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아이들 북스쿨 고학년문고 7
노경실 지음, 이상권 그림 / 계림북스쿨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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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세상에도 이렇게 철이 든 아이들이 있을까? 아버지나 어머니의 빈자리를 내색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다. 요새 아이들이 이 책의 주인공 노효준처럼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산다면 정말 우리 아이들의 미래 시대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하나도 없을 것 같다.

  효준이는 5년 전에 아버지가 병을 앓고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고 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만 해도 효준이네도 잘 살았지만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든 병원비 때문에 형편이 많이 기울였다. 그래서 효준이는 새벽에 고구려신문 보급소에 나가 신문을 배달한다.

  그런데 친형처럼 따랐던 신문보급소장이 새벽에 뺑소니차에 치어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이 생긴다. 여전히 사건의 용의자를 못 찾게 되자 신문보급소장의 쌍둥이 동생이자 보급소에서 총무를 보는 형은 의기소침해 신문보급소의 문을 닫으려고 한다. 그런 박 총무에게 아이들이 힘이 되어 신문보급소를 계속 운영하게 한다.

  새벽에 신문을 배달하다가 효준이는 경지라는 여자 애와 경제학 박사이자 교수인 경지의 아빠를 만나게 된다. 신문 배달 자전거로 경지 아빠의 차에 흠집을 내게 되면서 경지와 아는 사이가 되는데, 경지는 부잣집 아이답게 않게 효준이를 스스럼없이 대하고 새벽에 신문 배달하는 데도 따라 나설 정도로 친해진다.

  그런데 효준이의 친구의 문철이 아버지의 의해 신문보급소 박 소장을 차로 치어 죽게 만든 장본인이 경지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엄마 없이 아버지 손에 자라고 있는 경지가 불쌍해서 경지의 아버지를 그 사실을 숨기고 자수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박 소장이 동생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경지 아빠는 감옥에 가게 된다.

  그 바람에 경지의 집은 처분되고 경지는 이모네 집에서 살게 된다. 그렇지만 효준이와 경지, 문철이는 서로를 위해 주면서 좋은 친구로 지내게 된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에서 느끼는 공허감도 상당히 클 텐데 홀로 사시는 부모님을 위해 열심히 사면서 항상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효준이와 경지, 문지를 보니까 정말 아침 해가 떠오르는 새벽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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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이는 울었다 - 구만이네 시골 마을 두번째 이야기 푸른디딤돌 저학년 문고 7
홍종의 지음, 이형진 그림 / 디딤돌(단행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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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정겨운 이름이다. 구만이-. 형의 이름은 천만이다. 왜 형은 천만이라고 하고 동생은 줄여서 구만이가 됐나 모르겠다. 억만이면 더 좋았을 텐데...

  어쨌든 이름 값이 있어서인지 형 천만이는 공부도 잘 하고 아주 약다. 게으르고 은근히 동생 구만이도 괴롭히는 등 얄밉지만 공부를 잘 해서 부모님의 사랑과 신뢰를 듬뿍 받는다. 반면 구만이는 늘 부모님께 야단맞고 형에게도 눌려 산다.

  그런 구만이가 글짓기 대회에서 1등상을 받는다. 그 상품으로는 시골에서는 도저히 볼 수없는 36색 왕자표 크레파스다. 그 당시 아이들은 8색 크레파스밖에는 보지를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 36색 크레파스라면 정말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큰 상품이었을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 12색 크레파스를 썼던 것 같다. 아마 최대 24색까지 쓰는 애가 간혹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얄밉게도 이 크레파스는 구만이 차지가 못되고 형 천만이가 쓰게 된다.

  하도 이런 구박에 익숙해서인지 구만이는 몹시 속상하지만 잘 참는다. 왜냐하면 구만이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동네 형인 명식이가 남들 몰래 돼지 한 마리를 갖게 된 것을 알고, 그것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그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를 받기로 한다. 그것을 발판 삼아 구만이는 목장주가 될 꿈을 꾼다. 어쨌든 구만이는 명식이 덕분에, 아니 자신의 노력 덕분에 돼지 한 마리를 갖게 된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이 따르는 법인가 보다. 친한 동네 친구인 송이가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된다. 송이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도망가자 송이 엄마는 서울로 이사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구만이는 송이에게 말 한 마디 못하고 송이를 떠나 보낸다. 그리고 구만이는 눈물을 훔친다.

