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아이세움 논술명작 18
고트프리드 뷔르거 지음, 위혜정 엮음, 이예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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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를 자아낸다. 얼마나 허풍이 세기에 허풍선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궁금했다. 사실 난 허풍이 센 사람이 싫다. 하긴 누가 허풍이 심한 사람을 좋아하겠는가.

그래도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니까 어떤 내용일까 알고 싶었다. 완전한 창작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의 모델이 있단다. 이 이야기는 19세기 전반에 널리 읽힌 모험담 중에 하나였는데, 주인공인 뮌히하우젠 남작은 18세기 중반 독일 보덴베르더에서 살았던 히로니무스 프라이헤어 폰 뮌히하우젠이라고 한다.

그는 군 장교로 러시아에 복무하면서 여러 전투에 참가했었고 은퇴 후에는 고향에 돌아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들을 들은 누군가 책을 썼고 이 책이 큰 성공을 거두자 여러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중 G. A. 뷔르거가 쓴 이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 가장 많이 읽혔다고 한다.

작가인 G. A. 뷔르거 역시 주인공인 뮌히하우젠 남작과 같은 지방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뷔르거는 특히 대중적으로 잘 다듬어진 민요조의 시를 많이 썼기 때문에 ‘근세 발라드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유령의 사랑을 그린 민요조의 시집 <레노레>와 사랑하는 여인에게 바친 시집 <몰리>가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인 토드 남작이나 핍스 선장 등은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사람들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엑스트라 정도로만 소개되고 심지어는 속좁고 치사한 인물로도 표현된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당시를 풍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황당무계한 것들이 많다. 마치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짓말 정도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공상이 된다. 하지만 절대로 이런 사람이 돼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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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영원한 아도니스를 꿈꾸다! 아이세움 논술명작 6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비단 엮음, 이지훈 그림, 방민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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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히 동안 전성시대이다. 나이에 비해 젊은 모습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아서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이처럼 누구나 할 수만 있다면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나도 예전에는 피부가 참 좋다, 어려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만 믿고 가꾸지 않았더니 지금은 폭삭 늙었다. 그래서 동안인 사람들이 무척 부럽다. 왜 그동안 나를 가꾸는 데 소홀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젊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이 책은 젊음을 간직하고픈 인간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너무나 잘 생겨서 모든 사람들의 선망을 받던 도리언 그레이가 화가가 그린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긴 초상화를 보는 순간 현재와 같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현실이 된다.

게다가 도리언 그레이는 헨리 경이라는 타락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사악한 인간으로 변해 가는데, 그의 이런 변모는 그의 초상화에서만 일어난다. 그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그의 얼굴은 아름다운 채 그대로지만 초상화 속의 그의 모습은 흉측하게 변해간다. 그런 초상화의 변화가 보기도 싫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다소 양심을 가책을 느껴 도리언 그레이는 초상화를 꽁꽁 감춰둔다.

도리언 그레이의 참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그의 멋진 외모만 보고 그의 잘못을 덮어준다. 하지만 어디에나 끝은 있는 법,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그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사람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단다. 오늘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옆자리 사람들이 성형수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누가 늙어감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냐마는, 성형수술로 세월의 흔적을 굳이 없애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세월이 주는 훈장이라 생각하며 좋은 인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영원히 늙지 않는 것 또한 고통일 것이다. 남들처럼 사는 것, 그게 보통 사람들의 행복일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 또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면서, 변치 않는 외모만 갖추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그의 인생을 망쳤음을 깨닫게 된다.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외면의 여유로움이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과 인생을 행복하게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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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조선 궁궐 : 5대 궁궐 발도장 쿵쿵 역사 시리즈 20
오주영 지음, 보리앤스토리 그림 / 핵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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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교’라고 어린들을 위한 역사 체험학습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만든 유적 관련 설명서이다.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온 체험학습 책자와 비슷한데, 그것보다는 글자도 크고 핵심정리가 잘 돼 있어 저학년생들이 보기에 좋을 것 같다.

조선이 남긴 위대한 유산인 5대 궁궐에 대해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무학대사가 한양에 수도를 정하기까지, 그리고 조선 건국에 큰 힘이 되었던 삼봉 정도전이 경복궁 창건에 큰 기여를 했음을 알려준다.

