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전자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1
안도현.엄홍길.안도현 외 지음 / 다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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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좋은 책이다.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서 마치 성인식을 치르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쯤으로 여기지기도 하리라.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무슨 일이든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몸소 체험해 보는 것이 낫지만 아무래도 미리 알아두면 어려운 일도 쉽게 치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이 이런 것이니까 세상에 나아가기 전에 이런 것은 가능한 한 알아두렴’ 하는 인생 선배들의 작은 당부를 들어두면 도움이 되리라.

 이 책은 전부 세 단원으로 되어 있다. 나를 이기는 힘; 조금 늦어도 괜찮아; 나의 둥지, 우리 가족으로 되어 있다. 아마 이 단원명만 보더라도 무슨 말을 할지는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단원마다 풀어놓은 이야기가 저자가 다르기에 그 감동이 각기 다르다.

  도종환, 박범신, 안도현, 박몽구, 엄홍길, 유달영, 이순원, 성석제, 이시형, 정진권, 윤오영, 박민권, 이현세, 이명랑, 이노을, 김영곤, 장영희, 박미경, 이정록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분들이다. 이름만으로도 무슨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얼른 읽고 싶어진다.

  나는 그 중 산악인 엄홍길의 ‘살아있는 한 다시 올 수 있다’와 만화가 이현세의 ‘고등어와 크레파스’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산악인 엄홍길이 7700미터 높이의 산에서 부상당한 다리를 이끌고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온 이야기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무척 감동적이었다. 정말 인간의 의지가 낼 수 있는 힘은 어디까지일까? 인간은 갈대와 같은 존재지만 그래서 쉬이 꺽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현세의 ‘고등어와 크레파스’는 큰집의 양자로 들어간 저자가 친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그 존재를 몰랐다는 이야기다. 그랬기에 아버지에게 마음의 상처만 남겼는데 그것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는 이야기다. 너무나 친하고 가까이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잊곤 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는 내용이다.

  아무래도 어른이 되면 아이 때에 비해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스스로 판단해야 되고 스스로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실수도 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의 소중함도 생각하고 앞서간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문제를 풀어나갔는지 도움말을 들으면서 현명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삶 자체가 날마다 작은 도전의 연속이다. 그럴 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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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삶과 땀과 혼이 담긴 쌀 박물관
이성아 지음, 서원종.박세정 그림 / 푸른나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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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먹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던 밥과 쌀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시골에서 시어른들이 농사를 지어서 쌀을 보내 주시기에 쌀을 살 일도 없고 쌀을 고를 일도 없기에 좋은 쌀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지역마다 밥맛이 다른 줄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주위에서 쌀을 사먹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쌀이 재배되는 지역에 따라 쌀의 윤기도 다르고 밥맛도 다르다고 한다.

  이런 우리 쌀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하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쌀을 재배했는지, 그리고 왜 서양과는 다르게 쌀을 주식으로 하게 되었는지부터 모를 심어 쌀 한 톨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또한 쌀을 재배하는 데 사용되는 여러 농기구에 대한 소개, 농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24절기에 대한 설명, 논과 관련해서 나온 용어들, 쌀의 종류, 쌀을 탈곡한 뒤 나오는 쌀겨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이밖에도 쌀 보관요령, 맛있게 밥 짓기, 세계의 쌀 요리, 쌀과 만든 음식 소개, 상차림의 종류(9첩 반상, 수라상, 제사상) 등 쌀과 연관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제목인 쌀 박물관에 알맞게 쌀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식량이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란 이야기와 함께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우리가 쌀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약 3천 년 전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곡물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왔지만 쌀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으로 전래된 곡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쌀 농사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나타나는 것은 고구려 시대부터다. 한자 쌀 미 자를 보면 열 십 자와 여덟 팔 자가 두 번 들어 있다. 이것은 쌀이 농부의 손길을 88번이나 거쳐야 생산되는 작물이란 뜻이라고 한다. 지금은 쌀이 풍족하게 생산되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지만 불과 50년 전만 해도 보릿고개를 겪었다고 한다.

