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찾습니다
해리 알러드 지음, 제임스 마셜 그림, 김성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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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읽고 나면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게 하는 즐거운 이야기다. 학교에서도 보면 유난히 말썽꾸러기들이 모여 있는 반이 있다. 담임선생님조차도 통솔하지 못해서 항상 시끄러운 반  말이다. 그런데 그 반 선생님이 유순하고 다정하다면, 쉽게 말해 물러터진다면 아이들은 더 말을 듣지 않는다. 바로 그런 반의 그런 선생님 이야기다.

  선생님 성함도 재미있다. ‘보드레’다. 어떨지 상상이 갈 것이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해도 아이들은 들은 체 만 체다. 저희들끼리 키득키득, 꿈질꿈질 난리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선생님을 결심한다. 다음날부터 보드레 선생님은 보이지 않고 새로 온 선생님이라며 ‘때찌’ 선생님이 오신다.

  꼭 마녀 같은 때찌 선생님은 아이들을 장난도 못 치게 하고 공부만 시키고 숙제도 엄청 많이 내준다. 여러 날이 지나자 2학년 7반 아이들은 보드레 선생님이 그리워진다. 경찰서에 가서 뻐끔뻐끔 형사에게 보드레 선생님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래도 보드레 선생님을 못 찾지만 나중에 때찌 선생님은 가시고 보드레 선생님이 돌아오신다. 이제는 아이들이 아주 말 잘 듣는 아이들로 바뀌어 있다. 과연 보드레 선생님은 어떻게 되셨던 걸까?

  주인공들 이름도 보드레, 때찌, 뻐끔뻐끔처럼 재미있고 그림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무서운 선생님 만나면 고생하니까 선생님이 착하게 잘 해 주실 때 잘 하라는 교훈을 준다. 어쨌든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는 이 책에서처럼 때찌 선생님이 등장해 기를 잡아놓고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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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못된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외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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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와는 다른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게 보았다. ‘잭과 못된 나무’, 왠지 <잭과 콩나무>의 패러디 같다. 그래서 더 우스꽝스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추측과는 달리 이 책은 환경도서다. 그렇지만 그림도 화려하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잭과 콩나무>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잭이 나온다. 여기서는 과학자다. 과학자 잭은 싱싱한 채소를 좋아해서 자기 집 정원에서 직접 길러 먹었는데, 채소가 더디게 자라는 것 같다. 결국 채소가 빨리 자라는 약을 발명한다. 그런데 이 약 때문에 채소 한 그루가 쑥쑥 자라 지붕을 뚫더니 나중에는 우주까지 뻗어나가 우주괴물들이 이 나무를 타고 지구를 쳐들어오게 생겼다. 다행히도 땅속에 사는 동물들이랑 땅을 팔 줄 아는 동물들이 합심해 나무뿌리를 제거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한다. 그 후 박사는 아무 실험도 하지 않고, 자연이 스스로 하게 내버려둔다.

  ‘자연이 스스로 하게 내버려 둔다’라는 말은 매우 의미가 크다. 물에도 자정작용이 있듯이 자연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인간이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에 인공적인 것들을 자꾸 부여하고, 그 바람에 자연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빨리 크는 채소처럼,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나 콩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그 유해성에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인간의 노력과 개발로 세상이 살기 좋게 바뀐 것은 사실이나 자연에 인간이 가한 변화들이 모두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에 비춰볼 때 자연의 힘을 믿고 자연에게 맡겨두어야 할 부분도 상당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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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스펀지
김현태 지음 / 미래지식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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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는 순간 행복을 빨아들이는 스펀지가 연상됐다. 작가도 이런 의도에서 제목을 지었나보다. 책 뒤에 ‘행복을 빨아들이는 스펀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곳곳에 행복을 놓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속 낙원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행복의 스펀지’라 설명이 들어 있는 걸 보니. 그와 더불어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행복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행복을 느끼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기 때문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덧붙어 있다.

   사실 우리의 삶의 평생 목표는 행복 추구에 있다.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사랑을 하는 것 등이 모두 행복을 위해서다. 그렇지만 항상 더 높은 행복, 더 많은 행복을 추구하다 보니 작은 행복은 성에 차지 않게 된다.

  작가는 서문에서 ‘길포드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한다. ‘슬픈 희귀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나이에 비해 급격하게 늙는 끔찍한 병이다. 이 병에 걸린 소년에 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소년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짧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그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두가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사랑, 행복, 희망, 그리움, 인생이라는 5개 단원으로 나뉜 이 책은, 유명인들의 금과옥조 같은 격언들과 그것들과 연관된 유명인이나 일반인들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을 위한 길인지를 알려준다.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그 중에서도 나는 ‘숯과 다이아몬드’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둘의 원소는 똑같은 탄소이다. 이처럼 어느 누구에게나 인생이라는 원소가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느냐, 숯으로 만드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말이었다.

