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영원한 아도니스를 꿈꾸다! 아이세움 논술명작 6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비단 엮음, 이지훈 그림, 방민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가히 동안 전성시대이다. 나이에 비해 젊은 모습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아서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이처럼 누구나 할 수만 있다면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나도 예전에는 피부가 참 좋다, 어려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만 믿고 가꾸지 않았더니 지금은 폭삭 늙었다. 그래서 동안인 사람들이 무척 부럽다. 왜 그동안 나를 가꾸는 데 소홀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젊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이 책은 젊음을 간직하고픈 인간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너무나 잘 생겨서 모든 사람들의 선망을 받던 도리언 그레이가 화가가 그린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긴 초상화를 보는 순간 현재와 같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현실이 된다.

게다가 도리언 그레이는 헨리 경이라는 타락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사악한 인간으로 변해 가는데, 그의 이런 변모는 그의 초상화에서만 일어난다. 그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그의 얼굴은 아름다운 채 그대로지만 초상화 속의 그의 모습은 흉측하게 변해간다. 그런 초상화의 변화가 보기도 싫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다소 양심을 가책을 느껴 도리언 그레이는 초상화를 꽁꽁 감춰둔다.

도리언 그레이의 참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그의 멋진 외모만 보고 그의 잘못을 덮어준다. 하지만 어디에나 끝은 있는 법,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그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사람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단다. 오늘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옆자리 사람들이 성형수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누가 늙어감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냐마는, 성형수술로 세월의 흔적을 굳이 없애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세월이 주는 훈장이라 생각하며 좋은 인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영원히 늙지 않는 것 또한 고통일 것이다. 남들처럼 사는 것, 그게 보통 사람들의 행복일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 또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면서, 변치 않는 외모만 갖추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그의 인생을 망쳤음을 깨닫게 된다.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외면의 여유로움이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과 인생을 행복하게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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