  고구려 시대부터 쭉 우리 밥상을 지켜왔으며, 농부들의 땀이 배어서 나오게 된 우리 쌀을 소중히 여기며, 미래의 식량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쌀의 생산 및 연구에 힘을 기울여야겠다. 시골에 갈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노인들만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뜻있는 젊은 사람들이 귀농을 해서 땅도 살리고 몸에도 좋은 친환경적인 농법을 시도하고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쌀의 소중함과 주식으로서의 쌀의 힘에 대해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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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오른 과학 - 패스트푸드와 전통 음식의 대결, 과학 한 판! 봄나무 과학교실 11
이성규 지음, 임은정 그림 / 봄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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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유난히 과학이라는 부분이 크게 보였다. 그래서 과학적인 얘기만을 기대했었다. 물론 과학적인 이야기도 잔뜩 들어 있으나 그보다는 ‘우리 밥상 예찬론’이나 혹은 ‘우리 밥상으로 건강 챙기기’ 등이 제목으로 잘 맞을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나라 재래의 밥상을 소개하면서 그 밥상에 놓였던 음식의 우수성을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 각 음식의 재료가 되고 있는 것들의 영양소들도 자세히 알려준다. 이렇게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설명하기에 앞서, 패스트푸드와 전통 음식에 대한 비교를 먼저 실어 놓았다.

  2004년 미국에서 개봉한 <슈퍼 사이즈 미>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하루 세끼를 패스트푸드만 먹으며 한 달을 지낼 경우 우리 몸이 얼마나 망가지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똑같은 실험을 환경단체의 환경운동가가 했었는데 하도 몸이 망가져 한달도 다 못하고 중단했던 일이 있었다. 이런 예들을 들면서, 또한 우리 몸이 서양 사람에 비해 육식보다는 채식에 알맞은 구조라고 설명해 놓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이와 장의 구조에 대한 비교도 수록하고 있는데 아주 재밌다.

  이렇게 우리 몸에는 우리 음식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한 뒤에는 어떤 음식들이 얼마나 우리 몸에 좋은지 종목별로 서양 음식과 비교를 해서 들려준다. 쌀 대 밀가루, 김치 대 기무치, 된장찌개 콩 대 쇠고기, 미래를 위한 제3의 식품 발효음식, 나물은 겨울 밥상의 영양 보고, 나물 대 샐러드와 같은 제목으로 우리 전통 식품들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를 설명해 준다. 아울러 그런 음식들을 보관하는 데 사용된 옹기가 얼마나 우수한지도 적어 놓았다.

  따라서 이 책은 편식을 하는 아이들, 우리 음식보다는 패스트푸드나 서양식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꼭 읽어야겠지만,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도 건강한 밥상 차림을 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신토불이란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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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들의 1등급 한자교실 - 고사성어의 세계
허시봉 지음 / 한언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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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애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한자 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다른 교과목에서도 그렇지만, 한자 교과와 국어 교과를 잘 하려면 고사 성어를 많이 익혀둬야 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많이 나오는 핵심 고사 성어를 수록하고 있다. 교과서를 집필한 한문 교사가 재밌게 풀어썼다.

   고사성어를 주제별로 나눠, 동물, 식물, 사람과 관련된 것들로 나눠서 싣고 있다. 이를테면 동물 이야기에서는 용두사미, 사족, 군계일학, 계륵 등을 실었고, 식물 이야기에서는 조장, 종두득두, 결초보은, 맥수지탄 등이 실려 있으며, 사람 이야기에서는 호연지기, 삼고초려, 백미, 기우 등이 실려 있다.

  그러면서 각 성어의 유래에 대해 드라마 대본 식으로 주인공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식으로 구성해 놓아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본래 고사 성어가 옛날에 있었던 일들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지만 그것을 드라마 대본처럼 적어 놓으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또한 해당 성어의 유래를 박스 정보로 담아 다시 한 번 정리해 놓아서 나중에 다시 볼 땐 그 부분만을 읽어도 좋도록 해놓았다. 또한 고사 성어를 써보는 페이지와 고대문자를 맞춰보는 페이지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고사성어로 풀어보는 세상’, ‘내가 좋아하는 타입’, ‘나는 어떤 스타일’, ‘3가지 유형의 꼴불견’이라는 코너가 있어서 고사 성어를 익히는 짬짬이 머리도 식힐 수 있게 해준다. 요즘 아이들 공부할 것도 참 많은데, 아무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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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김진영 지음, 한용욱 그림 / 아테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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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슬픈 이야기다. 옛날에 이 땅에 살았던 힘없는 백성들은 다 이런 억울한 삶을 살았으리라. 내가 가진 것도 내 것이 아니었고 내가 가진 재주 또한 나를 위해 쓸 수 없는 그런 힘든 세상을 살았었다. 그런 세상에 살았던 한 도공과 그 아들의 슬픈 이야기다. 신라 땅이 경상도 지방이었기에 대화 부분은 경상도 사투리도 쓰여 있는데 그것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가 더 정감 있게 느껴지면서도,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무뚝뚝함 때문에 아들 수창에 대한 아버지 만오의 사랑이 드러나지 않기도 한다.

