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그림자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지음 / 보림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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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즐거움과 그 상상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데서 오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깍꿍 놀이하기에 딱이다.

  옹알이를 하면서 이제 막 걸음 떼려는 아기들은 깍꿍놀이를 아주 좋아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았다는 기쁨 때문이리라. 또한 우리가 그림자극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보다 더 그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고. 솔직히 말해서 검은 그림자로 된 이야기가 뭐 그리 눈에 차겠는가. 그럼에도 그 무덤덤한 색이 우리 눈길을 잡아끌지 않는가.

  이 책은 그림자를 보고 그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다. 그림자는 우산, 부채, 장화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사물로 보이지만 그 뒤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과 사물이 들어 있다. 그런 것들이 합쳐져 근사한 그림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는 더 환상적이다. 동그란 모양에다 한쪽 끝에 뭔가 삐쭉이 올라온 똑같은 그림자가 9개나 있는데, 그 그림자들의 정체는 모두 다르다. 야구공에 지렁이가 붙은 것도 있고, 몸을 웅크린 달팽이가 있기도 하고, 꼭지 달린 사과, 몸을 부풀린 돼지 등 저마다 다른 것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똑같은 그림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치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동그란 것 하면 연상되는 것을 모두 그리라고 하는 식의 그림이다. 아이들의 상상력 키우기에 아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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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르와 아스마르 - Azur & Asmar, 초등용 그림책
미셸 오슬로 지음, 김주열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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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보다 애니메이션이 먼저 나온 작품인데, 애니메이션을 못 봤다.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이 극찬하기에 궁금했었는데, 책이 있었다.

  보통 책이 나온 뒤에 영화가 나오는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영화가 먼저다. 책 속 삽화도 애니메이션 장면 같다. 작가인 미셸 오슬로는 프랑스 태생으로 애니메이션 작가다. 그는 <세 발명가>, <평등의 소년들>,<가련한 꼽추의 전설>, <네 가지 소망> 등 수십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발표했고, 1998년에는 처음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를 완성했고 1999년에는 그림자 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완성했다.

  이 책의 바탕이 되는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이슬람 황금시대를 배경으로 한 모험 이야기로, 인종과 문화의 차이와 이해라는 주제를 환상적인 색체로 그렸다. 주인공 아주르는 파란 눈에 금발 머리의 프랑스 아이인데 아랍 태생의 유모에 의해 키워진다. 이 유모에게는 검은 눈에 갈색 피부를 가진 아스마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스마르는 아주르와 함께 자란다. 유모는 두 아이에게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가르쳤고 아랍의 전설인 요정 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잘 키운다. 하지만 매우 엄격했던 아주르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아랍인 유모와 함께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유모와 아스마르를 쫓아낸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아주르는 유모와 아스마르를 잊지 않고 아랍으로 찾으러 간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파란 눈을 악마의 눈 또는 저주받은 눈이라면서 증오하는 풍습이 있었고 그래서 파란 눈의 아주르를 쫓아내려 했다. 아주르는 그 뒤부터 장님 행세를 하면서 도시를 돌아다난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유모와 아스마르를 만나고 요정 진을 찾는 모험을 한다. 모험 중에 아주르는 자신을 오해했던 아스마르에게 도전을 받기도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서로 도우면서 우정을 확인하게 된다.

  프랑스이었던 아주르의 아버지의 태도를 보면 자기 문화 외에 다른 문화를 열등하게 보는 태도가 보인다. 이 책은 그런 자국문화우월주의가 잘 못 됐음을 꼬집는다. 표지에는 대조적인 두 아이가 나온다. 피부색도, 옷차림도, 심지어 그들의 타고 있는 말까지도 상대되는 색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어울려서 얼마나 멋진 색감을 자랑하는가? 아마 두 아이가 모두 똑같은 색상의 복장을 하고 같은 색의 말을 탔더라면 표지는 아주 밋밋하고 볼품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색상이 어우러질 때 환상적인 그림이 나오는 듯이, 세상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기 때문에 신선함과 즐거움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주제를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로 들려준다.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 나서 더 쉽게 마음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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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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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에 ‘타잔’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정글에 가보고 싶었다. 얼마나 낭만적이게 보였던지...동물들과 교감하는 것도 굉장히 부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정글에 가고 싶지 않다. 책이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정글은 결코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생존의 위협과 싸워야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이상한 자바자바 정글을 칼 한 자루를 쥐고 헤쳐 나가야 하는 레너드라는 아이가 용감해 보이면서도 불쌍해 보였다. 정글이 얼마나 험한 곳인지 레너드는 식충식물에 잡힌 나비도 보고 입을 쩍 벌린 채  죽은 괴물도 만난다. 그렇지만 레너드는 용감하다. 나비도 구해주고 괴물의 뱃속을 통과해 간다. 날이 저문 뒤에는 나무 사이에 그물침대를 매달고 잔다. 무시무시하게도 레너드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물침대 밑에는 뱀이 가득하다.

