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지리 - 초등 4학년부터 꼭 알아야 할 기초개념 학습서
앤 제만.케이트 켈리 지음, 최진성 옮김, 김대훈 감수 / 창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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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지리라는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된 책이다. 미국 초등학생들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배울까 궁금해서 말이다. 그런데 미국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이런 내용들을 다 배울까 의문이 든다. 이 책에는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는 내용까지 잘 정리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리 하면 가정 먼저 연상되는 지도의 경우, 지도의 개념이나 지도 보는 법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위도, 경도, 자오선에 대한 소개 외에도 지도를 만드는 방법인 지도 투영법에 대한 설명까지 잘 정리가 돼 있었다. 
 

  이 책은 전부 5단원으로 나눠져 있다. 지리란 무엇일까, 지구 그리기, 자연 환경 관찰하기, 식물과 동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5개 단원이다. 지리란 무엇일까라는 1단원에서는 지리의 정의, 생활 속의 지리를 소개하고, 2단원인 지구 그리기에서는 지구본 만들기, 지도 그리기, 지도 읽기가 소개되어 있다.

  3단원 자연환경 관찰하기에서는 땅, 물, 공기에 대해 설명해 놓았고. 4단원 식물과 동물에서는 세계의 자연지역과 생물군계에 대해 알려준다. 5단원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위치와 장소, 인구, 문화, 경제, 인구 이동에 대해 알려준다.

  단원만 봐도 이 책에 아주 많은 내용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용 서술 방식이 재밌지는 않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동화 형식이나 재밌는 일러스트가 들어 있지는 않고 지리 사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한 요점 정리와 관련 그래프나 그림들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로 읽을 수 있는 학습서는 아니라 공부를 위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주요 단어들에 대해 영어를 병기해 놓아서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책 뒤에 지리 용어 사전이라고 해서 주요 지리 단어를 영어와 함께 설명해 놓았다. 또, 책 뒤에는 세계 지도를 수록해 놓았고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수도, 면적, 인구, 언어, 종교, 화페 단위, 국기를 정리해 놓은 표가 있으며 미국의 여러 주에 대해 주의 명칭의 기원, 주의 별명 등을 소개한 표가 실려 있다.

  따라서 처음 지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지리 공부를 웬만큼 했으면서 지리 관련 영어 단어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본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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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포도청에 가다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 2
황문숙 지음, 윤진현 그림, 심재우 감수 / 가나출판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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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역사 이야기책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어 행복하다. 일련의 사건들을 시대 순으로 알려주는 통사보다는 이 책처럼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주제사 책들이 나오고 있어 기쁘다.

  사극하면 으레 연상되는 몇몇 캐릭터들 중 하나가 포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포졸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에 방송됐던 드라마를 통해 조선시대에 ‘다모’라는 여자 형사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 다모는 물론이고 어떻게 해서 포졸이 되고 포졸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봉급은 얼마인지 등 포졸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준다.

  더 재밌는 것은 그런 얘기들을 재밌게 동화로 엮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갓우물골에 사는 오민첩이라는 남자를 설정하고 이 사람이 포졸 시험에 합격해서 포졸이 된 뒤 범인을 잡고 공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포도청에서는 어떤 일이 있고 포졸의 월급은 얼마이고 죄를 지으면 어떤 벌을 받고 감옥은 어떻게 생겼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포졸들이 왕의 행차를 호위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 때의 임금은 정조라고 한다. 하여 이 책의 내용은 1700년대 후반 정조가 다스리던 시대의 포도청과 당시의 생활상에 대한 것으로서, 철저한 감수를 거쳤다고 한다.

  오늘날로 치면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 포졸은 양민이나 천민 계급에서 뽑았으며, 전쟁이나 나라 안에 폭동이 일어났을 때에는 군사로 대체될 수 있었기 때문에 군사를 뽑을 때 보는 무과 시험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선발되었다고 한다. 포졸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은 키가 5척 이상 돼야 했고 적어도 쌀 세 가마니는 혼자 들 수 있어야 했고 술통 세 통(오늘날 소주 아홉 병)이나 마실 줄 알아야 했다고 한다. 포도청에는 다모라는 여자 경찰도 있었는데, 이들을 뽑을 때에도 자격기준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범죄자를 가두고 처벌할 수 있는 기관이 의금부, 사헌부, 병조, 형조, 한성부로 다양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중반에 이르러 도적이 들끓자 포도청이 정식 기관으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포도청은 군사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병조의 하급기관으로 좌 우 포도청이 있었다. 포도청에서는 도적과 도박꾼 같은 간악한 죄인을 찾아서 잡아들이는 일과 약간 순찰을 주로 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포도대장의 임무, 범인을 체포할 때 사용되는 무기, 죄인들이 받는 벌, 포도대장을 보좌하는 종사관의 역할, 암호 사용, 감옥의 모습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어서 조선시대의 치안제도를 자세히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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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그늘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박철화 옮김, 나탈리 노비 그림 / 느림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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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주는 휴식이라는 의미, 더 나아가 편안하고 안락함이 먼저 연상되기에 끝까지 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헉-’이라는 놀라운 외마디가 나오고 갑자기 가슴이 저며지게 되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읽느라 사실 그림은 주목하지 않고 보았다. 표지에 공작새가 앉아 있는 나무처럼 그저 가지가 축축 늘어진 환상적인 나무가 연상됐었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잘 보니 나무에 수많은 눈이 달려 있었다. 끔찍하게.......이것이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암시하는 것이었나 보다.

