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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6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이야기다. 부모들은 누구나 아이가 화가 났거나 침울해져 있을 때 아이를 달랠 방법을 알고 있다. 그 가장 쉬운 방법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거나 함께 놀아주는 것일 게다. 이 책의 주인공 피트의 아버지도 상당히 가정적이며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는 멋진 아빠다.
피트는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려 했는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못 간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피트가 속상해 하는 걸 알고 아빠는 피트를 피자로 만들어주기로 한다. 아이들에게 간지럼을 태워주거나 안마를 해주면 좋아하는데 피트 역시 그렇다.
아빠가 아이를 밀가루 반죽처럼 식탁 위에 올려주고 주무르기도 하고 장기말과 종이조각으로 피자를 토핑하듯이 뿌려주기도 한다. 아빠가 피자를 만드는 동안에는 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여전히 화가 난 것처럼 뚜한 표정으로 있지만 고개가 옆쪽으로 돌려졌을 때에는 웃는다. 웃음을 참는다는 야기다. 마지막에 아빠가 피자를 썰어야겠다고 하자 피트는 활짝 웃으면서 아빠 품에서 도망친다. 그러는 동안 해가 떠서 피트는 밖에 나가 놀 수 있게 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 때문에 알게 된 그림책 작가인데, 만화가로 활동하다 60세 때부터 그림책을 그린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이제는 그림을 봐도 그의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28번째 작품으로 딸 매기와 놀던 이야기를 옮긴 것이란다. 작가 역시도 다정한 아빠였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