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아저씨 고마워요 풀빛 그림 아이 5
알리 미트구치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파트 재활용 수거장에 가보면 진짜 물건들이 많이 나오며, 그 중에는 여전히 쓸 만한 물건들도 꽤 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환경보호 및 자원절약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는 의미의 아나바다 운동이 제법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름다운가게’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다. 크링겔 씨가 부자 동네에서 작은 집을 발견해 살게 되었는데, 매일 아침 자기 집 앞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새 물건이 나올 때마다 사면서 그 전에 쓰던 물건들을 몰래몰래 이웃집 마당에 버린 그 마을 사람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렇게 버려진 물건들이 옆집으로, 옆집으로 옮겨지다 보니 결국에는 크링겔 씨 집 앞에 쌓이게 된 것이다.

크링겔 씨는 화가 났지만 버린 사람을 찾을 수 없음을 알고 체념한 채 자신이 정리해서 버리기로 한다.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 쓸 말한 물건들이 꽤 됐다. 그것들을 모아 놓았더니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이 있다며 찾아오기도 하고 그렇게 와서는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 멋진 물건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덕에 나중에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고 크링겔 씨는 마을 사람들과 쉽게 친구가 된다.

물론 재활용 덕에 이런 이점도 있지만 크링겔 씨 집은 고물상처럼 변한다. 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집안에 너저분할 때가 많다. 흔히들 말하길, 1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갖고 있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라고 한다. 그래 나도 큰맘 먹고 버리려 하지만 막상 버리려 하면 아깝기도 하고 다음 쓸모가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것들을 모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을 보니 지금은 정말 무엇이든 많이 아껴 써야 할 때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지금은 너무나 풍족한 시대여서 쉽게 사고 쉽게 버리지만 그게 다 거저 생기겠는가? 그로 인해 자원도 고갈되고 있는 중이고 환경도 오염되고 있는 중이다. 대체 자원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고 환경보호에도 힘을 쓰고 있지만, 지구 환경을 위해서는 덜 쓰고 덜 더럽히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아무튼 모두가 함께 써야 할 땅이고 미래에도 써야 할 지구인만큼 아끼고 깨끗하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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