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슈퍼히어로 뽑기맨 - 제7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7
우광훈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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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재활 중인 가장에 대한 이야기다. 가장이 아프면 가정은 경제적인 타격을 받고 그로 인해 가족의 갈등도 생긴다. 이를 잘 해결하려면 가장이 힘을 잃지 않도록 가족의 응원도 필요하고 새로운 일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진서 아빠는 재활하는 동안 딸을 통해 '원피스'라는 일본 만화책에 빠지고 이 만화책의 등장인물들로 만든 인형이 들어있는 뽑기기계를 보게 되면서 뽑기에 매료된다. 나중에는 뽑기 자체를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시도도 하지만 뽑기를 하는 동안 만난 킹마트 사장님의 활약으로 중독수준에 이른 뽑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뽑기를 소재로 한 것도 참신한다.

  이 책에서처럼 누군가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도움의 줄이 필요하다. 진서 아빠에게 뽑기가 그런 역할을 했다. 누구든 힘들 때 자신을 일으켜 세워주는 것을 하나씩은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잠시동안 자신을 잊고 몰입할 수 있는 취미 같은 것 말이다.

  나도 사느라고 바쁘다고 나의 즐거움은 모르는 채 살아왔는데 그런 걸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우리 가정의 슈퍼히어로에게 감사를 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청소년들도 이 책을 계기로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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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을 찾아서
최향랑 글.그림 / 창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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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유물해설 봉사를 하다 보니 우리의 전통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아졌다. 이 책 또한 이런 선상에서 보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간 뒤 주인공 아이는 늘 놀아주던 할아버지가 그리워 할아버지방을 둘러보다가 할머니의 반짇고리 속에서 학에 수놓인 빨간 비단 주머니를 보게 된다. 이 아이의 그리움을 알았던지, 이 학이 살아나 아이에게 십장생을 소개하고 할아버지의 건강 기원을 위해 십장생을 모아 할아버지께 갖다드리자고 제안한다. 아이는 학을 타고 다니면서 십장생을 모아 할아버지께 갖다 드린다.

십장생은 오래 살거나 변하지 않는 10가지 것들로서, , 소나무, 사슴, 바위, 불로초, 거북, , , 구름 그리고 학이다. 학이 했듯이, 건강 기원을 위해 우리나라 전통 문양으로 자주 사용되던 것들이다.

이 책은 십장생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그림을 통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알려준다. 다양한 색상의 헝겊을 이어붙여 만든 조각보, 전복껍데기를 붙이고 옻칠을 한 자개, 오색실로 수놓은 자개와 누빔 천, 도예품인 거북 연적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그림도 보여준다.

아울러 책 뒤 설명을 통해 작은 천 조각을 이은 조각보와 골무를 많이 선물하던 풍습도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라는 것도 알게 됐다. 또한, 밥을 먹는 일이 소중한 일이라 비단 천으로 수저집을 만들어 숟가락을 보관했으며 거기에 십장생 무늬와 함께 오십갑자, 백갑자라고 수를 놓기도 했단다. 한 갑자는 60년이니 삼천 년 이상을 살라는 뜻이란다.

게다가 작가 이름이 최향랑인데, 비단 향주머니가 연상되면서 향기도 나는 것 같았으며, 이 책의 저자로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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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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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은 제목과 지은이에 끌려서 보게 된 책이다. 장영희 교수의 글은 신문지상에서 아주 가끔 읽긴 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다만  그녀가 암으로 고생하다 생을 마감했고 암투병 중에도 강단에 섰으며 신문에 멋진 영시들을 소개했고 관련 책자도 냈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요즘 또래의 엄마들과 책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이 중년의 내 나이 정도면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장영희 교수를 통해 멋진 영시 한 편을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장애를 가졌음에도 멋진 사회생활을 했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무언가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이 책은 수필인 만큼 장 교수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다수 수록돼 있다. 그녀의 장애가 마음 아팠으며, 그녀가 장왕록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영문학자 아버지를 두었으며 그 아버지의 사랑 덕에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었음을 알고는 부럽기도 했다. 또한 영문학자가 되기 위해 장애인을 받아 주지 않으려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밤을 새워 공부했던 것, 학생들을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했던 점 등 좋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서도 소시민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도 있어 좋았다. 다니고 있는 성당의 미사 시간에 갑자기 나눔을 하라고 한 신부의 말씀에 자신의 것들 중 못 줄 이유가 들어가면서 기껏해야 주머니 속 사탕 하나를 꺼내 옆의 할머니께 내밀었는데 그 할머니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구심이라는 환약을 내놓았다는 이야기 중 보통 사람이라면 고민했음직한 이야기도 있어 공감하면서 읽었다.영문학자인만큼 좋은 영문학 작품이나 영시에 뽑은 인용 문장들도 선사해서 좋았다.

