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르와 아스마르 - Azur & Asmar, 초등용 그림책
미셸 오슬로 지음, 김주열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책보다 애니메이션이 먼저 나온 작품인데, 애니메이션을 못 봤다.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이 극찬하기에 궁금했었는데, 책이 있었다.

  보통 책이 나온 뒤에 영화가 나오는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영화가 먼저다. 책 속 삽화도 애니메이션 장면 같다. 작가인 미셸 오슬로는 프랑스 태생으로 애니메이션 작가다. 그는 <세 발명가>, <평등의 소년들>,<가련한 꼽추의 전설>, <네 가지 소망> 등 수십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발표했고, 1998년에는 처음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를 완성했고 1999년에는 그림자 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완성했다.

  이 책의 바탕이 되는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이슬람 황금시대를 배경으로 한 모험 이야기로, 인종과 문화의 차이와 이해라는 주제를 환상적인 색체로 그렸다. 주인공 아주르는 파란 눈에 금발 머리의 프랑스 아이인데 아랍 태생의 유모에 의해 키워진다. 이 유모에게는 검은 눈에 갈색 피부를 가진 아스마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스마르는 아주르와 함께 자란다. 유모는 두 아이에게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가르쳤고 아랍의 전설인 요정 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잘 키운다. 하지만 매우 엄격했던 아주르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아랍인 유모와 함께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유모와 아스마르를 쫓아낸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아주르는 유모와 아스마르를 잊지 않고 아랍으로 찾으러 간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파란 눈을 악마의 눈 또는 저주받은 눈이라면서 증오하는 풍습이 있었고 그래서 파란 눈의 아주르를 쫓아내려 했다. 아주르는 그 뒤부터 장님 행세를 하면서 도시를 돌아다난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유모와 아스마르를 만나고 요정 진을 찾는 모험을 한다. 모험 중에 아주르는 자신을 오해했던 아스마르에게 도전을 받기도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서로 도우면서 우정을 확인하게 된다.

  프랑스이었던 아주르의 아버지의 태도를 보면 자기 문화 외에 다른 문화를 열등하게 보는 태도가 보인다. 이 책은 그런 자국문화우월주의가 잘 못 됐음을 꼬집는다. 표지에는 대조적인 두 아이가 나온다. 피부색도, 옷차림도, 심지어 그들의 타고 있는 말까지도 상대되는 색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어울려서 얼마나 멋진 색감을 자랑하는가? 아마 두 아이가 모두 똑같은 색상의 복장을 하고 같은 색의 말을 탔더라면 표지는 아주 밋밋하고 볼품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색상이 어우러질 때 환상적인 그림이 나오는 듯이, 세상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기 때문에 신선함과 즐거움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주제를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로 들려준다.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 나서 더 쉽게 마음에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