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덕여왕 ㅣ 논술로 되새기는 한국의 인물 1
민병덕 글, 손민정 논술, 이도헌 그림 / 혜원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요즘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신라 27대왕인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으로서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만 했었는데도 사극이나 소설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그 분에 대한 이야기가 만발하고 있는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것 또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를 반영한 듯한 느낌이어서 그만큼 사회적인 발전이 이룩됐다는 짐작을 하게 하므로 내심 기쁘기도 하다.
내가 알고 있는 선덕여왕은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 모란꽃 일화를 통해서만 생각했던 영특한 여왕이었다. 이 책을 보니 선덕여왕과 관련해서는 이것 말고도 두 가지 일화가 더 있었다. 한 겨울에 개구리들이 사납게 우는 것을 통해 신라의 적군인 백제군이 옥문지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는 것과 죽음을 예감하고 도리천에 묻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선덕여왕 생전에는 도리천이라는 곳이 없었다고 한다. 도리천은 불교에서 사천왕의 하늘 위에 있는 곳이라고 한다. 선덕여왕 사후 32년 뒤인 문무왕 19년에 그녀가 묻힌 곳 밑에 사천왕사가 지어짐으로써 바로 그녀가 묻힌 곳이 도리천이 되게 되는 셈이었다. 참으로 놀라운 예견이었다.
이러한 일화들은 아마 여왕으로서의 그녀의 입지를 굳히게 위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일화를 가진 선덕여왕이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 될 수 있었고 통치기간 중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놓았다. 선덕여왕은 진평왕의 딸로서, 성골만 왕이 될 수 있었던 신라의 골품제 덕이 최초로 여왕에 등극할 수 있었으며, 김춘추와 김유신의 도움을 받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여왕이라고 무시하려 했던 주변국들과 당시 귀족들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덕여왕은 첨성대를 완공하고 황룡사에 9층 목탑을 세우는 등 왕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을 돌보기 위해 애쓴다.
선덕여왕의 일대기에 관한 동화면서도 당시 신라의 정치제도 및 사회적인 분위기, 생활모습에 관한 정보 글이 많으며, 책 뒤에는 전문가가 제시하는 논술 문제 10이라고 해서 이 책과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사논술 10문제와 답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런 글들을 생각을 고착시킬 우려가 있긴 하지만 역사논술이 무엇인지 감을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번쯤 이런 문제에 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동도서이지만 분량과 내용면에서 알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