 

아직도 작가가 내 생애 단 한 번 다음에 어떤 문장을 쓰려 했는지 궁금하다. 나 또한 그 문구 다음에 어떤 문장을 보태야 할 지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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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33
제인 오스틴 지음, 김유미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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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명작을 읽고 그것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보고 비교하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활동으로 읽은 것이 이 책 <오만과 편견>이다.

 

<오만과 편견>은 첫 문장이 유명하단다. 돈이 있는 남자는 아내를 구하기 마련이라는 내용이란다. 이 책의 내용이 결혼에 관한 것임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딸부자집인 베냇가의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의 사랑과 결혼이 주된 이야기다.

 

베냇가는 5명의 딸이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 시기에 귀족 가문의 여성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돈 있는 남성과 결혼을 했어야 한다고 한다. 베냇가는 집과 정원도 있지만 베냇 씨 사후에는 이 재산을 딸들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집안 내의 친척 남성이 상속받아야 하는 것이 법으로 규정돼 있었다. 이러니 베냇 부인이 딸들을 돈 있는 귀족에게 시집 보내려고 극성을 떨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베냇 가족의 다섯 딸 중 세 명과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롯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참 흥미롭다. 아름답고 바른 심성을 가진 제인과 현명하고 자존심이 강한 엘리자베스, 천방지축인 막내딸 리디아, 감성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샬롯이 어떤 과정을 거쳐 결혼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는 것이 몹시 재미있다. 

 

결혼은 여성이나 남성 모두에게 인륜지대사다. 그럼에도 우리의 선택은 근 200년전에 써진 이 책에 나온 4가지 결혼 유형 중 하나에 속하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엘리자베스의 결혼은 신데렐라의 탄생이라고도 불 수 있지만, 잘 들여다 보면 현명하고 고민하며 진심을 아는 사람만이 훌륭한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엘리자베스와 맺어지는 다아시 역시도 재력있는 오만한 남자가 아니었기에 엘리자베스 같은 여인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이 작품을 칙릿소설의 원조라고도 하고 로맨틱코미디의 원조라고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화 부분이 옛스럽긴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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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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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창시절에 읽다가 어려워서 중도 포기한 작품들을 다시 읽고 있다. 그때는 이 책들이 왜 그리 어렵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명작을 읽으라고 하는데, 내 경험상 아이들이 명작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양한 삶의 경험이 있어야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명작은 대부분 스토리가 알려져 있어서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적을 것 같았는데, 너무나 간략하게 알려졌거나 잘못 알려진 경우도 있어서 막상 읽어보니 예상과 달리 흥미로웠고 새로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작품과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었던 터라 당시 영국의 결혼 풍습과 여성 지위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제인 에어가 얼마나 대단한 여성인지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시대만 하더라도 여성에게는 재산상속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여성은 생활자금을 위해 경제력이 있는 남편을 고르는 데 골몰해야만 했다. 이런 시대에 제인 에어처럼 귀족 집안의 가정교사가 당당히 자기 의견을 말하고 주위의 시선이나 재산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체스터의 당당하지 못했던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로체스터는 자의는 아니지만 재산 때문에 정신이 온전치 못한 여자와 결혼을 했고, 그녀를 놔두고 자신을 사랑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재산을 보고 결혼을 하려 했던 아가씨도 직접 내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을 보인다. 

 

어쨌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제인 에어는 사랑과 재산을 모두 얻게 되고, 로체스터 역시도 사랑을 얻게 된다.  저자 브론테는 페미니스트이기 이전에 낭만주의자였는지도 모른다. 재산이나 가문을 보고 결혼하지 말고 사랑을 보고 결혼하자는 메시지를 전해 주니 말이다.

 

제인 에어의 매력은 당당함과 솔직함이다. 이런 사람이어야 사랑 앞에서도 큰소리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은 우선 자신을 채워야 함을 잊지 말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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