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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 - 유전자 이상이 만들어 낸 색다른 친구들 ㅣ 눈에 보이는 과학 1
강현옥 지음, 박기종 그림, 윤주열 사진, 이태원 감수 / 길벗스쿨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어느 소설책을 보다가 알비노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책에서는 사람 얘기였다. 흑갈색 색소인 멜라닌이 없어서 몸에 흑갈색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비노라고 한다. 그 인물도 머리털도 노랗고 피부도 하얗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햇빛을 가리기 위해 늘 모자를 쓴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다.
알비노는 유전자 이상으로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에게서는 1만7천 명 중 한 명 나타날까 말까 하는 희귀한 유전자 이상이라고 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그 유전자를 갖고 있을 때에는 자녀에게 드러나지 않지만, 두 사람 모두 갖고 있을 경우 드러난다고 한다. 이런 유전자 이상으로 몸이 하얗게 된 알비노는 동물뿐 아니라 식물에게도 나타난다고 한다. 동물들은 털이 하얗고 눈동자가 빨갛게 되는데 비해, 알비노 식물은 엽록소가 없어서 영양분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고 다른 식물에 붙어서 기생생활을 한다고 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각종 동물의 알비노에 대해 다양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우리나라 토종 뱀으로서 멸종 위기 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구렁이의 알비노를 비롯해 아프리칸 피그미 고슴도치, 블리자드 콘 스네이크, 인도비단구렁이, 뿔개구리, 레오파드 게코 도마뱀, 기니피크, 더치, 요크셔테리어, 패릿 등 여러 동물의 알비노들을 사진으로 자세히 보여주며 상세한 설명을 달아 놓았다.
또, 색소가 부분적으로 없는 알비노의 일종인 루시스틱과 눈동자의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다. 루시스틱인 토끼와 오드아이인 고양이를 예로 설명해 놓았다. 사람 중에도 백인에게서는 간혹 오드아이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백호가 생각났는데 백호도 알비노의 일종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백호의 경우 희귀동물이라고 해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또 이 책에서 소개된 아시아 아로와나(보통 용어라고 불린다고 한다)라는 물고기는 멸종 위기의 종으로 굉장히 비싸다고 하는데 이 종의 알비노의 경우 그 희귀성 때문에 더 비싸다고 한다. 이처럼 알비노인 동물들은 희귀동물이라고 해서 가격도 비싸고 굉장히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하다.
사실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햇빛에 매우 취약해서 다루는 데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알비노 동식물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좋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우리 사람의 경우는 우리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알비노에 대한 사진 과학책이지만 우리들의 이런 다름을 대하는 잘못된 자세도 지적해 놓았다.
또, 평소에는 만나보기 힘든 실험도구와 동식물, 생활 속에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과학 상식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인 ‘생명과학체험박물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싣고 있다. 이 책을 제작하는 데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전혀 몰랐던 곳이었기 때문에 이런 곳도 알게 돼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