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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날 ㅣ 학고재 대대손손 2
유다정 글, 한수자 그림 / 학고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만 20세가 되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성인식을 해준다. 이런 성인식은 옛날에도 있었다. 나이는 20세보다 훨씬 적은 10대 중반경이였지만,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라고 해서 이제 성인이 됐음을 선포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관혼상제라고 하지 않는가. 관혼상제의 관이 바로 관례를 말한다. 그만큼 관례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의례였으며 인생에서 첫 번째로 치러야 할 큰 의식이었다. 이 책은 이 관례가 무엇인지를 게으름뱅이 금동이가 등장하는 옛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알려준다.
게으름뱅이 금동이를 부지런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그의 부모님이 꾀를 낸다. 금동이의 부모는 “한양에 가면 게을러 걷지도 않는 사람들이 돈도 많이 받고 실컷 먹는다”며 금동이가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말한다. 그러면서 당장이라도 금동이를 한양에 보내고 싶지만 아직 어른이 안 돼 보낼 수 없노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금동이는 어른이 될 방법을 궁리하다 동네 어른들께 여쭤본다. 어른들은 처음에는 꼴만 잘 베면 어른이 된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농사일을 잘 해야 한다고 하고, 그 다음에는 글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한양에 가고 싶은 마음에 금동이는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한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일 잘 하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소문이 난다. 그 덕에 관례를 치르고 진짜 어른이 된다. 그 뒤에는 아리따운 아가씨와 혼례도 하고 과거에서 장원급제도 한다.
책 뒤에 조선시대 치러졌던 관례와 계례에 대한 설명글이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어른이 되려면 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알려준다.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의 역할이 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