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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 자연의 색채를 사랑한 화가 ㅣ 어린이미술관 13
신수경 지음 / 나무숲 / 2009년 3월
평점 :
요즘 우리나라 화가들을 알려주는 이 어린이미술관 시리즈를 열심히 읽고 있다. 우리나라 화가에 대해 너무 아는 바가 없어서 읽을 때마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분들의 놀라운 솜씨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표지 그림과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인성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작품마다 원색을 조화롭게 사용해 밝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는 집안이 어려워서 보통학교에서도 11살에 입학했지만 보통학교 3학년 때부터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천부적인 그림 재능을 인정받는다. 열일곱 살에 서동진이 경영하는 대구미술사에 들어가서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해 세계아동예술전람회에 <촌락의 풍경>을 출품하여 특선을 받는다, 그 다음해에는 조선미술전람회에 <그늘>로 입선해 매년 이 그림전에서는 입상을 하다가 1937년에는 추천작가가 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재능을 인정받던 이인성은 지역 유지들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도 하게 된다. 지역 유지의 알선으로 일본 도쿄의 킹크레용 회사에 다니면서 21세 때부터는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하게 된다. 유학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서 그림을 그리던 24세 때에는 <경주의 산곡에서>로 조선미술전람회의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하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가 않았다. 첫 아내와는 사별을 하게 되고 어린 아들과도 영원한 이별을 한다. 딸과 살다가 재혼을 했는데, 그녀는 딸을 하나 놓고 집을 나간다. 그 때의 그의 심정과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의 번민이 그의 눈동자 없는 자화상들과 <남자상>에 잘 드러나 있다. 그렇게 둘 딸을 데리고 힘겹게 살다가 36세에 재혼을 했는데, 39세에 통행금지를 어긴 일 때문에 벌어진 소동에서 경찰이 잘못 쓴 총탄을 맞고 세상을 뜨게 된다.
이인성은 그가 처음으로 수채화를 무척 사랑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붓 터치를 살린 수채화들이 꼭 유화 같다. 그리고 그는 일본에서 귀국해서 빨간 흙빛, 파란 하늘같은 우리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고 그것을 그대로 옮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 다방면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마다 화려한 색채를 자랑한다. 그는 ‘근본적 색채는 어머니 뱃속에서 타고 난다’고 말했을 정도로 색채 감각이 뛰어났으며 그런 감각을 화폭에 마음껏 표현해 놓았다.
세상을 떠나던 해 쓴 그는 ‘이래도 저래도 나의 천직은 그림을 그린다는 신세인 만큼 그림 속에서 살고 그림 속에서 괴롬과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나는 누구에게도 자기의 개성을 짓밟히기는 싫다’라는 글을 써놓았다고 한다. 화가로서의 자부심과 단호함이 느껴진다.
타고난 그림쟁이였던 그가 일찍 생을 마감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많은 작품을 남겼을 텐데......너무나 안타까웠다. 멋진 작품을 남긴 이 화가를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