   행복도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찾으려 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하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지만, 그렇게 열린 선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작은 물기 하나도 쏙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작은 행복도 놓치지 않고 쏙쏙 빨아들일 수 있는 행복 스펀지를 마음속에 하나씩 마련해야겠다. 이 책이 그렇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속에 행복 스펀지가 생긴다면 삶이 더욱 풍요롭고 여유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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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 떠오르는 태양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이문열 원작, 형민우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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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장기를 좋아한다. 학교 클럽 활동으로 장기부에 들어서 장기를 조금 배웠기 때문이다. 나도 함께 두면서 장기의 말인 중국 초나라와 한나라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도 역사적인 배경 지식이 짧다 보니 유방과 항우 이야기를 조금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초한지 아주 궁금했던 내용인데,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으로 나왔다니 아주 기뻤다.   거기다 원작자가 이문열 작가다. 더 없이 즐겁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만화가 일반적으로 어린이만화에서 보던 스타일하고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들어서 보기 좋다.

  이번 권에서는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하지만 분서갱유를 하고 만리장성을 축조하는 데 무자비하게 많은 인력을 동원하는 등의 폭정으로 백성의 원성을 사는 내용이 나온다. 이럴 즈음에 초나라와 한나라의 중심인물이 되는 유방과 항우, 그리고 그들을 돕는 번쾌와 한신, 장량의 행적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이야기 처음에 신선의 나라에서 제자인 목과 수를 인간 세계에 내려 보내 두 남자의 시작과 끝을 지켜봄으로써 인간의 꿈에 대해 배워오도록 시킨다는 내용이 나온다. 즉 초한지를 통해 인간의 꿈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이야기다. 무척 심오한 시작이다. 그래서 더욱 더 초한지의 등장인물들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게 만들 것 같다.

  특히 초한지는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아 낸 한고조 유방과 천하를 뒤덮는 기세의 영웅 초패왕 항우,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격을 가진 이 두 사람의 저마다의 지략과 용인술로 난세를 헤쳐 나가는 박진감 넘치는 활약상을 보여주는데, 이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림도 좋아서 나머지 권들도 무척 기대된다. 그리고 책 뒤에 정보 글이 가득하다. 초한지가 어떤 책인지, 그리고 그 때에 이 책과 같은 연의소설(역사소설)이 많이 나왔던 배경 이야기, 진시황제와 진나라의 통치제도인 균현제, 진이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 만리장성, 장기판 이야기, 고사성어 ‘과하지욕’에 대한 설명까지 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서 더 좋다. 중국 역사를 보다 재미있게 알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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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2012-01-2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좀쓸게여
 
갈매기 조나단 - 그림으로 만나는 명작 이야기
리처드 바크 원작, 전경숙 글, 한재홍 그림 / 은행나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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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명작 소설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짧은 그림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서 특별히 평을 달게 없지만, 굳이 덧붙이자면 꿈에 대한 이야기다. 먹고 마시는, 생명을 유지하는 일상적인 일보다는 보다 높은 이상을 향해 도전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가를 보여준다.

  갈매기 조나단은 항구 근처를 돌며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급급한 갈매기들을 보면서 자신은 그들과는 다른 모험을 하겠다고 생각한다. 아주 높이 날기로 한다. 그런 조나단에게 부모나 주위의 갈매기들이 말려도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배고픔도 참아가며 노력하고 마침내 꿈을 이룬다.

  <갈매기의 꿈>은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유명한 말도 만들어냈다.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말을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갈매기에게 모험은 없어요”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갈매기들을 보면서 나의 일상생활이 그런 것 같아서 많은 반성을 했다.

  작가인 리처드 바크는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으며 하늘을 날고픈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공군에 입대한다. 소원대로 마음껏 하늘을 날며 많은 생각을 했던 그는 그런 생각을 담아 <갈매기의 꿈>이라는 작품을 낸다.

  그림은 우리나라의 삽화가인 한재홍이 그린 것인데, 차분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폭풍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조나단의 모습이 부각되게 잘 그려놓았다

  꿈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그 꿈을 이룩했을 때의 성취감은 꿈을 이룬 자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나단이 가졌던 그 느낌을 누가 알겠는가? 성취에서 대리만족은 없을 것이다. 힘들더라도 꿈을 향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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