한양성은 동서남북에 네 산을 끼고 있다. 북쪽으로는 북악산(백악산), 남쪽으로는 남산(목멱산), 동쪽으로는 낙산(타락산), 서쪽으로는 인왕산이다. 이런 지리적인 위치에 대한 설명 외에도 조선 궁궐의 좌우에는 유교경전인 <주례>에 나온대로 ‘좌묘우사’를 두는 원칙에 따라 좌에는 종묘, 우에는 사직단이 설치됐음도 소개해 준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전 문화재청장이었던 유홍준 교수가 나와 경복궁과 종묘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었다. 이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조선 궁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다행히도 나는 역사를 관심이 많은 아이들 덕에 5대 궁궐 모두와 사직단과 종묘를 모두 방문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덕에 아이들도 방송 프로그램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궁궐에 가기 전에 이 책을 본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정궁(법궁), 행궁, 이궁에 대한 설명과 궁궐이라는 말이 궁(왕과 왕의 가족이 사는 집)과 궐(궁의 출입문 좌우에 설치된 망루)의 복합어라는 것을 다시 새길 수 있었다. 또한 궁궐 전각의 지붕 위에 붙은 잡상을 ‘어처구니’라고도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만을 이르는 말인줄 알았는데-이것 때문에 전에 누군가 입씨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잡상 역시 어처구니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이렇게 궁궐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있어서 체험학습 전에 읽히면 아주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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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름답다 책읽는 가족 37
홍기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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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인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떠올랐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누구나가 그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니, 사람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사람이라면 응당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마음을 끄는 제목과 초등 교과서 수록 내용이 있다는 표지의 글귀를 보고 읽게 된 책인데, 읽기를 참 잘했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여러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그 중 <옥수수빵>과 <아침 햇살 오르거든>이 초등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옥수수빵>은 아파서 숙제를 못해왔다고 선생님께 거짓말을 한 상민이가 정빈이 때문에 거짓말이 들통 나자 정빈이를 골탕 먹이기 위해 당산나무 할매인 것처럼 연기하지만 나중에는 정빈이가 걱정돼 정빈이 몰래 옥수수빵을 당산나무 아래에 갖다 둔다는 이야기다. <아침 햇살 오르거든>은 진정으로 믿는다면 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동화로 들려준다.

이밖에도 <토끼 장례식>, <새로 놓은 다리>, <수달 이야기>, <새와 할머니>, <어깨동무 동상>, <자장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중에서 나는 반편이 김 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자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반편이는 다소 모자란 사람을 이른다. 김 씨는 별명처럼 바보스럽지만 인정이 많다. 어렸을 때 눈을 다쳐 병원에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기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김 씨가 우연히 읍내에 가서 자장면을 먹어 본 뒤 일어난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반편이 김 시 이야기를 보면 이런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사람 사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이 책의 이야기 모두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동물들과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것도 있다. 마법이 난무하고 온갖 과학적인 장치들이 등장하는 현란한 판타지 동화나 공상 과학 동화보다 이렇게 진짜 사람냄새 나는 동화들을 아이들에게 읽혀야겠다.

난 가끔 ‘누구를 위한 과학 발달이고 부의 축적인가?’하고 생각했다. 앞으로 과학이 어디까지 발달할 것이며 언제까지 경쟁해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 지금 현재의 과학이나 지식만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데, 얼마나 더 발전된 세상을 위해 모두가 치열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지 걱정이다.

이제 삶의 속도를 늦추어야 할 때인 것 같다. 많이 팔아야 이윤을 내는 시장 경제의 논리 때문에 더 빠른 것, 새 것만 추구하는 세상이 됐음을 깨닫고, 이제는 느리게 사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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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 달 - 베틀리딩클럽 저학년 그림책 2001 베틀북 그림책 12
메리 린 레이 글, 바버리 쿠니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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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름달이 뜬 산골짜기의 외딴 집의 보이는데, 난 풍경화 같은 이런 그림이 참 좋다. 책 전체적으로 삽화가 차분하고 아름답다.

이야기는 산골짜기에서 나무 바구니를 만들어 파는 숲 속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뉴욕 허드슨에서 멀지 않은 컬럼비아군 산악지대에서는 바구니 만드는 일로 생계를 이어온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1900년 무렵부터 그 숲에 대해 자세히 아는 이도 없어졌고, 1950년대에는 종이 상자와 플라스틱 상자가 등장함에 따라 바구니가 팔리지 않게 되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도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1996년까지는 한 여인이 남아 바구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가족이 바로 그렇게 물푸레나무를 이용해 산 속에서 바구니를 만들어서 팔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보름달을 바구니달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이들에게는 말도 없고 마차도 없어 걸어가서 바구니를 팔고 와야 하므로 집에 늦게 오게 되는데 그때 달빛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바구니를 팔러 가는 곳이 궁금했던 아이는 일찍부터 아버지를 따라가고 싶어 했지만 아홉 살 생일이 다 되어서야 함께 갈 수 있게 된다. 태어나서 생전 처음 도시를 본 아이는 신기하고 놀라운 광경들을 보면서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리라 생각하면서 부푼 마음을 갖고 도시 구셩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걸어가고 있는 부자를 보고 한 아저씨가 ‘ 바구니 밖에 모르는 산골짝 촌뜨기’라고 놀린다. 이 말 때문에 아이는 바구니 짜는 것도 즐겁지 않았고 다시는 도시에 가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아이도 자신들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무형 문화재 지정을 받은 분들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나 공예의 명맥을 잇기 하기 위해 정부에는 이들을 무형 문화재로 지정하고 후원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면서 힘든 일이다. 또 앞으로도 꼭 필요한 일들이다.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그런 기능을 대대로 전수할 수 있게 하는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그림책은 산골짜기의 빈한한 살림에서도 자기 일에 긍지를 갖고 사는 사람들의 결의가 느껴졌다. 무슨 일을 하든 자기 일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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