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3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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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편에 이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에드워드 형제는 무사히 고향 마을에 가서 고장난 몸을 수리하고, 마르코 박사가 말해준 곳으로 현자의 돌에 대한 연구 자료를 찾으러 가지만, 그곳은 불과 며칠 전에 화재로 폐허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곳에서 일했으며, 그곳에 보관됐던 자료들을 모두 암기하고 있는 셰스카라는 아가씨를 만난다. 셰스카를 통해 현자의 돌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지만, 에드워드와 알폰스 앞에는 더 큰 난제가 놓인다. 현자의 돌을 완성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바쳐야 한단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드워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실 에드워드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다. 그야말로 천재소년이다. 그런 소년이 정신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 아이들은 몸은 다 컸지만 정신은 아직도 어린애에 불과한데 말이다.

이 만화를 좋아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에드워드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며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는 모습을 통해 인간다운 삶의 모범을 배웠으면 좋겠다.

연금술은 여타의 금속들을 이용해 값비싼 금을 만들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한 일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 마음에는 연금술이 적용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떤 동기에 의해 사람의 마음이 바뀌면 그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기적처럼 이뤄내는 것을 종종 봐왔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연금술사는 바로 자기자신이다. 자신의 마음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마음으로 연금술하기 위해 늘 애쓰며 살아야겠다. 이런 교훈까지 주는 좋은 만화다.

물론 연금술사들간의 싸움이나 에드워드를 방해하는 세력들과의 다툼 등 폭력적인 장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전체 스토리를 볼 때 크게 거슬림없이 볼 수 있는 정도다. 새로운 생각과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문고판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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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2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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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상외로 1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2편도 바로 손에 들게 되었다. 이 만화 덕에 문고판 만화에 대해 갖고 있던 내 고정관념이 다소 수정될 것 같다. 문고판 만화는 웬지 매니아층만 보는 특정 장르라고 생각했었다. 썩 유익하지 않으면서 흥미만 추구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만화 속에서도 나름 배울 게 많고 새로운 생각을 촉발하는 것도 있었다.

1권에서는 국가연금술사인 에드워드 알렉이 오토메일(전자부품) 팔을 장착한 현재의 몸을 갖게 된 사연 얘기가 나온다. 천재소년이자 연금술에 귀재인 에드워드는 어렸을 때 죽은 어머니를 연금술로 되살리려다 실패하는 바람에 자신의 왼쪽 다리를 잃고 동생 알폰스마저 잃고 만다. 간신히 자신의 오른팔을 잃는 대가로 알폰스의 혼을 연성해 갑옷에 장착하는 데는 성공한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자신과 동생의 몸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 나서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자의 돌이 필요하다.

2권에서는 동물과 자신의 아내를, 그리고 동물과 딸을 연성해서 말하는 동물을 만들어낸 나쁜 연금술사 쇼우 터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국가 연금술사들만을 찾아내 살해하는 흉터가 있는 남자 스카의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이 스카와 만났다가 에드워드와 알폰스는 심한 상처를 입는다.

에드워드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고향 마을에 가는 길에 현자의 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르코 박사를 만나지만, 현자의 돌은 얻지 못하고 그 돌에 대한 연구자료가 있는 곳에 대한 정보만을 알게 된다.

연금술사 하면 으레 언급되는 것이 현자의 돌 이야기이다. 영국의 판타지 소설가인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마법사의 돌’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의 돌은 철학자의 돌, 천상의 돌, 대 엘릭시르, 붉은 팅크제, 제5실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단다.

이처럼 연금술과 관련된 용어들이 나와서 더욱 흥미를 끈다. 게다가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신기한 연금술사들-물론 말도 안 되지만-에 대한 내용 덕분에 한층 재미있다. 이 만화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해냈을까?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고 흥미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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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 -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도 타다오를 홀리다 때때로 시리즈 2
조경자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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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너무나 예뻐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히 도서관 서가 너머로 잘못 꽂혀 있어 눈에 띈 책인데, 표지가 너무나 예뻤다. 난 여행은 좋아해도 여행 책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도 꼼꼼히 계획된 것보다는 장소만 정한 뒤, 그곳에 가는 길에 구한 지도나 안내책자를 통해 관람지도 정하고 숙소도 그날 밤에 구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표지가 하도 예뻐서, 책 오른편에 그려진 꽃줄기가 동양화를 연상시키기도 해서 도저히 그냥 놓을 수가 없어서 보게 됐는데, 책을 든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지 않고는 못 배겼다.

일본에 대해서는 워낙에 아는 것이 없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각 코너코너가 질리지 않게 짤막하게 구성돼 있어서 쉽게 읽힌 덕분이다. 일본은 정말 아기자기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문화가 느껴진다.

