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만찬, 재미있는 돈의 역사, 똑똑한 논리 탈무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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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돈의 역사 ㅣ 두레아이들 교양서 2
벳시 마에스트로 글, 줄리오 마에스트로 그림, 이문희 옮김 / 두레아이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돈의 역사라니...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았다. 이 세상에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으랴? 사실 전혀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돈에 무척 관심이 많다. 나 역시도 그렇기에 돈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언제쯤 처음 돈이 생겼을까? 아주 궁금한 내용인데 책에 잘 나와 있다. 지금의 동전과 같은 주화가 처음 사용된 것은 기원 640년 전, 즉,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이다. 오늘날의 터키 땅에 있었던 리디아 왕국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금과 은의 혼합물로 납작하고 우둘투둘한 콩처럼 만들어서 그 위에다 리디아 왕의 상징인 사자의 머리를 찍은 것이었다. 이전에는 이런 정식 화폐는 없었지만 보리, 소금, 조개껍질, 동물 이빨 등 다양한 물건들이 돈의 역할을 했다. 한자에서 조개 패(貝)자가 돈에 관련된 뜻을 갖고 있는 것도 조개껍질이 과거에 화폐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구상에서 지폐를 가장 처음 사용한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중국이다. 일찍이 제지술과 인쇄술을 발명한 중국에서는 주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금속이 충분하지 않자 지폐를 만들어 썼다. 이 사실을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가 처음으로 유럽에 전했고, 유럽에서는 1661년 스웨덴이 최초로 지폐를 인쇄했다.
이렇듯 이 책은 주화와 지폐의 역사는 물론이고 이런 화폐 문화가 생겨나게 된 배경 이야기도 자세히 들려주고, 우리나라의 화폐의 역사도 상세히 알려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로 알려진 것은 고려 성종 때 만들어진 건원중보다. 그렇지만 ‘해동역사’라는 기록에 따르면 고조선 시대에 이미 철로 만든 자모전이라는 화폐가 사용됐었다고 한다. 놀라운 이야기다. 그리고 옛날 돈 하면 모두 엽전이라 불리며 똑같은 모양인 줄 알았는데 오늘날 화폐가 시대별로 약간씩 다르듯이 예전의 화폐 또한 그러했음을 알 수 있다. 책에는 옛날에 사용되었던 엽전들과 최근 발행된 5만원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통용되었던 거의 모든 화폐들이 사진으로 실려 있다. 마치 화폐박물관을 관람하는 느낌이다.
화폐는 불, 수레바퀴와 함께 인류의 3대 발명품이라고 한다. 이것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달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자세히 알려주며 앞으로는 어떤 모습이 될지도 적어 놓았다. 각 나라의 화폐 단위도 수록됐는데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다.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이 세상에 역사가 없는 물건은 없다는 점이다. 돈도 그렇다. 우리가 애지중지하는 물건인 만큼 그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즐거우리라. 게다가 화폐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화폐를 통해 과거를 알 수도 있고 그 나라만의 특징도 알 수 있기에 고대의 화폐는 훨씬 더 귀중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아무튼 박물관에서나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지식을 책으로 쉽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돈이 처음 생겨나게 된 배경을 생각해 보면서 우리가 현재 돈에게 너무나 귀한 가치를 부여한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았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을 구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돈이 이제는 사람이 사는 목적 그 자체가 돼 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았다. 그냥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돈의 역사에 관한 책에다 억지로 깊은 뜻을 갖다 붙인 것 같지만 아무튼 돈의 역사를 훑어보다 보니 돈이 얄밉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우리가 평생 구하는 것 중 하나가 돈이므로 그 돈의 기원에 대해 한 번쯤 알아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