  왠지 이 이야기를 읽고 나자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났다. 언제나 이별은 슬픈 것이다. 이런 이별을 딛고 구만이는 성장하겠지..... 구만이네 시골의 정겹고 구수한 사람살이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옛 생각이 났다. 돼지도 키우고 이장님이 마이크로 방송도 하는 어릴 적 외할머니댁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의 옛이야기 같은 것이다. 그래봐야 불과 30년 전의 일일텐데 말이다.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살았어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밌게 아이들에게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촌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구만이의 순수한 마음이 감동을 준다. 명식이가 시키는 대로 개구리도 잡아다 돼지에게 먹이고, 형에게 크레파스를 빼앗겼으면서도 크게 상심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목장주가 되어 큰돈을 벌어서 공부 잘 하는 형을 멋진 대학생으로 만들어줄 꿈을 꾼다. 나부터 생각하는 요즘에 이렇게 형을 위해 희생할 생각이나 하겠는가? 이처럼 가족이니까 돕고 참아가며 살고 동네 사람들이니까 서로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공유했던 것이 우리네 전통이었음을 우리 아이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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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을 위한 어려운 기출문제 4-1 - 국어.수학.과학.사회, 2009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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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는 중간 평가나 기말 평가의 문제지에는 난이도별로 문제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보통 쉬운 문제가 20~30%이고 중간 수준의 문제가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20% 정도는 어려운 문제를 낸다고 한다.

  학교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기본적인 교과 내용을 이해했나를 알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처럼 중급 수준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상위권자들을 변별하기 위해서 난이도 상 문제도 배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위권자들이 보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어려운 기출 문제들을 많이 풀어봐서 문제 유형도 익히고 정답을 찾아내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이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문제집이다. 여러 기출 문제들 중에서 어려운 문제들은 따로 뽑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일단 이 책은 대부분의 문제집에서 볼 수 있는 핵심 정리 부분이 길게 반복되고 있지 않아서 좋다. 과목별 참고서에서 핵심 정리는 이미 공부를 하기 때문에 굳이 시험 문제집에는 핵심 정리가 따로 없어도 좋은데 모든 문제집마다 핵심 정리가 달려 있어서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행히도 이 책에는 단원별로 꼭 알아야할 사항만을 몇 줄로 간단히 정리해 놓은 뒤 바로 문제 풀이에 돌입한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주요 과목만을 대상으로 한 학기 전체의 분량을 다루고 있다. 단원이나 마당별로 두세 쪽을 할애해 문제를 수록해 놓았으며, 특히 유의해야 할 문제에는 ‘자주 틀리는 문제’, ‘신경향’ 문제라고 표시를 해놓았다.

  책 뒤에는 ‘시험에 꼭 나올 예상 문제 240선’이라고 해서 중간 평가와 학기말 평가와 대비할 수 있는 문제지 3회분이 부록으로 달려 있다.

   시험지에서 고난도 문제의 비중이 20% 정도이므로 이 정도의 문제 연습만으로 고난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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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18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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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문명에 관심을 가진 고고학자 지구보 교수를 메소 아메리카의 유적과 유물을 연구하기 위해 멕시코에 온다. 그곳에서 마을 주민 차크의 도움으로 마야의 피라미드에 다가서게 되지만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다.

  한편 대학시절부터 지교수와 라이벌 관계로 사사건건 경쟁의식을 갖고 대하는 도토란 박사는 지 교수가 마야의 피라미드를 발견했다는 말에 경쟁심에 불타 아들 도토리를 데리고 찾아가지만 지 교수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 지 교수를 찾기 위해 도토란 박사와 도토리가 멕시코를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멕시코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메소 아메리카란 스페인이 상륙하기 전에 유사한 문화를 가졌던 중남미 지역을 총칭하는 말이다. 멕시코는 1521년에 스페인에 정복되기 전까지 올메크 문명, 톨테크 문명, 아스텍 문명, 마야 문명 등 다양한 문명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고대 문명들은 인간의 심장을 제물로 바치며 태양을 숭배했다고 한다. 특히 고대 마야인은 지구에 대해 13단계의 파멸과 창조의 주기를 예언했다고 하는데, 차크는 이 예언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있어서 피라미드 내부 벽화에 그려진 대로 사람의 심장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것이다.

