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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대문명 ㅣ DK 아틀라스 시리즈
앤 밀라드 지음, 정기문 옮김, 러셀 버넷 그림, 고종훈 외 감수 / 루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고대 문명 하면 어디가 떠오르는가? 아마도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이나 이집트 문명이 떠오를 것이다. 거기다 더 추가하면 메소포타미아 문명, 황하 문명, 인더스 문명 정도일 것이다. 이게 바로 내가 학창시절에 세계사라는 과목에서 배운 고대 문명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4대 고대 문명이라고 하면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황하 문명, 인더스 문명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요즘에는 고대 문명하면 그리스/로마 문명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아마 그리스/로마의 신화 이야기 덕분일 것이다. 이 신화 이야기가 어린이들도 쉽게 볼 수 있는 만화책으로 나오고 난 뒤부터는, 물론 많은 소설 속에서도 이 신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므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이 그리스/로마 문명이 대표적인 고대 문명처럼 여겨졌었다.
그런데 전에 신화에 관한 어떤 책을 본 뒤에는 이 신화라는 것이 결코 그리스/로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나라, 어떤 문명에서건 그 성립 초기 단계에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세계사가 너무나 서구 중심적으로 되어 있었기에 서구 문명에 우위를 두는 시각을 배워왔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 고대 문명 외에도 다른 문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아주 궁금했었다. 거석을 세운 서유럽 문명, 지중해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한 미노스와 미케네 문명, 요르단 강과 오론테스 강 유역에 있었던 가나안 문명, 이집트에서 탈출한 헤브루 왕국, 가나안인의 후손인 페니키아인(바다의 지배자라고 불렸다), 함무라비 왕과 공중 정원이 유명한 바빌론, 이라크 북부 티그리스 강 유역의 구릉 지대에 살았던 아시리아인, 켈트인, 페르시아, 아라비아, 아프리카의 황금왕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고대 문명지에 대해 지도와 유적 사진, 그림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문명들에 비해서는 연대가 훨씬 뒤지지만 각 지역에서 독특한 문화를 꽃피운 북아메리카의 원주민(인디언),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애버리진), 폴리네시아와 뉴질랜드(마오리인), 일본, 크메르 왕국, 마야, 아스텍, 잉카 문명에 대해서도 지도와 사진, 그림을 통해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책 뒤에서는 전체적인 문명의 연표를 적어놓음으로써 문명의 발달 및 변천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해놓았다.
우리가 그동안 서구 문명이 우수하다는 시각으로 공부를 해서 그렇지,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저마다 자신의 환경에 맞는 독특한 문명을 이룩하면서 발전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문화적인 우위를 비교해서는 안 되며 각 문화의 독특함을 인정할 수 있는 문화 상대주의적인 입장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에 가지 않고도 집에 앉아서 세계 여러 나라의 고대 문명이 빚어낸 훌륭한 유물들을 사진으로 보면서 그 지역이 가진 문화적인 특색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지도가 함께 있어서 훨씬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