은 공감할 것이다. 시험은 시험대로, 평상시에는 수행평가로 얼마나 학교가 학력으로 아이들을 옥죄는지 알 것이다. 나도 중학생을 둔 엄마지만 왜 세상이 점점 더 이렇게 학력 우선주의로만 치닫는지 안타깝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대개가 이런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서라고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수회도 그렇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수회는 친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재혼, 외교관인 아버지 때문에 여러 나라를 옮겨 다녀야 했던 것 등 상처가 많다. 친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수회는 한동안 실어증에 걸리기도 했으나 애완동물들을 키우면서 극복하게 되고 그 후 애완동물들에게 집착하게 된다. 아예 제인 구달처럼 아프리카에서 동물 연구가로 살아갈 꿈을 꾸게 된다.

  그런데 수회의 성적이 떨어지자 수회 부모는 수회가 키우던 애완동물들을 모두 처분한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 수회는 방황을 하다가 끝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수회는 죽기 전에 남자 친구 성민이에게 자신을 킬리만자로에 데려가 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수회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성민은 안타깝게 죽은 수회를 위해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유골을 들고 킬리만자로로 향한다. 성민 또한 엄마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 아빠가 비행기 사고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지만 엄마가 다시 집안을 일으켜 돈 걱정은 없이 산다. 하지만 엄마와의 관계가 썩 좋지는 않다.

  성민은 킬리만자로에 감으로써 참다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자연적인 그들의 삶은 그저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음도 깨닫고 그들을 볼 때 자신이 현실을 비판하며 도망치려 했던 것이 얼마나 비겁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폴레폴레...’ 케냐어로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이란다. 그들의 생활이 보인다. 우리보다 못한 삶을 살면서도 늘 여유있게 사는 그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옥수 많이 들어본 작가다. 청소년 소설을 많이 쓴다.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과 <키싱 마이 라이프>, <아빠, 업어 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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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세계 벌레 어린이 디스커버리 3
클레어 루엘린 지음, 윤소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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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쐐기에 쏘였다. 쐐기는 쐐기나방 애벌레를 말한다. 산에 가면 쐐기에 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도시에서 그것도 학교에 있는 나무에서 쐐기에 쏘이게 될 줄은 몰랐다.

  학교 운동장에 놀러 간 아이 찾으러 갔다가 꽃사과 열매가 하도 예쁘게 달렸기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순간 따끔하더니 손에 마비될 정도로 욱씬거리고 아프며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처음엔 왜 이런지 몰랐다가 뒤늦게 쐐기가 떠올랐고 컴퓨터로 검색해 보니 쐐기에 쏘였음이 분명했다. 다음날 원인이 정말 쐐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가서 살펴 봤더니 정말로 그 나무에 쐐기가 여러 마리 있었다.

  그 작은 벌레가 사람에게 그렇게나 큰 고통을 주는지 처음 알았다. 태어나서 처음 겪은 일이라 무척 놀라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있음을 직접 알게 되어서 나름 재미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이에게는 함부로 나무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렇게 곤충들은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곳곳에서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도 요즘에는 곤충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비록 그들의 실물을 직접 볼 기회는 거의 없지만 머릿속으로나마 그려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이유로 보게 되었다. 곤충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작지만 큰 세계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름이 붙은 곤충 종류만 90만종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규모다. 하지만 우리가 실물을 보게 되는 곤충은 한정돼 있다. 벌, 개미, 나비, 나방, 잠자리, 딱정벌레 정도다. 하여 이 책에도 그런 곤충들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다. 또한 우리가 보통 곤충이라 생각하지만 곤충이 아니라 절지동물에 속하는 거미와 전갈도 소개돼 있다.

  아이들이 곤충 이야기 참 좋아하는데, 곤충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에 좋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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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아이세움 논술명작 1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이규민 옮김, 아이원커뮤니케이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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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명작선집에서 보게 되는 제목임에도 이름도, 작가도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가 1906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도련님’이라 불리는 주인공은 단순하고 무모한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사건에 휩싸이곤 한다. 그런 성격 때문에 어려서부터 말썽쟁이라고 찍혀서 집안에서도 환대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 집에 있던 기요라는 할머니 가정부만이 전적으로 도련님의 편을 들어준다. 도련님의 모든 행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도련님이 그런 일들에 휩싸이는 것은 도련님이 곧고 강직해서 그런 것이라고 언제나 위안을 해준다.

  이런 할머니 덕에 비교적 바르게 자란 도련님은 성인이 되어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 마을의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하지만 속마음을 감출 줄 모르는 보니 성격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교활한 동료들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지경까지 가지만 도련님은 정의롭지 않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굳은 마음을 보여준다. 도련님의 타고난 의협심과 정의감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급급한 우리들에게 교훈을 준다.