  이런 만화 내용을 통해 이 책은 멕시코의 고대 문명의 역사, 스페인에 의한 식민지시대로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멕시코의 종교 및 여러 고대 신들, 전통 문화, 자연 환경, 음식 문화, 그리고 테오티우아칸과 치첸 이차, 템플로 마요르 등 고대 멕시코의 파리미드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또한 멕시코시티 역사 지구, 푸에블라 역사 지구, 팔렌케의 선 스페인 도시와 국립 공원, 엘 비즈카이노 고래 보호 지역 등 유네스코가 선정한 멕시코의 세계 유산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 같은 유명 멕시코 예술가들에 대해서도 적어 놓았다. 

  피라미드 하면 이집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멕시코 고대 문명에서도 피라미드를 만들었다니 참 신기하다. 하긴,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지구라트라고 하는 피라미드와 비슷한 건축물이 있다고 한다. 아마 고대에는 어떻게 해서든 태양과 가까워지고 싶어했나 보다.

  이렇게 신비한 문명을 가진 멕시코 문명과 멕시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농장에 이주해 온 한국인 이민자를 지칭하는 ‘에네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아마 애니깽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와 역사적으로도 관계가 깊은 멕시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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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 붕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3
홍종의 지음, 김재홍 그림 / 대교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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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밌는 역사 동화다. 현재와 700년 전의 과거인 고려 시대가 매 한 마리를 통해 서로 연결된 인연을 가졌다는 설정도 재밌고, 매의 습성과 과거에 매를 훈련시키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등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지금은 매가 천연기념물이어서 일반인들이 포획하거나 사육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매를 꿩 사냥에 사용하거나 전쟁 중에 전령을 전하는 비둘기(전서구)를 낚아채기 위해서 사용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나래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할 뻔 했는데 매의 도움으로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태어날 때도 매의 도움을 받았던 나래는  동물 병원 수의사이면서 야생 동물 구조에 열심인 아빠 덕에 붕이라는 글자가 쓰인 시치미를 발톱에 움켜쥐고 있는 매를 만나게 된다.

  이 매를 통해 나래는 700년 전의 과거에 가서 어린 시절의 붕이와 붕이를 깃들였던 봉잡이(매를 훈련시키는 사람)였던 봉이를 만나게 된다. 봉이의 어머니는 봉이가 처음 매를 가져왔을 때에는 봉잡이로서 전쟁에 참여했다가 죽게 된 아버지 때문에 봉이가 매를 훈련시키는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나 봉이에게 아버지가 쓰셨던 매 훈련 도구들과 붕자가 쓰여 있던 매의 시치미도 건네주고 매 훈련법들도 가르쳐 준다. 그 덕분에 봉이는 붕이를 훌륭한 매로 자라게 한다.

  하지만 원나라 사신에게 해동청을 바쳐야 했는데 매를 못 구한 고려 관리들에게 들켜 붕이를 빼앗기게 되고 봉이는 숲 속에 버려진다. 그것을 보고 붕이가 달아나서 봉이를 찾아나서지만 방울이 달린 시치미만 발견하고 봉이를 못 찾은 채 나래와 붕이는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붕이는 나래에게 시치를 맡긴다. 자신이 이렇게 미래로 올 수 있게 된 것은 봉이가 반드시 어딘가에 살아있는 증거라면서. 그리고 나래가 태어날 때 도움을 주었던 매가 바로 붕이를 찾아 미래로 온 붕이의 아빠 매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설 같기도 하며 무척 환상적이다. 어쨌든 결국에는 붕이는 봉이를 찾게 된다.

  이 책은 이처럼 동화 줄거리 자체도 환상적이고 재미있지만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좋다. 고려 시대의 매 사냥과 원나라 사신에게 해동청을 바치는 풍습 등을 전해주는 역사 동화이자 매의 습성과 종류, 매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는 도구 등 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생태 동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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