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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사냥 - 가부와 메이 이야기 넷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5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평점 :
요즘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그림책 시리즈다. 우연하게 두 번째 권 <나들이>를 보았는데 아주 재미있어 나머지 책들도 모두 보게 되었다.
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의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폭풍우가 치는 칠흑 같은 밤에 비바람을 피해 한 오두막에 피신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는 친구가 된다. 메이에게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었는데 늑대 가부는 메이의 그런 매력이 푹 빠지게 된다. 안 그랬다면 벌써 메이는 가부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다. 가부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가 바로 염소고기라니 말이다. 그러나 가부는 메이를 만난 뒤부터는 그 좋아하던 염소 고기를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을 할 정도로 메이를 좋아하게 된다.
이번 권에서는 가부가 메이에게 아름다운 달을 보여주기 위해 ‘주룩주룩 언덕’에서 만나자고 해서 생긴 일을 들려준다. 메이도 그 언덕이 염소에게는 무척 위험한 곳이라는 걸 알지만 가부의 제안에 기꺼이 응한다. 그런데 하필 그날따라 안개가 무척 심했고, 게다가 메이가 언덕을 오르는 것을 본 늑대 두 마리가 쫓아온다.
심한 안개 때문에 가부와 메이가 쉽게 만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염소를 잡으려고 하는 늑대들 때문에 메이는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아주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하지만 어떤 위험한 순간에서도 메이를 지켜주겠다던 가부의 약속대로 메이는 무사히 가부를 만나게 된다.
가부가 동료들과 염소 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러다가 정말 가부가 마음이 바뀌어 메이를 순식간에 잡아먹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책을 보는 내내 조마조마하다. 염소를 볼 때마다 먹고 싶은 유혹이 얼마나 강하겠는가? 하지만 가부는 끝까지 자신의 원초적 본능을 이겨내고 메이와의 우정을 지켜 나간다.
보통 사람으로서 삶을 위한 기본적인 욕망을 억제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동물도 그런 욕구를 억제하면서 보다 고차원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만들었는가?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가끔은 이런 질문들을 자문하면서 삶의 의미를 북돋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