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고릴라
마이클 렉스 글 그림, 김장성 옮김 / 사계절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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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본 지 참 오래됐다. 요즘에는 텔레비전도 자주 안보고 있고, 게다가 예전처럼 ‘동굴의 왕국’이라든가 ‘동물의 신비’ 같이 동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거의 없어서 동물 볼 기회도 없다. 요새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동물 프로그램은 기껏해야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들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그림책이나 동물도감 등을 안 본다면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동물들을 볼 기회가 전혀 없다. 그랬기에 더 즐겁게 읽은 책이다.

동물원에 그림을 그리는 고릴라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 고릴라의 그림을 매우 좋아해서 그림이 굉장히 많이 팔린다. 이 덕에 고릴라는 엄청난 부자가 되고, 그 돈으로 다른 동물들의 소원을 들어준다.

동물들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자유로운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고릴라는 어떻게 했을까? 남은 돈으로 물감이랑 종이를 사서 마음껏 그림을 그린다. 멋진 고릴라다.

이 책에서처럼 동물원의 동물들이 바라는 것은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타향살이하느라 마음고생이 많은 동물들에게 못된 짓 하는 나쁜 인간들도 있다. 아무튼 이 책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동물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배웠으면 한다.

이제 곧 봄이다. 봄이 되면 동물원 나들이 많이들 하는데, 그전에 어떤 동물들이 있고 그들의 고향이 어디였는지 등을 알려주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동물 보호의 필요성도 말이다. 이렇게 한다면 밀렵을 하거나 건강식으로 먹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분별력 없는 어른으로 자라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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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날 학고재 대대손손 2
유다정 글, 한수자 그림 / 학고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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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만 20세가 되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성인식을 해준다. 이런 성인식은 옛날에도 있었다. 나이는 20세보다 훨씬 적은 10대 중반경이였지만,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라고 해서 이제 성인이 됐음을 선포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관혼상제라고 하지 않는가. 관혼상제의 관이 바로 관례를 말한다. 그만큼 관례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의례였으며 인생에서 첫 번째로 치러야 할 큰 의식이었다. 이 책은 이 관례가 무엇인지를 게으름뱅이 금동이가 등장하는 옛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알려준다.

게으름뱅이 금동이를 부지런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그의 부모님이 꾀를 낸다. 금동이의 부모는 “한양에 가면 게을러 걷지도 않는 사람들이 돈도 많이 받고 실컷 먹는다”며 금동이가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말한다. 그러면서 당장이라도 금동이를 한양에 보내고 싶지만 아직 어른이 안 돼 보낼 수 없노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금동이는 어른이 될 방법을 궁리하다 동네 어른들께 여쭤본다. 어른들은 처음에는 꼴만 잘 베면 어른이 된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농사일을 잘 해야 한다고 하고, 그 다음에는 글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한양에 가고 싶은 마음에 금동이는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한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일 잘 하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소문이 난다. 그 덕에 관례를 치르고 진짜 어른이 된다. 그 뒤에는 아리따운 아가씨와 혼례도 하고 과거에서 장원급제도 한다.

책 뒤에 조선시대 치러졌던 관례와 계례에 대한 설명글이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어른이 되려면 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알려준다.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의 역할이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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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코
프란초벨 지음, 한영란 옮김 / 꼬마이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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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겠다. 전에 아이에게 ‘코가 사라졌어요’라고 기억되는 제목의 책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재미있다면서 몇 번이고 혼자서 읽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치아도 고르고 머리숱도 많고 몸매도 호리호리하고 눈도 좋으며 밥도 잘 먹는, 그래서 흠잡을 데라곤 없는 아이의 이야기다. 아이는 코를 제외한 자신의 모든 모습을 좋아한다. 아이가 자기 코를 싫어하는 이유는 코가 크기 때문이다. 남들은 부러워하겠건만....

