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매, 붕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3
홍종의 지음, 김재홍 그림 / 대교출판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아주 재밌는 역사 동화다. 현재와 700년 전의 과거인 고려 시대가 매 한 마리를 통해 서로 연결된 인연을 가졌다는 설정도 재밌고, 매의 습성과 과거에 매를 훈련시키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등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지금은 매가 천연기념물이어서 일반인들이 포획하거나 사육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매를 꿩 사냥에 사용하거나 전쟁 중에 전령을 전하는 비둘기(전서구)를 낚아채기 위해서 사용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나래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할 뻔 했는데 매의 도움으로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태어날 때도 매의 도움을 받았던 나래는  동물 병원 수의사이면서 야생 동물 구조에 열심인 아빠 덕에 붕이라는 글자가 쓰인 시치미를 발톱에 움켜쥐고 있는 매를 만나게 된다.

  이 매를 통해 나래는 700년 전의 과거에 가서 어린 시절의 붕이와 붕이를 깃들였던 봉잡이(매를 훈련시키는 사람)였던 봉이를 만나게 된다. 봉이의 어머니는 봉이가 처음 매를 가져왔을 때에는 봉잡이로서 전쟁에 참여했다가 죽게 된 아버지 때문에 봉이가 매를 훈련시키는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나 봉이에게 아버지가 쓰셨던 매 훈련 도구들과 붕자가 쓰여 있던 매의 시치미도 건네주고 매 훈련법들도 가르쳐 준다. 그 덕분에 봉이는 붕이를 훌륭한 매로 자라게 한다.

  하지만 원나라 사신에게 해동청을 바쳐야 했는데 매를 못 구한 고려 관리들에게 들켜 붕이를 빼앗기게 되고 봉이는 숲 속에 버려진다. 그것을 보고 붕이가 달아나서 봉이를 찾아나서지만 방울이 달린 시치미만 발견하고 봉이를 못 찾은 채 나래와 붕이는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붕이는 나래에게 시치를 맡긴다. 자신이 이렇게 미래로 올 수 있게 된 것은 봉이가 반드시 어딘가에 살아있는 증거라면서. 그리고 나래가 태어날 때 도움을 주었던 매가 바로 붕이를 찾아 미래로 온 붕이의 아빠 매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설 같기도 하며 무척 환상적이다. 어쨌든 결국에는 붕이는 봉이를 찾게 된다.

  이 책은 이처럼 동화 줄거리 자체도 환상적이고 재미있지만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좋다. 고려 시대의 매 사냥과 원나라 사신에게 해동청을 바치는 풍습 등을 전해주는 역사 동화이자 매의 습성과 종류, 매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되는 도구 등 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생태 동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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