  인도의 마을에 샨드라와 략슈미 자매가 살고 있었다. 동생 락슈미는 앞을 못 보는 소녀였다. 그런데 어느 날 락슈미가 언니에게 어디론가 데려가 달라고 한다. 그러자 언니는 락슈미를 마을 어귀에 있는 늙은 바니안나무 아래로 데려 간다. 그러더니 준비가 됐냐고 묻고 략슈미가 준비가 됐다고 대답한다.

  그런 뒤 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을 언니가 락슈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깜박 잊고 그들이 겪게 되는 일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읽고 말았다. 그 다음 이야기는 커다란 물소를 타고 강을 건너서 락슈미가 결혼할 남자를 만나러 가서 그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주 멋진 남자를 만나서.....

  눈이 안 보이는 남자가 결혼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의 사랑과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을 하는 모습을 얼마나 흐뭇하게 읽었나 모른다. 그런데 그게 모두 이야기였다. 그리고 략슈미의 언니 샨드라는 앞을 못보는 사람이었다. 둘은 이렇게 커다란 바니안나무 그늘 아래서 저녁마다 이야기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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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쇠무릎이야 작은도서관 4
김향이 지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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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알지요>라는 동화 덕분에 ‘김향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전혀 낯설지 않다. ‘느낌표!’라는 방송 프로그램 덕분에 <달님은 알지요>라는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여태 읽어보지 못했다. 그랬어도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작가의 이름이랑 작품 성향이 어떨 것이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다.

  이 책도 “김향이표가 맞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은 것, 보잘 것 없는 것, 가진 것 없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사람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나는 쇠무릎이야’, ‘비둘기 구구,’ ‘쓸 만한 놈,’ ‘별고개에 오신 산타 할아버지’라는 네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쇠무릎이 도대체 무엇인지 몰랐다. ‘소의 무릎이라는 말인가’하고만 짐작했는데 반은 맞춘 셈이다. 쇠무릎은 풀이름인데, 무릎이 아픈 사람이 다려먹으면 소의 무릎처럼 튼튼해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들판이 피어난 쇠무릎은 자신의 이름을 알지 못한 채 예쁜 꽃을 피우는 꽃들에게 이름 없는 잡초라는 구박을 받는다. 그 바람에 더욱 더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자신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그러다가 절에 온 할머니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된다. 외모보다는 내적인 가치를 찾으라고 이야기였다.

  두 번째 얘기 비둘기 구구는 자유를 찾아 새장을 박차고 나온 비둘기가 먹을 것 때문에 힘든 생활을 하다가 발가락이 잘린다. 그러다 흰비둘기의 도움을 받아 비둘기를 돌봐주는 할머니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얘기였다.  

  쓸 만 한 돌은 개울가로 소풍 왔던 아들이 주워온 검정돌이 보는 이마다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그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는 얘기를 통해, 사람이나 사물이나 보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와 역할이 달라짐을 알려준다.

  별고개에 오신 산타 할아버지는 산타 할아버지를 몹시 기다리는 산동네 아이들을 위해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선행을 베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과 배려를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네 편 모두 이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면서도 교훈이 있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의 맑은 심성 계발에는 이런 책이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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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지리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민병준 글, 구연산 그림, 이윤호 감수 / 진선아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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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학습에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이 가득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예감 적중이다. 초등 및 중등 사회 교과에 큰 도움이 되는 우리나라 지리 관련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지리책과 달리 더 유용한 것은 지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적혀 있다는 점이다. 난 평소에도 무슨 공부를 하든 목적을 알고 공부를 하면 그 효과가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하여 지리공부도 마찬가지다. 그저 교과 점수를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그 본래의 목적을 알면 이해도 빠르고 받아들이는 정보량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지리 공부는 국토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여러 지리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밝혀 놓았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특성을 올바로 알라야 중심을 잃지 않고 세계화를 지향할 수 있다고도 적어 놓았다. 이런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고 공부하면 공부가 보다 쉬워질 것이다.

  이렇게 공부 목적을 설명한 다음에는 서울특별시, 전국 8도, 제주특별자치도, 6개 광역시, 북한으로 지역을 구분해 역사, 자연과 환경, 산업과 자원, 교통, 축제, 문화유산으로 항목을 나눠 해당 지역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또한 부록으로 지도 보는 법, 옛 지도 이야기, 국립 공원 안내, 환경 오염, 자연 재해, 재미있는 지리 자료, 우리나라 축제와 음식와 같은 지리 관련 정보들을 대거 수록해 놓았다. 판형도 크지만 분량도 225쪽으로 아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 한 권으로 우리 땅에 대한 공부는 대충 끝마칠 수 있을 것 같다.

  한 쪽당 수록 분량이 많아서 일반도서보다는 일종의 ‘지리 사전’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지도와 삽화를 많이 넣어서 지루한 감을 없애려고 많이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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