  주인공 수창이의 아버지 만오는 신라의 토기장이다. 나라에 돌림병이 돌자 나라에서 관리하는 토기 공방에서 나오는 토기만으로는 껴묻거리(무덤에 함께 묻는 그릇들)가 부족해 마을에서 만든 토기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촌주가 보낸 정태 아범이 만오에게 토기를 가지러 왔다가 여러 가지 장신구를 두르고 관모를 쓰고 있고 말을 탄 주인상과 웃옷을 벗고 방울을 들고 말을 탄 하인상이라는 색다른 토우를 보게 된다. 이 토우를 촌주가 탐을 내게 된다. 촌주가 권력자에게 상납할 용으로 이 토우를 점찍어두고 기필코 가져 가려 한다.

  한편 만오의 아들 수창이는 산에서 풋살구를 먹고 온 뒤로 돌림병 증세를 보인다. 수창이가 아프게 되자 만오는 그동안 자신이 아들에게 무심했던 걸 뉘우치며 아들의 소원대로 토기에 죽을 담아준다. 그동안 수창이는 아버지가 토기장이여도 왜 토기를 그릇으로 쓰지 못하는지 투덜거렸었다. 하지만 결국 수창이는 혼자서 죽어간다.

  만오가 그 토우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촌주가 만오를 잡아다 매질을 하고 가둔다. 만오가 아들이 돌림병에 걸려서 죽어간다고 사정을 해도 촌주는 그 토기를 주지 않는 한 보내주지 않겠다며 끝내 수창의 임종을 보지 못하게 한다.

  수창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지 못하게 된 만오는 정태아범에게 그 토우를 아들이 저승 가는 길에 함께 할 수 있게 수창의 무덤에 껴묻거로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그것은 아들을 위해 그가 빚은 것이라면서...... 한번도 수창에게 아비로서의 애틋한 사랑을 주지 못한 만오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그 토기에 담았던 것이다. 그 후 풀려난 만오는 수창의 무덤에 갔다가 사라진다.

  사실 나는 쑥부쟁이란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꽃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쑥부쟁이>란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 드라마를 보고나서부터 쑥부쟁이하면 슬픔이 떠올라 싫어졌다. 그 드라마는 부모의 고마움을 모르고 자기만을 아는 불효자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잘못을 뉘우친다는 내용이었는데, 너무 슬퍼서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울었었다.

  쑥부쟁이의 꽃말은 그리움 또는 기다림이라고 한다. 수창이는 사내아이답지 않게 꽃을 좋아했다. 특히 쑥부쟁이를 좋아했다. 아마도 아버지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랬던 아닐까 싶다. 그래서 수창이가 가는 마지막 길에도 쑥부쟁이 꽃길이 열렸나 보다.

  옛날 사람들은 참 불쌍했다. 지금도 못 가진 자들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때는 오죽했겠는가? 이 책은 자신의 생이라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서 살 수가 없었던 그 시대 사람들의 슬픈 삶을 상기시켜준다. 하여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찬란한 고대 유물들을 볼 때마다 그런 이름 없는 장인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야겠다. 그래야지 그 분들이 조금이나마 저 세상에서 행복할 것 같다.

  또한 부모님의 사랑에 늘 감사해야겠다. 수창이도 참 착한 아이였지만, 만오의 아들에 대한 보이지 않은 사랑도 감동을 준다. 이 글에서도 나왔지만, 부모님의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부모 자식 간에 서로가 그리워하지 않게 충분히 사랑을 주는 그런 관계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앞으론 어떤 꽃길이든 슬프지 않고 아름답게만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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