주위 사람들이 아무리 아이의 장점을 예로 들면서 칭찬을 해도 아이 눈에는 너무 커서 밉게 보이는 자기 코만 보인다. 아이가 하도 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자는 동안에 정말 코가 없어진다. 이후 이 코는 나름대로 온갖 모험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아이 얼굴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다소 황당무계한 설정이지만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처럼 외모지상주의가 돼 버린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왜 사람들은 자기의 잘난 점보다는 못난 점에 집착할까?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조금씩은 부족한 게 있게 마련이다. 그래야 공평하지...그리고 다소 허술함이 있고 실수가 있어야 사는 것이 재미있지, 모두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다면 그게 어찌 사람인가? 기계나 로봇이 아닐까...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로 유명한 홍세화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는 책을 보니 서양 사람들 눈에 동양인들은 모두 비슷하게 보인다고 한다. 물론 처음 외국인들을 보는 우리 눈에도 그들이 비슷비슷하게 보이기는 마찬가지지만. 하지만 요즘 은 성형수술 때문에 더욱 더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자기다운 모습을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교육에서도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내신 때문에 무엇이든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모두가 팔방미인이 되겠는가? 굳이 고치기 어려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지 말고 장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게 함이 시간도 적게 들고 효과도 높을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교육에서도 장점을 부각시키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회에 나도 나의 장단점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아이의 장점만을 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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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 떠나는 여행 눈높이 그림상자 15
울릭케 카웁 지음, 다니엘레 빈터하구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대교출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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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밤은 신비로운 시간일 것이다. 일찍 자니 그들이 자고 있는 동안에 이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니 몹시도 궁금할 것이다. 한번쯤 밤을 꼴딱 샌다면 밤의 신비감도 사라질 텐데 말이다. 하긴 그렇다고 해서 밤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마치 우리가 어쩌다 한 번 아주 이른 새벽에 밖에 나왔을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일을 시작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을 때처럼 아이들도 밤에도 많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본다면 무척 놀라워할 것이다.

그래서 그림책에서는 밤에 대한 것은 여행으로 표현한 것이 많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로운 즐거운 모험이다. 이 책 역시도 그런 느낌을 준다. 물론 여행의 시작은 자기 집에 놀러왔던 친구가 두고 간 토끼 인형을 갖다 주러 밤에 밖에 나왔다가 아기올빼미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는 이 올빼미를 타고 친구 집까지 날아가는 동안 밤에도 여러 동물들이 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슴도치, 생쥐, 박쥐, 개구리, 개똥벌레, 너구리, 그리고 자기 타고 있는 올빼미와 친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까지. 이 동물들을 만나는 신비하고 즐거운 여행을 거쳐 아이는 토끼 인형을 주인에게 돌려준다.

이 이야기를 보니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이 의외로 많다. 사람은 주관적이며 자기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살기 때문에 이렇게 자기와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나 생물에 대한 책을 보는 것이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아이들은 어둠을 무척 무서워하는데 이런 책을 본다면 덜 무서워할 것이다. 또 낮은 활동 시간, 밤은 휴식의 시간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을 위해 밤에 수고하는 고마운 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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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아저씨 고마워요 풀빛 그림 아이 5
알리 미트구치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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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재활용 수거장에 가보면 진짜 물건들이 많이 나오며, 그 중에는 여전히 쓸 만한 물건들도 꽤 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환경보호 및 자원절약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는 의미의 아나바다 운동이 제법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름다운가게’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다. 크링겔 씨가 부자 동네에서 작은 집을 발견해 살게 되었는데, 매일 아침 자기 집 앞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새 물건이 나올 때마다 사면서 그 전에 쓰던 물건들을 몰래몰래 이웃집 마당에 버린 그 마을 사람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렇게 버려진 물건들이 옆집으로, 옆집으로 옮겨지다 보니 결국에는 크링겔 씨 집 앞에 쌓이게 된 것이다.

크링겔 씨는 화가 났지만 버린 사람을 찾을 수 없음을 알고 체념한 채 자신이 정리해서 버리기로 한다.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 쓸 말한 물건들이 꽤 됐다. 그것들을 모아 놓았더니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이 있다며 찾아오기도 하고 그렇게 와서는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 멋진 물건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덕에 나중에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고 크링겔 씨는 마을 사람들과 쉽게 친구가 된다.

물론 재활용 덕에 이런 이점도 있지만 크링겔 씨 집은 고물상처럼 변한다. 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집안에 너저분할 때가 많다. 흔히들 말하길, 1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갖고 있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라고 한다. 그래 나도 큰맘 먹고 버리려 하지만 막상 버리려 하면 아깝기도 하고 다음 쓸모가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것들을 모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을 보니 지금은 정말 무엇이든 많이 아껴 써야 할 때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지금은 너무나 풍족한 시대여서 쉽게 사고 쉽게 버리지만 그게 다 거저 생기겠는가? 그로 인해 자원도 고갈되고 있는 중이고 환경도 오염되고 있는 중이다. 대체 자원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고 환경보호에도 힘을 쓰고 있지만, 지구 환경을 위해서는 덜 쓰고 덜 더럽히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아무튼 모두가 함께 써야 할 땅이고 미래에도 써야 할 지구인만큼 아끼고 깨끗하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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