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그림자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지음 / 보림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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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즐거움과 그 상상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데서 오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깍꿍 놀이하기에 딱이다.

  옹알이를 하면서 이제 막 걸음 떼려는 아기들은 깍꿍놀이를 아주 좋아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았다는 기쁨 때문이리라. 또한 우리가 그림자극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보다 더 그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고. 솔직히 말해서 검은 그림자로 된 이야기가 뭐 그리 눈에 차겠는가. 그럼에도 그 무덤덤한 색이 우리 눈길을 잡아끌지 않는가.

  이 책은 그림자를 보고 그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다. 그림자는 우산, 부채, 장화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사물로 보이지만 그 뒤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과 사물이 들어 있다. 그런 것들이 합쳐져 근사한 그림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는 더 환상적이다. 동그란 모양에다 한쪽 끝에 뭔가 삐쭉이 올라온 똑같은 그림자가 9개나 있는데, 그 그림자들의 정체는 모두 다르다. 야구공에 지렁이가 붙은 것도 있고, 몸을 웅크린 달팽이가 있기도 하고, 꼭지 달린 사과, 몸을 부풀린 돼지 등 저마다 다른 것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이 똑같은 그림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치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동그란 것 하면 연상되는 것을 모두 그리라고 하는 식의 그림이다. 아이들의 상상력 키우기에 아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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