 이후에도 레너드는 여러 가지 위험들을 이겨내고 어느 지점에 이르는데, 그곳에는 부모님이 커다란 유리병이 갇혀 있었다. 레너드는 이런 위험천만한 정글 탐험을 해야 했던 이유는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레너드의 정글 탐험의 목적은 맨 뒤에 밝혀진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고 효도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똑같은 것 같다. 효의 표현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부모가 자녀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듯 자녀 또한 부모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공통적인 것 같다. 효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된다고 하지만, 혈연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도리가 ‘효’라는 것은 결코 변할 수 없을 것이다. 레너드, 용감하고 멋지다. 이런 아들은 둔다면 세상 살 맛나고 든든하겠다. 

  정글 이름이 특이한데, 아마 정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에서 착안한 것 같다. 다소 황당무계하지만 용감한 투사가 된 것 같은 꿈같은 상상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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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트레스 받았어!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3
미셸린느 먼디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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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는가? 스트레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생기지만 잘 다룬다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어른만 받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라고 긴장되고 화나는 순간이 없겠는가? 어쩌면 아이들이 많은 스트레스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은 더 많은 것들을 새로 배우고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스트레스의 정체를 확실히 파악하고 스트레스 상황이 되었을 때 잘 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생기게 되는 원인까지도 자세히 설명해줌으로써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아이의 심정이나 상황까지도 이해해준다. 이런 점 때문에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적당한 긴장 상태는 생활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스트레스가 되고 정상적인 생활까지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처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그런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사람이 감정을 너무나 억제하다 보면 자기표현도 서툴러지고 남을 의식하게 된다. 이런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아이들도 제대로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라고 무조건 웃는 얼굴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긴장을 느끼는 상태가 어느 때이며 그럴 때엔 아이를 어떻게 위로해 주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매일 어떤 일이고 도전하라고 다그치는데 그럴 경우에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일지 헤아려보게 되었다. 책에서 조언하는 대로 인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아이들을 격려해야 하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아이가 노력했거나 성공했을 때에는 칭찬해 줌으로 아이가 꿈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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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6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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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이야기다. 부모들은 누구나 아이가 화가 났거나 침울해져 있을 때 아이를 달랠 방법을 알고 있다. 그 가장 쉬운 방법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거나 함께 놀아주는 것일 게다. 이 책의 주인공 피트의 아버지도 상당히 가정적이며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는 멋진 아빠다.

  피트는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려 했는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못 간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피트가 속상해 하는 걸 알고 아빠는 피트를 피자로 만들어주기로 한다. 아이들에게 간지럼을 태워주거나 안마를 해주면 좋아하는데 피트 역시 그렇다.

  아빠가 아이를 밀가루 반죽처럼 식탁 위에 올려주고 주무르기도 하고 장기말과 종이조각으로 피자를 토핑하듯이 뿌려주기도 한다. 아빠가 피자를 만드는 동안에는 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여전히 화가 난 것처럼 뚜한 표정으로 있지만 고개가 옆쪽으로 돌려졌을 때에는 웃는다. 웃음을 참는다는 야기다. 마지막에 아빠가 피자를 썰어야겠다고 하자 피트는 활짝 웃으면서 아빠 품에서 도망친다. 그러는 동안 해가 떠서 피트는 밖에 나가 놀 수 있게 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 때문에 알게 된 그림책 작가인데, 만화가로 활동하다 60세 때부터 그림책을 그린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이제는 그림을 봐도 그의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28번째 작품으로 딸 매기와 놀던 이야기를 옮긴 것이란다. 작가 역시도 다정한 아빠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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