그들은 아주 작은 것 하나를 가지고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것들을 무엇이든 모아서 전시관을 만들고, 고장의 특산품이라면 주걱으로도 기념품을 만들어 파는 일본인들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명탐정 코난>으로 유명한 만화가인 아오야마 고셔의 전시관인 아오먀 고쇼 후루사토칸과 원자폭탄 투하지이며 우리와도 관계가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국보라는 명칭이 붙은 미토쿠산의 산부츠지 사찰이다. 특히 산부츠지 사찰은 암벽에 위태롭게 붙어 있는데, 어떻게 그런 곳에 사찰을 있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여행책자를 보면 어느 곳에서나 자연의 신비, 문화의 경이로움, 사람살이의 다채로움이 느껴져 활기를 준다.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집안에 일만 없었더라면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에 신나게 여행을 했을 텐데...그동안 집을 못 떠났더니 여행 몸살이 났는데, 그나마 이 책이 약이 되었다. 임시변통약이지만. 대리만족을 위해서라도 다른 여행책자도 잔뜩 읽어봐야겠다. 이런 것이 목적 없는 독서의 묘미겠지...우연 속에서 행운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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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1~3권 세트 - 전3권
강풀 글.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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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이다. 나도 아이들 덕에 강풀이라는 만화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도대체 아이들이 왜 웹툰에 열광하는지를 몰랐는데 이 작가의 <어게인>이라는 작품을 보았더니 이야기도 신선하고 주제 의식도 있어서 좋았다.

사실 <바보>라는 작품을 보았을 때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지문이 별로 없어서 만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게 공감이 없어서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근래에 보니까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하는 것 같던데, 둘 다 못 봤다. 영화에 대한 얘기는 가끔 텔레비전 보도에서 봐서 이순재와 김수미가 나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오늘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 있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을 이해하고 공감할지는 의문이지만.

내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준 장면은 첫 부분에서부터였다. 장례식장에서 호상이라며 망자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석민 할아버지가 세상에 호상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어떤 죽음이든 죽음은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는 말이 무척 공감이 갔고 마음 아프게 전해졌다. 아무리 망자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거나 병환으로 세상을 의식조차 못 하거나 고통 속에 살다 갔어도 호상이라는 말은 하지 않은 게 이치에 맞을 것 같다. 어쨌든 죽음은 크나큰 슬픔이니까...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슬프지만 그래도 희망이 느껴진다.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보니 노후대책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젊었을 때 노후대비를 확실히 해 놓아야 하는데, 요즘같이 젊은이들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노인이다. 그것도 힘든 노년을 맞이한 사람들이다.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다. 이 분들이야말로 가장 힘든 시절을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격동기인 근대사를 다 겪었을 뿐 아니라 부모 봉양, 자녀 양육이라는 짐은 다 졌으면서도 자식들에게 봉양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세대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 표상이다.

다 낡은 오토바이로 우유를 배달하는 김석민 할아버지,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면서 주차 관리 일을 하는 장군봉 할아버지, 파지를 줍는 송씨 할머니. 이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려준다. 그래서 마음이 몹시 아프지만, 그래도 김석민 할아버지처럼 씩씩하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씨 따뜻한 분이 계셔서 웃음이 난다. 이분들이 서로 도우며 살게 돼서 그나마 힘이 난다. 여기에 젊은이들이 힘이 보태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우리 어르신들도 서로 힘을 모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앞으로는 그렇게 되리라 기대한다.

처음 이야기에서는 이 분들의 삶이 구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어찌 모든 삶이 똑같으랴. 원하지 않았지만 가슴 아프고 질곡 많은 삶을 살았던 이들이 노후에라도 서로 보듬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인들을 공경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럴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도 꼭 그런 마음이 생겼으면... 그냥 만화 한 편 재미있게 봤다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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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족 상상도서관 (다림)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지음, 남진희 옮김, 오윤화 그림 / 다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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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점에서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이런 것 때문에 내 자신이 힘들 때도 간혹 있고,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종종 있다. 그런데 모든 점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당사자는 물론 옆에 있는 사람들은 무척 힘들겠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가 느꼈던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다. 알렉스는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아빠와 인테리어 잡지의 프리랜서 기자인 엄마, 학교에서 우등생인 두 누나와 살고 있다. 알렉스를 제외하면 그의 가족들은 그야말로 흠잡을 데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가족 구성원들이었다.

하지만 알렉스는 이런 가정의 분위기가 편하지 않다. 이 사실을 친구 라파에게 이야기하자, 라파는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잘 관찰해 보라고 조언한다. 라파의 말대로 따른 결과,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된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었던 가족들이 저마다 고민을 갖고 있었고, 완벽함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떤 경제학서에서 봤던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글이 떠올랐다. 인간에게 합리성만 있다면 인간과 꼭 닮은 로봇을 만들어내기가 쉽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비합리성이 있는데, 그것은 예측할 수도 없고 계량화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런 점을 로봇에게는 구현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결점이 있다는 것이 사람답다는 이야기이다.

한치의 오차로 없이 일하게끔 만들어진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이상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리고 어떻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 하겠는가? 물론 다방면으로 재주가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게 마련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인간답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 위해 코카콜라의 마케팅 정책의 변화에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비록 성공은 못했지만 노력하는 자의 표상으로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복에 도전한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하다면 도전이 왜 필요하고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두가 완벽하다면 무척이나 재미없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결점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변화를 추구하고 보다 나은 자신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자신의 결점과 한계가 얼마나 큰 가가 문제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말고 도전 가능하고 극복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희망이 보일 것이다. 이 책은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완벽한 사람보다는 인간미 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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