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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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에 ‘타잔’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정글에 가보고 싶었다. 얼마나 낭만적이게 보였던지...동물들과 교감하는 것도 굉장히 부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정글에 가고 싶지 않다. 책이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정글은 결코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생존의 위협과 싸워야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이상한 자바자바 정글을 칼 한 자루를 쥐고 헤쳐 나가야 하는 레너드라는 아이가 용감해 보이면서도 불쌍해 보였다. 정글이 얼마나 험한 곳인지 레너드는 식충식물에 잡힌 나비도 보고 입을 쩍 벌린 채  죽은 괴물도 만난다. 그렇지만 레너드는 용감하다. 나비도 구해주고 괴물의 뱃속을 통과해 간다. 날이 저문 뒤에는 나무 사이에 그물침대를 매달고 잔다. 무시무시하게도 레너드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물침대 밑에는 뱀이 가득하다.

 이후에도 레너드는 여러 가지 위험들을 이겨내고 어느 지점에 이르는데, 그곳에는 부모님이 커다란 유리병이 갇혀 있었다. 레너드는 이런 위험천만한 정글 탐험을 해야 했던 이유는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레너드의 정글 탐험의 목적은 맨 뒤에 밝혀진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고 효도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똑같은 것 같다. 효의 표현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부모가 자녀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듯 자녀 또한 부모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공통적인 것 같다. 효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된다고 하지만, 혈연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도리가 ‘효’라는 것은 결코 변할 수 없을 것이다. 레너드, 용감하고 멋지다. 이런 아들은 둔다면 세상 살 맛나고 든든하겠다. 

  정글 이름이 특이한데, 아마 정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에서 착안한 것 같다. 다소 황당무계하지만 용감한 투사가 된 것 같은 꿈같은 상상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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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트레스 받았어!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3
미셸린느 먼디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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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는가? 스트레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생기지만 잘 다룬다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어른만 받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라고 긴장되고 화나는 순간이 없겠는가? 어쩌면 아이들이 많은 스트레스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은 더 많은 것들을 새로 배우고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스트레스의 정체를 확실히 파악하고 스트레스 상황이 되었을 때 잘 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생기게 되는 원인까지도 자세히 설명해줌으로써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아이의 심정이나 상황까지도 이해해준다. 이런 점 때문에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적당한 긴장 상태는 생활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스트레스가 되고 정상적인 생활까지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처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그런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사람이 감정을 너무나 억제하다 보면 자기표현도 서툴러지고 남을 의식하게 된다. 이런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아이들도 제대로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라고 무조건 웃는 얼굴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긴장을 느끼는 상태가 어느 때이며 그럴 때엔 아이를 어떻게 위로해 주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매일 어떤 일이고 도전하라고 다그치는데 그럴 경우에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일지 헤아려보게 되었다. 책에서 조언하는 대로 인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아이들을 격려해야 하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아이가 노력했거나 성공했을 때에는 칭찬해 줌으로 아이가 꿈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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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6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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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이야기다. 부모들은 누구나 아이가 화가 났거나 침울해져 있을 때 아이를 달랠 방법을 알고 있다. 그 가장 쉬운 방법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거나 함께 놀아주는 것일 게다. 이 책의 주인공 피트의 아버지도 상당히 가정적이며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는 멋진 아빠다.

  피트는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려 했는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못 간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피트가 속상해 하는 걸 알고 아빠는 피트를 피자로 만들어주기로 한다. 아이들에게 간지럼을 태워주거나 안마를 해주면 좋아하는데 피트 역시 그렇다.