  끝부분에 도련님이 수학교사인 산바람과의 의리 때문에 중학교를 그만두고 도쿄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요즘 세상에 누가 의리 때문에 그리고 정의 때문에 직장을 박차고 나오겠는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감상적인 생각으로 직장을 때려쳐”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마음 한 켠에는 호기롭게 바른말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과 거리낌이 남겠지만. 그래서 더욱 더 이렇게 정의와 원칙을 지키자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 모양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어려운 단어 풀이도 되어 있고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되는 페이지도 있어 도움이 된다. 판타지나 요즘 세태를 보여주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런 작품들을 꾸준히 읽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렇기 하기에 수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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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속 우리 얼굴 - 심홍 선생님 따라 인물화 여행
이소영 / 낮은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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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대용으로 예전부터 초상화를 많이 그려왔고 다양한 작품에서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았던 서양과 달리, 우리 동양화에서는 초상화나 자화상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인물에 대한 묘사를 자세히 하지 않았다. 마치 인물도 풍경 속의 일부인양  작게 그려져 있고 섬세하지도 않다. 그래서 우리 그림 속에 그려진 인물의 특징이 거의 기억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표현 방식이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의외로 우리 그림 중에서도 인물을 표현한 작품들이 꽤 있었다. 이 책의 표지가 된 조선 후기의 유학자인 황현의 인물화를 비롯해 그보다 훨씬 전에 그려진 강세황의 자화상,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조 씨 삼형제를 그린 초상화, 조선 후기 학자인 황현의 사진을 보고 그린 인물화 등이 있었다.

  이밖에도 이 책은 고구려 시대의 무덤 속 벽화, 암구대 반각화 등을 비롯해 인물이 등장하는 풍속화나 그림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생김새와 그림 그리는 방식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그림에서는 인물이 큰 비중 없이 그려지다가, 김홍도의 풍속화와 신윤복의 미인도 시대부터는 사람들이 그림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사람은 본래부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신석기시대의 유물인 얼굴 모양의 조가비를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데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그림에서 인물에 대한 그림이 부족했던 것은 종교적인 영향이나 사상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고 남겨진 작품이 없긴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에 이런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아쉽지만, 현존하는 그림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인물 표현방식의 특징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또한 여러 인물화를 살펴보면서 지도에 따라 직접 자기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워크북이 있어서 한층 재미있다. 시대에 따라 미인이나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변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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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탐정
마이크 골드스미스 지음, 장석봉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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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탐정>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추리동화가 떠오른다. 과학 지식이 충분한 탐정이 모든 사건들을 그 지식들을 활용해 해결하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물론 현재도 각종 범죄 수사에는 과학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과학 기술을 활용하는 탐정이 등장할지 몹시 설렌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스릴 있고 모험 있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탐정 동화가 아니라 과학 지식을 제공하는 과학 동화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진실을 추적하여 과학의 새 길을 열어 나간 과학 탐정들’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즉 이 책에서는 과학적 업적을 통해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은 과학자들을 ‘과학 탐정’이라고 표현했다. 오랫동안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를 모으고 세상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과학자들 역시도 탐정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이렇게 모은 자료로써 이론을 확립하고 또 그 지식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세상을 변화시켜 왔다.

  또한 이 책은 독자에게도 과학 탐정이 되기를 요구한다. ‘아! 어떻게 과학 지식도 없는 내가 과학 탐정이 될 수 있을까?’하고 의아스럽겠지만 이 책의 뒤표지를 보면 그것이 가능한 이유가 적혀 있다. 바로 이 책을 읽고 6가지의 탐구 활동(만나자, 배우자, 발견하자, 찾아보자, 조사해 보자, 알아보자)을 하게 되면 독자 역시도 과학 탐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는 과학의 역사를 탄생, 성장, 힘, 승리, 혁명, 새로운 세계로 시기를 구분해 해당 시기의 과학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과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과학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과 그들이 주장한 이론에 대한 핵심적인 소개가 들어 있다.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아르키메데스, 중국의 과학자 장형과 의학자인 아비센나 같은 고대의 과학자 및 철학자들과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뉴턴, 라부아지에, 제너, 다윈, 파스퇴르, 마리 퀴리 등의 근대 과학자들은 물론이고, 내가 모르는 현대 과학자들도 설명돼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대뜸 과학 이론을 공부시키기보다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써 과학 공부에 접근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도 좋고 설명도 어렵지 않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은 편집도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백과사전식이어고 사진과 그림이 크게 들어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과학 지식이 많지 않은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들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과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게다가 독후 활동으로 해 볼 수 있는 탐구활동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그저 책 읽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좀 더 많은 학습 활동을 해볼 수 있게 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인간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과학 탐정이 돼 보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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