  아빠가 아이를 밀가루 반죽처럼 식탁 위에 올려주고 주무르기도 하고 장기말과 종이조각으로 피자를 토핑하듯이 뿌려주기도 한다. 아빠가 피자를 만드는 동안에는 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여전히 화가 난 것처럼 뚜한 표정으로 있지만 고개가 옆쪽으로 돌려졌을 때에는 웃는다. 웃음을 참는다는 야기다. 마지막에 아빠가 피자를 썰어야겠다고 하자 피트는 활짝 웃으면서 아빠 품에서 도망친다. 그러는 동안 해가 떠서 피트는 밖에 나가 놀 수 있게 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 때문에 알게 된 그림책 작가인데, 만화가로 활동하다 60세 때부터 그림책을 그린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이제는 그림을 봐도 그의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28번째 작품으로 딸 매기와 놀던 이야기를 옮긴 것이란다. 작가 역시도 다정한 아빠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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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질문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하연 옮김 / 베틀북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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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도대체 어떤 질문이 커다란 것일까? 표지에 그 답이 나와 있다. 그림책은 앞뒤 표지를 펼쳐서 하나로 보는 게 좋다. 특히 이 책이 그렇다. 표지를 쫙 펼쳐 놓으면 지구 위에 서 있는 아이의 모습과 뒤표지 글이 보인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있는 건가요?’가 바로 그 질문이다.

  우리가 자문하기도 하고 타인에게도 던져 보기도 하는, 흔하지만 심오하고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답을 한다. 형은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라고, 고양이는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 비행기 조종사는 구름과 입맞춤하기 위해서 등등이다. 저마다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는 존재 이유를 답으로 제시한다. 정원사, 뚱뚱한 아저씨, 권투선수, 군인, 빵집주인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간결하게 표현해 놓았다. 이 표현들을 하나씩 음미하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으며, 더불어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존재 이유를 자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게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큰 이유일 것이다. 노래로도 있지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누구나가 바라는 존재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런 만큼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첫 작업으로 이 책이 내준 숙제를 시작하는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앞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더 많은 답을 찾아보라며, 나만의 답을 찾아 기록할 공간을 두 쪽이나 마련해 두었다. 고심하다 보면 많은 것을 써넣을 수 있을 것이다.

  2004년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이다. 심사평은 ‘아이들이 던지는 심오하고 철학적인 물음에 시처럼 정교한 문장으로 존재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종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배경과 기품 있는 색채, 단순하지만 정확한 세부 묘사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고 적혀 있다. 이 책의 성격과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글이다. 그림이 말하는 사람만 크게 종이로 오려 붙이기한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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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랑 나랑 함께 살아요! 그림책 보물창고 48
낸시 코펠트 지음, 신형건 옮김, 트리샤 투사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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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이혼을 해서 아빠 집과 엄마 집을 오가며 사는 아이들은 어느 한 곳에 마음을 두기가 무척 힘들 것 같다. 나중에는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자기만의 생존법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법을 터득하겠지만 처음 이런 사태에 직면하게 되면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비록 두 사람 모두 예전에는 아주 좋았던 부모라 해도.

  이 책의 주인공 여자 아이가 그렇다.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와 아빠 집에서 번갈아 가면서 산다. 부모가 이혼한 뒤 아이에게 변한 점은 오직 이것이다. 학교도 그대로이고 친구도  전과 같다. 강아지 프레드와 함께 사는 것도 여전하다. 아이는 부모 집에 오갈 때마다 강아지 프레드를 데리고 다닌다.

  그런데 강아지 프레드는 엄마집이나 아빠집에서 말썽을 부린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프레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둘 다 “요놈의 개를 어쩌면 좋아?”라고 하며 투덜거린다. 그렇지만 아이는 프레드를 데리고 잘 지낸다. 오히려 프레드가 함께 있어서 좋다. 프레드는 아이의 친구다. 함께 걷고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행복해 하고 같이 슬퍼한다.

  프레드가 엄마, 아빠집에서 문제를 일으키지만 아이는 프레드는 엄마나 아빠랑 살지 않아도 되고 자기하고만 살면 된다며 프레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짠다. 여전히 엄마와 아빠와 따로 살지만 모두가 행복질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된다.

  ‘어느 땐 난 엄마랑 살아요. 어느 땐 난 아빠랑 살아요. 하지만 프레드는 늘 나랑 함께 살아요.’라는 문장이 아이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했음을 일러준다. 부모의 이혼은 아이에게 최대 위기이자 상처지만 이 책은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아이가 어떤 변화에도 마음을 붙이고 살 대상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이런 환경이 되려면 부모가 아이의 마음도 존중해주는 환경이 돼야 할 것이다. 갈색톤이 주조를 이룬 그림이 차분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제 아이 마음이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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